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을,웃음과 Fellowship의 향이 더 풍긴 골프 토너멘트 (9월 5일,2011, Labor day)
"Mulligan 써먹어, 첫홀이니까 Ok?"
"Nice shot, 밥먹고 골프만 했나?"
"노인네가 웬 장타이십니까? 젊은저희가 주눅들어서 잘 칠수 있겠읍니까?"
"코끼리 쥐잡는식으로 어쩌다 한번 때렸구만. Mr.Kim 내실력 알잖아"
우리 부부가 몸담고 신앙생활하고 있는 교회(TKPC)내의 55 남선교회에서 주최한 골프대회에 참가하여, 나와 한조가 되여 라운딩 하면서 주고 받았던 대화중의 일부이다. 운이 좋게도 오늘 토너멘트를 주최한 선교회에서 수고하신 분들과 같은 조가 되여 나에게는 더 의미가 깊은 토너멘트였었던 같았다.
며칠전 여름이면 머물고 지내는 시골 cottage에서 골프라운딩을 Lunar와 같이 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었다. 같이 신앙생활 하면서 Trail Walk도 하고,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인생후배분께서 모처럼 전화를 주신 것이다. 반가웠었다.
"집사님 안녕하셨어요? 저 Chang... 입니다. 더운여름 건강하게 잘 지내시죠? 요몇주는 못뵌것 같았는데 별고 없으셨지요?"
" 목소리 들으니 반갑습니다. 전화주셔서 고맙고.... 한번 놀러 오시지요?"
"돌아오는 Labor day날 저희 선교회가 주최하는......."
내용인즉,매년 교회행사중의 하나로 오랫동안 해오던 친선골프대화가 이번에도 55남선교회주최로 열리는데 동참 해 주십사하는 전화였었다. 그런데 전화통화에서 바로 참석하겠다는 확답을 줄수 있는 위치가 못되였기에, 노력해 보겠다라는 답을 주고 통화를 끝냈었다. Labor day 2일전에, 금년시즌 여름철 Cottage생활을 접고 조기 철수 하긴 하기에 시간적으로는 참가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지만, 다른 해야 할일이 있기에 시간이 될수 있을지가 확실치가 안했기 때문이었다.
전화통화가 끝난후부터 골프스윙이 뜻데로 되지 않는것을 느꼈다. 교인들의 신앙생활과 친교를 목적으로 이런 행사를 매년 개최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누군가가 자기시간과 노력과 정성드려 희생하는 대가가 없이는 절대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수 없다는것을 어렴푸시나마 알고 있기에, 전화통화시 확실하게 "네 저희 부부는 참석합니다. 계속 수고하십시요"라고 대답해줌으로써, 더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었어야 했는데..... 그것이 마음속에서 빙빙 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은 며칠후면 한달반동안의 긴 해외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해야 할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차있었기 때문이었었다. 공동체 생활은 때로는 Co-operation이 전제되기 때문에 형편이 여유치 못해도, 시간내기가 쉽지 않아도, 주최하는 leader들의 정성을 봐서라도, 또 마음에 내키지 않더라도, 모임에 참가하는게 좋아서.... 등등의 나름데로의 사정들이 있지만, 가능하면 동참 하는것을 원칙으로 알고, 그것이 바로 공동체에 속한 자로서의 임무라고 믿고, 또 내가 위치가 바뀌어 그런자리에서 고뇌하게 되는 기회가 안온다는 보장이 없는것 아닌가? 내가 좋고 편한것만 가려서 한다면, 간혹 그런 경우를 마음 아프게 보아오곤 했던, 공동체나 모임의 행사는 결실을 맺기가 쉽지 않거나, 그리고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것을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세상에는 공짜라는것이 없고, 흔히들 "Give and Take"라는 말이 자주 등장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어제 그러니까 Lord's Day에 예배가 끝난후, 친교실에서 여전히 이번 행사관계로 바삐움직이는 그와 인사를 나누면서, 잘 돌아가고 있는가?라고 인사겸 문의를 했더니 아직 몇자리를 채우지를 못했다는 대답이었다.
"그럼 우리 부부 이름 등록 시켜주시고, 회비는 여기 있읍니다."
"회비는 걱정하지 마세요. 내일 현지에서 주셔도 되는데요"
"지금 납부한다고 할때 받으세요. 내마음 언제 변할지 나도 잘 모르니까요. 자 여기...."
