Friday, June 21, 2013

시골집 텃밭 채소 가꾸기 기록(첫번째 달)




6월28일(금요일): 자라기를 바라면서 신경쓰고 있는 vegetables는 잘 안자라는것 같은데 원치않는 잡풀들은 더 잘 자라는것 같다. 밤새 파랗게 새로 땅지표를 뚫고 기어 나와 있는 모습이 마치 나와 한판 붙어 보겠다는 자세다.  새순을 뽑아 밖으로 던지는 작업을 아침부터 해본다.   호박덩클은 제법 원래의 모습을 보일만큼 자랐다.  상추는 아직도 어리기만 하다.

토론토에서 월요일부터 Presqu'ile Park에 camping 하고 있던 친지 부부가 마지막 날이라면서 우리를 방문했다.  텃밭을 보더니 "올해는 정말로 채소를 가꾸시는것 처럼 보이네요.  입고 있는 옷과 신발도 영락없는 농부 모습으로 보기 좋습니다"라고 용기를 준다.
"상추는 잎을 자주 뜯어 먹어야 줏대가 바로 섭니다.  이만하면 잎을 따서 먹을만 합니다."라고 크지 않아서 걱정하고 있던 상추에 대해 경험을 얘기 해준다.

고추나무에는 다시 땅을 북돋아 주어, 물주기에 허비가 안되도록 해보았다.  모기는 왜이렇게도 극성인지? 오늘은 금요일, 풀을 마져 뽑고 있는데, 드디어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일기 예보에서는 어제부터 Shower가 올것이라고 했었는데, 덮기만 했지 비는 오지 않았었는데,오늘 드디어 오후 3시경부터 옷이 젖도록 가랑비가 주룩주룩 내려 풀뽑기를 접었다.

Lunar는 차를 몰고, uptown의 조그만 Bargain가게로 달린다.  그녀는 그곳에서 쇼핑 하기를 무척 좋아한다.  antiques과 조그만 소품들이 그녀를 자꾸 시간만 나면 그곳으로 유혹한다.
며칠전에는 골핑할때 쓰기에 안성마춤인 밀집모자를 사와서 내머리에 씌워준다. 마음에 쏙 들었었다.  오늘 남은 시간에는 소설 김삿갓을 읽어야 겠다.


6월26일(수요일): 며칠 사이에 잡풀이 수북히 자랐다.  처음에 모종을 심을때 삽으로 갈아 엎었을때 땅속으로 파묻혔던 잡풀들이 그동안 땅속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동시에 지표를 뚫고 나오기 시작한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3일 동안  토론토에 다녀오느라 텃밭에 손길이 가지 못한 그시간을 잡풀들이 용케도 잘 포착해서 튀어 나온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행이 지난 3일 동안에 비가 내리곤 해서 물이 부족해서 말라 죽으면 어떻게하나 걱정을 했었는데....일종의 기우로 끝난 것이다.  그래도 물은 주어야 겠기에 이른 오후2시경에 도착하자마자 물을 주었다. 그래야 마음이 편할것 같아서 였다.

붉은색의 상추는 여전히 자라지 못하고 몸살을 앓고 있는것 같다.  고추는 어떤놈은 왕성하게 자라고 또 어떤놈은 여전히 몸살을 앓느라 자라지 못하고 있다.  물은 주면서 주위에 솟아나온 잡풀들을 일부 뽑아 주긴 했으나....

호박과 토마토는 그래도 비교적 잘 자라고 있고, 이제는 땅에 뿌리를 내린게 확실한것 같다.
참외 모종은 2개 였는데, 한그루는 온 동네를 헤매고 다니는 Hare가 동강 짤라 먹어 버려 이제는 겨우 한그루 있는데, 그놈역시 몸살을 아직도 앓고 있어, 수확을 하게 될지 걱정이다.

내일은 아침부터 공격적으로 자란 잡풀들과 싸워서 그들을 물리쳐야 한다.  그렇게 해서 하루를 씨름하게 될것 같다.  더운날씨에 습기마져 곁들여 조금만 움직여도 몸에서 땀이 비오듯 흐른다.

Brian네 집과 경계선을 이루고 있는 울타리에  심었던 Hydranzea는 3그루중 2개는 살지못하고 고사 했고, 한그루는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다.  내년에는 꽃을 피울것 같다.




6월22일(토요일): 새벽에 눈뜨자 마자 텃밭으로 출근(?)했다.   아직도 어제저녁에 물을 준 흔적이 거의 그대로 젖은채 있다.  그래도 다시 바켓스에 물을 퍼서 조금씩 포기마다, 마치 어린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심정으로 주었다.

