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October 16, 2010
Grimsby의 8부 능선을 타고 걸으면서 멀리 Lake Ontario도 응시하고..
파랗타 못해 검푸르게 보이는, 바다처럼 끝도 안보이게 넓은 Lake Ontario를 멀리 내려다 보면서, 8부 능선을 따라 이어진 Trail을 걸었다. 하늘은 더이상 바랄것 없이 파랗고 청명함이 빽빽히 우거진 단풍나무숲속을 통하여 고고함을 보여준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옛어른들은 수확의 계절을 노래 했었다고 한다. 힘들게 농사일을 다 끝내고, 이제 농사일을 돕던 말(Horse)이 할일은 열심히 배불리 먹고 여름동안 축갔던 몸을 살찌우는 일만 남은것을 그렇게 표현 했었다고 나는 믿는다. 8부 능선인지라 오늘 처음 나온 대원들에게는 상당히 힘들었던 구간이기도 한것 같았다.
8부 능선의 가파른 계곡을 걷는것 만큼이나 이곳을 찾아 오기도 다른때와 비교해서 쉽지는 않았었다. 분명히 지도상에는 Parking이 표시되여 있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주위를 두어번씩이나 돌고, 그것도 차 한대가 아니고 여러대가 대이동을 해야 했으니, 앞에서 리드하는 처지에서는 여간 난처한 일이 아니었으나, 무엇 보다도 시간에 맞추어 산행을 마쳐야만 될 여러명의 대원들에 대한 사연들을 알고 있기에 마음은 편치 않기도 했었다. 결국 오늘 걸어야할 구간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빈 공터에 주차를 하고서야 Trail Walk을 시작한 것이다.
여름 휴가철에 QEW를 타고 나아이가라쪽을 향해 달리면서 Hamilton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상당히 높은 능선위를 푸른숲이 끝도 없이 이어져, 보기에도 뭔가 신비함을 느낄수도,볼수도 있을것 같은 생각을 하게 하고, 숲속을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걸어보고픈 충동이 생기게 하는 그런 곳이다. 그숲속을 오늘 우리 대원들이 8부 능선으로 이어진 Trail을 따라, 단풍낙엽이 수북히 쌓인 길을 따라 걸으면서, 쭉 위로 뻗은 나무 Trunk 들을 보면서, 멀리 아래로 펼쳐진 민가와 Farm 그리고 그뒤로는 QEW를 달리는 차량들이 개미떼들이 이동하는것 처럼 아스라히 보이고, 다시 그뒤로는 바다처럼 넓고 깊은 온타리오 호수의 파아란 물결이 웅장하면서도 모든것을 다 포용할것 처럼 그위용을 뽐내고 있는 모습이 눈에 정겹다. 모두가 탄성이다. 고생되지만 이런 희열을 맛볼수 있기에 이마에 땀이 맺히고, 다리가 아프고, 허리가 아파도 이겨 내면서 Trail Walk을 하는것 아니겠는가?
이제 10월도 중순을 지났으니, 금년시즌의 노란 단풍나무숲속길을 걷는것은 오늘이 마지막 Weekend가 될것같다. 벌써 이곳으로 부터 북쪽으로 약 50 키로 이상 떨어진 곳의 단풍은 이미 다 자취를 감추었다. 이렇게 단풍의 Peak로 뒤덮힌 숲속을 같이 걸었으면 했던 몇명의 대원들이 보이지 않아 아쉬운점도 마음을 아련하게 한다. 우리는 이민자의 신분이기에, 삶의 뿌리를 내려야만 하는 과제가 우선이기에, 삶의 현장을 지켜야 하는 일이 우선함을 알고 또 모두가 그렇게 해 왔기에, 오늘 참석못한 대원들의 마음을 읽는것은 어렵지 않았다. 생업에 매진할수 있는 건강을 그들에게 축복으로 내려 주시기를 창조주께 순간적으로 마음속에서 빌어본다. 기왕이면 삶의 터전도 더 번성하고.....
대원들 모두가 노란 단풍으로 둘러 쌓인 큰 나무밑에서 젖은 땀을 식히면서, 준비해온 점심을 풀어놓고, 첫숫갈을 뗀다. 고되게 걸어서 여기까지 왔으니, 허기진터에 넘기는 음식의 맛을 어떻게 표현해야만 그 뜻을 완전히 전할수 있을까? 꿀맛이라고 해두자. 아무튼 부드럽게, 맛있게 넘어간다.
"이것좀 맛보세요", 정성드려 만들어온 수시롤을 건네는 대원이 있는가 하면
"이것은 특히 하네요. 어떻게 만드셨어요?"
"아 그것은 장떡이야. 쌀가루와 채소를 버무린 다음 다시 약간의 된장끼를 해서 햇볕에 하루 정도 말린다음, 다시 오븐에 쪄서 만든것인데, 맛이 괜찮았어요?"
"너무나 특히하고 감칠맛이 납니다" 모두가 이구동성이다.
Trail Walk 하면서 점심을 같이 드는것은 일종의 Share 정신이 그 밑면에 깔려 있음을 느낀다. 어떤 대원은 고구마를 정성스럽게 오븐에 구워와서 하나씩 나누어 먹으면서, 젊었을때의 가난 했던 추억을 되살리게 해주는 낭만을 느끼게 해준다. 추운겨울날 길거리를 오바코트의 깃을 세우고 웅크리면서 걷는데, 낡고 때묻은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드럼통을 개조하여 만든 화로에서 고구마를 구워낼때 풍기는 구수한 군고구마의 냄새가 뱃속을 요동치게 했었던 그기억 말이다. 준비해온 대원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Trail Walk이 아니면 어디서 그기분을 느낄수 있겠는가? 걸어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는 길은 더 짧게 느껴졌다. 점심을 풍부하게 먹어서 인것 같다.
시작할때 했던것 처럼, 이번에는 가장 연장자 되시는 대원이 무사히 Trail Walk행사를 마치게 해주심을 감사해 하는 기도로 핸들을 돌렸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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