"고맙습니다. 내일 현지에서 뵙겠읍니다. 집사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것 같았다. 공동체 특히 교회행사는 그애로 사항이 참 많다는것을 난 잘알고 있다. 사회에서 처럼 규칙을 그대로 적용하기가 쉽지않고, 당일 연락도 없이 참가 안해도 탓할수 없는, 또 인원이 다 찾는데로 당일 갑자기 나타나서 동참 하겠다고 했을때도, 사유를 얘기하고 거절 하기도 어렵고....암튼 그런 공동체중의 하나가 교회이기에 더 어렵다. 어쩌다 주최측의 사정은 아랑곳 없이, "뭐 교회라는곳이 이렇게 야박하게 사람들 대접해....하나님의 사랑을 어쩌고 저쩌고...." 투정하는 말들이 그후에 간접적으로 들려왔을때 마음아픔들을 교회생활의 경험이 있으신분들은 간혹 보고 느꼈을것으로 생각된다.
몇년전 가을에 교회행사의 하나로 Trail Walk을 2박 3일간일정으로, 진행시킨적이 있었다. 그때 이행사를 주관 하셨던 장로님 한분이 고생을 많이 하셨던것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처음에 광고가 나갔을때, 동참하겠다는 분들이 많아서 고민을 했었는데, 정작 행사일이 닥쳐오자 아무런 사전 연락도 취하지 않고 많은분들이 참석을 안했던것이다. 막상 참가할려고 보니, 회비를 내야하고 며칠동안 시간낸다는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고 또 그사이 다른 더 좋은(?)일이 생겨 그곳으로 마음이 쏠렸기 때문인것으로 이해를 했지만, 그만큼 책임감이 무엇인지? 임무가 무엇인지 약속이 무엇인지를 가볍게 지나쳐 버리는 풍토가 개선되야 함을 그때 많이 느꼈었다. 교회인데 뭐 어떻게 할려고?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오는 여파가 얼마나 큰가를 짚어 보아야 한다. 참석할 숫자에 마추어 Cabin예약을 미리 해야 했기에, 귀중한 회비를 아무런 의미도 없이 낭비했던 기억이 있다.
골프 진행은 Shot Gun식으로 동시에 전 참석자가 각홀에서 시작을 한것이다.
평소 알고 지내는분들도, 또 별로 교제가 없었던 분들도.....이런곳에서 만나서 같이 라운딩하고 더 깊이 알게되고
Fellowship을 나누게되고....모두가 웃음이 떠나질 않는 대화가 이어지는것을 보면서, 이런것이 신앙의 공동체안에서 사람사는 맛을 느끼게 하는것이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교회를 이끌어 가시는 두 Pastor께서 동참하시여 나의 앞조에서 라운딩을 하는 모습은 여러면에서 생각을 많이 하게 했다.
그분들은 분명, 나보다 골프기술이 없다는것을 그분들의 스윙하는 모습을 보면서 알수 있었다. 그러나 볼을 잘 때리고 못때리고가 문제가 되는것이 아니고, 그분들이 교회의 모임에 동참하셔서 같이 즐기고, 웃고, 목양하고 있는 식구들의 삶의 모습을 현장에서 같이 만들어가고 있다는점이 주는 의미가 무척 크다는것을 느꼈다. 전에는 아주 보기 힘들었던 장면이었기에 더 의미가 깊어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라는 말이 여기에 적용되는 구절이 아닐까라고 생각해 봤다.
모든 식구들이 두분 Pastor께서 동참하여 같이 숨쉬고 있다는점에 가슴 뿌듯해 하는것을 볼수 있어 좋았다.