참외모종은 잎사귀가 노랗게 되여 나를 걱정하게 만든다. 물을 너무 많이 주어서일까?  아니면 물에 비료를 너무 섞어서 주었기 때문일까?  그것은 아닐것 같다. 왜냐면 옆에 같이 있는 Cucumber모종은 녹색잎을 튼튼하게 펼치면서 잘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똑 같은 시간에 똑같은 Treatment를 했을 뿐인데..... 종류가 달라서 먹는 양도 달라서 일까?

토마토 모종은 그런데로 자라고 있는데 고추 모종도 천양각색이다.  잘적응하여 싱싱하게 자라는놈, 크지도 못하고 겨우 생존해 있는놈.....앞으로 햇볕을 쬐면서 자랄 기간이 제한되여 있는데 걱정이다.  쑷갓도 신통치 않고..... 아무렇게나 꾹꾹 눌러심은 돌나물은 물도 주지 않았는데 잘 자란다.

밤사이에 잡풀들은 더 많이 자란것을 확실히 느낄수 있을 정도다.  잘자라라고 정성 들이는 채소들은 마음에 차지 않는데, 매일같이 뽑아주고 없애는 잡풀들은 마치 나와 숨바꼭질 하는것 처럼 뽑히고 다시 자라고...... 이것이 자연의 원리인가?  우주의 돌아가는 원리인가?

목책으로 된 울타리에 심은 수국(Hydrangea)들도 잘 자라는놈, 겨우 몸살을 앓으면서 생명을 부지하는놈..... 마치 어렸을적 형제 자매가 많았던 우리집 형제들의 커가는 모습을 보는것 같은 착각이 든다.  모두가 잘 자라서 금년이 아니면 내년에라도 보드라운 핑크빛 꽃을 활짝 피워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물을 흠뻑 주었다.


6월21일(금요일): Pickling Cucumber 4 뿌리를, Annual Plant를 심었던 조그만 화단자리에 심었다. 물론 이곳도 풀밭이었었다.  뒷집의 Barbara가 심어 보라고 건네준 것이다.  심어놓고 물을 주고 정성을 뽑았다.  Lunar는 원래가 도시 여자인데도 나보다 더 재미 있어한다.  그녀가 내가 손대기도 전에 풀을 다 뽑고 파종한것이다.

며칠전 전정한 나무가지 두개를 Lunar가 오늘 심은 cucumber의 받침대로 사용하겠단다.  나무가지의 끝부분을 조금씩 잘라 주기를 부탁한다.  나는 그녀가 구상하는 나무가지 사용내용을 이해할수가 없어 자꾸 의문을 달았더니, 오히려 편찮은 인상이다.  어쨋던 그녀가 원하는데로 잘라 주었다.  그녀는 좋아라 하면서 그것들을 Cucumber를 심어놓은 곳에 거꾸로 세워서 매달아 놓는다.  이제야 이해를 할수 있었다. 줄기가 자라면 그곳을 타고 올라가게 지지대를 만든것이다.  사진도 몇장 찰칵했다.  아이디어가 기발(?)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햇볕이 불볕이다. 그동안 지붕에서 흘러 내린 빗물을 받아 두었던 플라스틱통이 이제는 바닥이 났다. 처음으로 수돗물을 연결하여 빈통에 물을 채웠다.  수돗물은 바로 채소에 주면 우선 너무나 차겁고, 또 소독약이 들어 있기에 바로 사용하지 않고 하루쯤 저장 했다 사용하는게 좋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넓다란 balcony 에 배를 바닥에 깔고 누었다.  어깨 통증이 더운 햇볕에 쬐이면 완화되기 때문이다.  풀을 뽑고 또 밭갈이를 할려면 어깨의 통증을 하루라도 빨리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6월18일(화요일): 도라지 모종과 더덕씨를 파종했다.  같이 Trail Walk을 하던 젊은 친구 Mr. N 이 자기집 뒷뜰에서 무성히 자라고 있는 도라지 뿌리 7개를 준것과, 또 그가 아는 친지로 부터 구한 더덕씨를 우리에게 건네 주어 심은 것이다.

이미 일구어 놓은 텃밭은 빈자리가 없어, 그옆에 있는 잡풀이 무성한 별도의 밭의 풀들을 뽑아내고, 그곳에 심은 것이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도라지는 성장이 왕성하여 잘 자랄것이라고 했는데.....지켜볼일이다.  어떤이들은 도라지가 인삼과 맞먹는 귀한 약초라고도 했던 생각이 곁들인다.  더덕은 내가 무척 좋아하는 그이유가 있다.  1960년대 중반에 최전방 중부전선에서 졸병으로 근무할때, 가을이 되면 시계청소를 하러 밀림도끼와 낯을 들고 산속으로 들어가 나무들을 자를때,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그속에서 더덕의 향기를 즐기고, 그진원지를 찾아가서 더덕 덩쿨을 발견하여, 뿌리를 캐서 준비해간  고추장에 찍어서 동료들과 허기진 배를 채웠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기 때문이다.  더덕씨를 파종하여 자라는 동안, 풀을 뽑아주고 물을 줄때마다 당시의 기억이 항상 overlap 될것이다.


