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ne 17, 2011

호박, 오이, 그리고 고추모종에 정성을 들이면서....










호박,오이, 그리고 고추들이 초록색의 모습으로 우리부부를 맞이하고 있었다.

Lunar가 큰 밀집모자를 뒤집어 쓰고, 뒷뜰의 풀밭한곳을 일구어 모종해 놓은 고추와 오이 그리고 호박밭에서 열심히 풀을 뽑아내고 있는 모습이 전원속의 한가로운 모습 그대로 비쳐졌다. 어제밤에는 잠자리에서 어깨를 포함한 모든 삭신이 쑤시고 아프다고 하던 그녀가 어느새 새벽같이 일어나 그렇게 정성스럽게 풀을 뽑고, 물을 주면서 그들과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에서 삶의 의미를, 나는 멀리서 바삐 손을 움직이는 그녀를 보면서, 어렴푸시 알수 있을것 같은 같다. 평생을 도시에서만 살아왔던 그녀가 이렇게 그들과 호흡을 하다니..... 시골 산골 출신인 나는 모종이 자라서 커가는 모습이 신기하다거나, 자라서 열매를 맺어 우리의 입맛을 돋구어 줄것이다라는 기대와 꿈이 덤덤할 뿐인데.....

그새 호박, 오이 그리고 고추들이 제모양을 갖추어 초록색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그들 모종을 심어놓고
토론토에 내려와서 일주일만에 다시 Cottage에 저녁늦게 도착했을때는 사방이 어두어 싣고온 짐을 풀어 놓기에도 바빠, 마음은 그들이 어떻게 자랐을까? 아니면 뜨거운 햇볕에 목말라 낙엽이 돼지는 않았을까?하면서
밤을 지새고, 새벽에 일어나, 뜰에 그들을 만나 보기위해 나갔었다. 우리 부부가 떠나 있었던 일주일 이상을 물을 주지 않았기에 낙엽으로 변해 있을 그들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우리의 상상과는 완전히 다르게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었고, 그것은 누군가가 우리가 없는 사이 열심히 물을 주었다는 것을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았으나, 물을 주었던 자죽이 그대로 남아 있어, 그생각은 더 확실해 졌다.
자연적으로 태어나 그옆에서 자라고 있는 야생파는 누가 물주는이 없어도 잘자라서 벌써 Purple색의 꽃을 잔뜩 피우고 있는 모습이 아주 강하게 인상을 준다. 아직 꽃을 피우지 않았을때, 한웅큼 뜯어다 반찬이라도 해먹었어야 했는데.... 며칠후면 씨를 맺어 더 많은 새순이 내년에는 번창 할것이다.

약 2주전에 큰 농장을 손수 관리 하면서 그곳에서 재배된 채소류를 우리 한인사회에 때가 되면 정기적으로 돌아다니면서 판매하고 있는 K형 부부를 Bloor에 있는 한인 Food Store에서 만났었다. 평소 자주 만나지는 않지만, 만날때마다 반갑게 맞아주는 그런분들이다. 그의 추럭으로 우리를 데리고 가더니 고추, 호박등을 비롯한 모종 한 Tray를 건네 주면서 시골 Cottage에 갖다 심고 그들이 자라는것을 즐기라고 한다.

"모종 말고 저는 K형이 손수 빗은 막걸리가 더 궁금 한데요"
"응 그것은 지금은 바빠서 손도 못대, 이다음 기회로 봅시다, 오늘은 모종이나 갖다 잘 심어서 이다음에 Cottage에 내가 갈때 맛이나 보게 잘 키워봐"

K형이 선물로준 호박, 오이, 고추 그리고 약간의 화초를 Township에 있는 Garden에서 사다가 심고, 열심히 매일 물을 주고 풀을 뽑고, 매년 실패 했던점을 거울삼아 이번에는 잘 키워보리라 다짐 하면서, 그렇게 하는것이 K형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몇구루 안되는 오이와 호박덩쿨의 어린순( Shoot)이 잘려나간것을 발견했다. 마치 손으로 뚝 잘라낸것 처럼 말이다. 그러나 사람이 그랬을 것이라고는 상상되지도 않고, 믿고 싶지도 않았다. 의심을 계속 품은채 풀을 뽑고 있는데, 뒷집의 Barbara가 우리가 풀을 뽑고 있는 모습을 보고 달려와서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그녀가 우리 없는 사이에 Watering한것으로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면서, 지난 일주일 동안의 일상사를 얘기하는중에, Shoot이 잘려 나간것을 Lunar가 그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더니, 그녀의 대답이 가끔씩 들토끼( Hare)들이 나타나서 호박과 오이 그리고 고추밭속에서 헤매는것을 보곤 했었다고 설명 하면서, 아마도 범인은 그들인것 같다고 설명해주어 의문이 풀렸다. 그녀는 이것뿐만이 아니고, 여러모로 시골 Cottage생활에 미숙한 우리 부부를 많이 보살펴주는 고마운 친지이다.

지붕에서 흘러 내리는 빗물을 받아놓은 통속에는 물이 그대로 가득하기만 하다. Barbara가 자기네 빗물을 사용하여 물을 주고 했다는것을 알았다. 그녀의 Garden에는 매년 보이지 않았던 채소류 즉 오이, 토마토, 호박들이 자라고 있는것이 보였다. Lunar가 모종 하는것을 보면서, 그녀도 이번에 시도해 보는것을 알았다. 토마토가 잘 열리면 절반은 우리 몫이라고 하면서 잘 키워 보겠다고 한다. 그녀는 잘 키울것이다. 우선 그녀는 거의 매일 화단에서 손질을 하기도 하지만, 우리처럼 며칠씩 집을 떠나 비워두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호박과 오이가 잘자라 덩쿨이 이리저리 뻗어 가면서, 둥글고 긴 열매를 맺어 먹기 좋게 익어 가고 있는 꿈을, 아직 어린 모종을 보면서 꾸어본다. 된장에 오이를 종종 썰어서 찍어먹으면서 더운 여름의 열기를 식힐수 있을것이다. 고추가 열매를 맺어 빨갛게 그모습을 보일때는, 푸른 빛으로 도배질된 높은 하늘이 보일것이고, 고추잠자리는 시즌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위한 Parade를 벌일 것이다. 한해가 거의 다 지나가고 새해를 맞이 하게될 그날이 멀지 않았다는 뜻이라는 자연의 섭리를, 이아침에 모종밭에서 열심히 풀뽑고 물주고 있는 Lunar를 보면서, 우리의 인생도 이제는 수확기인데..... 하면서 아직 덮지 않은 아침의 공기를 가르면서 하늘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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