오늘따라 날씨가 별로 좋지는 않았다. 구름도 끼고 바람도 불고, 기온도 급강하 하여 자켓을 꺼내 입지않으면 안되였다. 어떤 나이드신분은 자켓도 모자라, 아래 비옷바지까지 입었었노라고, 오늘의 이상기후를 말씀 해주셨다. 그래서 였는지 대부분의 참석자분들이 평소의 실력을, 나만 빼놓고(?) 발휘 하지 못한것같았다. 나는 Par를 많이 했으니까 그것도 양파를 자주 했으니 내실력(?)을 제대로 발휘 한것으로 생각했기에 더 많이 웃을수 있었고, 같이 라운딩 하는 젊은분들도 웃고.... 그정도면 나는 내골프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것 아니겠는가? 앞에 큰 Pond가 있고 그뒤에 Fairway가 있는 홀에서 내가 제일 먼저 Tee 샷을 날렸다. 볼의 Trajectory가 적당히 떠서 잘 날아가는 모양이 보기에 좋았다. 모두가 nice shot을 외쳤는데, 그래서 아무런 문제가 없이 Fairway에 안착할것으로 생각을 하면서 쳐다 보았는데, 아뿔사 이게 웬일인가. Fairway바로 앞쪽의 Pond끝머리 물속에 수장되는게 아닌가. 모두가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다음분의 샷이 더 보기 좋게 날아 갔다. 의심의 여지가 없음을 느낄수 있었다. 이볼도 마( Devil)의 선을 넘지 못하고 내가 친볼이 떨어진 지점과 비슷한 곳으로 첨벙하고 말았다. 좀더 왼쪽을 Aim 했어야 했었느니, Grip을 좀더 길게 잡았어야 했느니, 바람이 불어서 그랬다느니.... 핑계들을 대면서 또한번 아쉬움이 섞인 탄식(?)이 웃음으로 토해지기도 했다. 이런 짜릿함과 아쉬움이 뒤범벅이 된 순간을 같이 어울려 즐기는 이순간이 아니면 어디서 보고 느낄수 있단 말인가.
마지막홀에서 Tee Shot을 날리기전 내가 제안을 했다. "이홀에서 장원하는자가 오늘 우리조의 챔피언이 되는 것으로 간주 합시다. 그리고 챔피언은 맥주를 대접해야할 의무를 집니다" 라고. 모두가 찬성이었다. 물론 나는 젊은 친구들을 더 Encourage 시킬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챔피언이 된다는 기대는 이미 이제안을 할때부터 물건너간것임을 알고 했기에 아무런 부담없이 샷을 휘둘렀다. 그리고 계속해서 Green을 향해 전진했다. 아뿔사 이게 웬일인가. 천지 개벽을 한것일까? 내가 챔피언이 되고 만 것이다. 모두가 박수를 쳐준다. 완전히 코끼리 쥐잡은 식이다. 그러나 맥주를 사주지는 못했다. 클럽의 뒷 Patio에서 행해진 식사를 하면서 파트너에게 약속데로 맥주을 사겠다고 했더니, 오늘은 추워서 목에 넘어갈 분위기도 그렇고하니 다음에 사주세요라고 해서 불발이 되고 만것이다. 잊지말고 기억을 해두어야 할 과제가 하나 생긴셈이다.
채점지(?)를 집행부측에 제출하면서 적어낸 나의 실력은 평상시보다 약 10번 정도 더 클럽을 휘둘렀거나 Putting를 했다는 내용을 알수 있었다. 그래도 만족했다. 평소에 인사만 하고 지냈던 젊은 친지들과 같이 어울려 좋은 시간을 보냈다는 뜻이 더 컸기에 말이다.
시상식에서 여자부 장타상에 Lunar이름이 불려졌다. 의아해 했다. 내가 잘 못들은것은 아닐까?하면서. 분명 Lunar였다.
그녀가 장타상을 차지 하다니.....Announcement에 설명이 붙었다. Teaching Pro로 활동하시는분들도 계셨는데, 이분들을 제치고 Lunar가 차지 하게된것은 특별한 의미가 그속에 있고, 노익장도 할수 있다는 표본을 보여준것입니다 라고. 그래서 Lunar의 장타상이 가치있어 보인것 같았다. 사랑과 믿음의 공동체안에서의 골프모임이기에 모두가 더 큰 박수로 환영하고, 축하해줄수 있음이 가능한것임을 감사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시상식은 계속됐는데, Gross Champion자도 또 참석자 모두가 거의 내용이 비슷한 상품들을 한점이상씩 다 받아 가도록 한 집행부의 세심한 준비가 오늘행사의 Finale를 더 의미있게 장식해 주는 순간이었다.
오늘의 행사를 무사히 잘 마칠수 있도록 열심히 뛴 임원진들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무사히 마치게 이끌어주신
그분께, 그리고 모두에게 사랑의 빛을 더 많이 진, 그리고 느낀 골프토너먼트, 내년을 기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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