6월14일(금요일): 물을 주고, 또 고추와 토마토 모종에 지지대를 꽂았다.  2년전의 경험에서 보았을때 이들이 커서 열매가 맺으면 자체 무게에 의해 쓰러지거나 가지(Branch)가 부러지는것을 체험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종을 보면서 걱정이 조금 생긴다.  참외와 고추 모종 몇그루가 굉장히 몸살을 앓고 있는것을 알았다.  물이 모자라서 그럴까?라고 생각하면서 물을 듬뜩 더 주었다.  직접 밭을 일구어 채소모종을 했기 때문에 이들이 왕성하게 자라지 못하고 있는것을 보면서 굉장히 안쓰러움이 간다.  예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기분이다.


6월9일(일요일) :  채소모종을 며칠동안 차속에 싣고 다니면서 돌아다니다 보니 벌써 3일동안의 시간이 지났다.  바로 텃밭에 무성히 자라고 있는 잡풀들을 뽑는데 여간 힘드는게 아니었다.  뒷집의 Gene이, 내가 삽으로 땅파서  풀을 뒤집는것 보고 흙고르는 농기구 2개를 건네 주면서, 도와 주었는데도 손바닥만한 텃밭의 풀을 제거 하는데 2일이 소요하느라, 바로 채소모종을 심을 형편이 못됐었고  땅을 고르기위해 허리를 굽혀야 하는데, 연장을 한번 움직일때마다 허리가 편치 않다고 신호를 보내곤 한다.  아직 초등학교 다닐때 부모님을 도와 형들과 함께 모내기를 하고, 또 밤에는 아랫논에서 윗논으로 두레질로 물을 퍼올리면서 힘들어 했던 생각이 문득 떠 오른다.  또 토요일날 토론토에서 16명의 젊은 친지들이 대거 시골 동네에 출동하여 골프를 하는데 빠질수 없었기 때문에서다.

겨우 오늘에야 Lunar와 텃밭의 흙을 고르고 채소모종을 심게된것이다.  구획을 구분하여 토마토(2종류), 쑥갓, Green Onion, 빨간색 상추, 고추, Cucumber 그리고 참외모종을 심었다.
손바닥만한 텃밭이 꽉 찬다. 삽으로 땅을 뒤집을때는 그렇게도 넓어 보이더니....


6월6일(목요일): 이번 여름철에는 꼭 텃밭에 채소를 가꾸어 자급자족(?)도 하고 또 가꾸는 재미를 느껼 볼것이다라는 결의(?)를 Lunar와 함께 하고 모종을 구입하고 또 야외 농장에서 콧바람도 쐴겸해서 Burlington에 있는  K씨가 운영하는 농장을 찾았다.  2년전에 그분이 우연히 한국식품점에서 만났을때, 여러 채소모종 종류를 묶어 한 Tray를 만들어 주면서, 시골집에서 지내는 여름통안 가꾸어 보라는 권면을 해주어, 텃밭일부에 무성하게 자란 풀을 뽑고 채소를 재배했었는데 대부분 실패하고, Cucumber와 Pepper만이 무성하게 잘자라 그해 겨울 김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었던 기억이 있어, 미리 연락을 하고 그의 농장을 찾았었다.  농장의 개들은 낯설은 우리 부부를 보고 짖어 대고, 친구K는 모종들을 시장에 팔러가기위해 그의 부인과 함께 선별하여 차에 실을 준비를 하고 있으면서 반갑게 맞아 주었다.  세상돌아가는 얘기도 한참하고, 그의 부인은 채소종류를 선별하여 특별히 한 Tray를 만들어 주었었다.
금년은 기후가 이상하게 고르지 못하여 때늦은 모종들을 오늘 마지막 팔아 볼려고 준비 하고 있었다고 하면서, 기후 걱정도 많이 한다.

매년 여름철이 되면 시골집에 거주 하면서 골프 membership을 구입하여 골프를 하느라 손길이 닿지않은 텃밭은 항상 잡풀들이 대신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별로 관심도 없었고, 토론토집을 수시로 왕래 하느라 물도 제때에 줄수가 없어 그렇게 골프치는것으로 만족했었다.

이번 여름에 채소를 가꾸어 보기로 마음 먹게된데는 또다른 동기가 있었다.  때늦은 50견 어깨 통증이 와서 골프를 거의 할수가 없어, 대신에 텃밭을 일구어 취미로 채소를 가꾸어 보자는 Lunar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서너번 골프장에 갔었지만, 제대로 스윙을 할수가 없었고, 심리적 압박감때문에 같이 라운딩하는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게 최상일것이라는 판단이 서서 방향을 선회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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