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October 15, 2010

버섯 채취도 가을의 맛을 깊게 느끼게 한다.


























'와 이렇게 많은 버섯은 처음 봐요'
'네 먹을수 있어요. 하나씩 뿌리에 묻은 흙을 털어 내기위해서 Stem 밑부분에서 꺽으세요,네'

'이버섯 독버섯 아니지요? 먹을수 있을것 같은데?...한번 봐 주세요.'
'보편적으로 머리부분이 Shinny 하지 않으면 먹을수 있으니, 일단은 채취해 보세요.'

'야 이것은 송이 버섯이네. 멀리까지 온 보람 있네.'
'이공원이 가을철 버섯의 창고라고 불려질 정도로 많아요. 또 Timing이 잘 맞기도 했어요'

'이버섯은 벌집같이 생겼는데.... 버섯 맞나요. 참으로 신기하네요. 이 ㅈ ㅅ 님 이리와서 좀 보세요 네?'
'아 그버섯, 먹을수는 있는데, 높아서 채취를 할수없어 아쉽구만, 모양새가 꼭 개미집( Termite)처럼 생겼어. 중남미에 있는 '코스타리카'라는 나라에 가면, 이버섯과 비슷하게 생긴 개미집에 높은 나무위에 많이 매달려 있답니다.'

'와 이것은 축구공 처럼 둥글고 큰데, 먹는 버섯 맞나요? 이ㅈㅅ님 봐 주세요.'
'예 이버섯은 매우 드물게 발견되는것인데, Pot Belly 버섯이라고 하는데, 이곳 서양 사람들은 Steak 처럼 두툼하게 잘라서
후라이판에 구워서 즐깁니다. 오늘은 우리가 매우 Lucky 한것 같네요. 여러분들이 멀리까지 오신것을 환영하는 뜻으로
이렇게 귀한 버섯까지 마중하는것 같이 느껴집니다.'

지난주말에 같이 한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Trail Walk을 정기적으로 하는 동호회원들이 우리의 Cottage를 방문 했었다. 요즘 한창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 이곳의 Presqui'le Provincial Park안에서 우뚝 솟아 있는 단풍나무숲과 소나무숲을 가로 지르고 나 있는 Trail을 걷기로 하고 아침 일찍 약 두시간을 달려와서, 함께 숲속길을 걸으면서, 발견된 버섯들을 채취하면서, 도시생활속에서만 지내다가 모처럼만의 단풍나들이겸 Trail Walk을 하면서 일어난 광경의 일부 였는데, 채취하는 스릴도 있었지만, 확실치 않기에, 잘 알지도 못하는 나와 Lunar에게 쏟아놓은 대화와 질문들중의 몇개를 나열해 놓은 내용들이다. 정기적으로 Trail Walk을 오랫동안 즐기고 있는 사이여서, 나이가 더 많은 우리 부부를 그들은 스스럼 없이 이렇게 대해주고, 우리 또한 친한 벗이자, 동생들 처럼 아끼고 사랑스러워 한다. 이러한 자랑스러운 젊은 친지들이 long distance 전화를 걸어왔을때, 그들의 의중을 금방 읽을수 있었고, 그들 또한 우리 부부의 생각을 정확히 읽고 다이알을 돌렸기에 금새 의기투합해서, 단풍겸 Trail Walk을 하고, 또 덤으로 버섯채취를 하게 됐는데, Trail Walk은 뒷전이 된 것처럼 변해 버린 것이다. 해마다 이때쯤이 되면 버섯을 소나무숲과 단풍나무숲속을 헤메면서 채취하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이며칠전부터 가을비가 며칠 내린후 싸늘해진 기후가, 조금 과장한다면, 야생버섯농장을 만드는데 일조를 한것인데, 우리 일행이 운좋게 Timing을 맞춘것이다.

모두가 각개전투 형태로 숲속, 특히 소나무숲속을 뒤지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Pot Belly 버섯은, 몇년만에 나도 처음 채취해 보는, 그래서 더 값져 보인다. 큰 Grapefruit 보다 약간 큰 이버섯은 서너개 따고, 아직 다 자라지 않은 baby 들은 놔 두었어야 했는데, 미쳐 당부를 하기도 전에 그들의 손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말았다. 사후약방문격이었지만, 그래도 내년을 위해서, 다 자랄때까지 참고 기다리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수 있다는 설명을 곁들여 주기도 했다. 송이버섯을 채취했노라고 자랑들이 한창이다. 소나무밑에 쌓인 노란 소나무잎속을 헤치고 솟아나온 우산 모양의 버섯을 '송이버섯'이라고 좋아들 한 것이다. 좋아하는 그들의 모습에 분위기를 깰 의향은 없었지만, 그래도 정확히 알고 있으면 좋을것 같기에, 이곳의 버섯전문가들이 쓴 책의 내용을 빌려서, 생각나는데로 설명을 해주었다. 즉 우리가 살고 있는 Ontario주에서는 송이벗섯이 서식하지 않고, 북미 대륙에서는 오직 Rocky Mountain에서는 서식하고 있으며, 소나무 밑에서 나온 버섯은 대부분 먹을수는 있다라고 설명을 해 주었다.

지난해에는 공원안에서 버섯전문가의 Guide를 받아가면서, 공원안에서 서식하고 있는 버섯에 대한 설명을 들은 일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동참 재미있고, 모르고 있었던 버섯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도 많이 얻었었다. 다 썩어가는 고목에서 솟아나온 버섯은 보통은 모양도 못생기고 깨끗해 보이지도 않아, 못먹는 버섯으로 치부하고 지나쳤었는데, 그러한 버섯이 좋은 버섯부류에 속하고, 깨끗하고 머리부분이 윤기가 나는것은 꺼꾸로 독버섯일 확률이 많다는것도 의외였었다. 그분의 설명에 의하면, 우리 한국사람들이 말하는것 처럼 '이것은 먹는 버섯이다. 이것은 독버섯이다' 등등의 표현을 직접 사용하지 않고, 이곳 사람들은 절대로 그렇게 표현하지 않고, 다만 먹을수 있다( Edible)라고만 말한다는것을 알았다. 왜냐면은 먹을수 있지만, 사람의 체질에 따라서 독버섯이 될수도 있고, 먹어도 아무렇치도 않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란다. 즉 식용으로 쓸때는 주의 하란 의미로 나는 해석 했었다.

보통 공원안에서 이른 봄철에 나오는 vegetable은 환경파괴 때문에 채취는 금하고 있으나, 버섯채취만큼은 크게 개의치 않는것으로 알고 있다. 낙옆위를 밟으면서 보이는 고목이나 낙옆위에서 채취하기 때문인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요즘같은 늦은 가을철에 숲속에서 버섯을 채취할때는 구별하기가 쉽지 않아서, 채취하는 재미에 마구 Pick하다보면 헷갈릴수도 있다.
그럴때는 비닐봉지에 버섯과 은숫갈을 같이 넣고 하룻밤을 지낸후에 꺼내 봐서, 은숫갈의 색갈이 변하면 그안에 독버섯이 있다는 증거일수도 있음을 기억하고 있으면 좋을것 같다. 먹을수 있는 버섯은 은숫갈의 색이 그대로 있다고 한다.

대자연속에서, 그것도 단풍나무와 소나무숲으로 빽빽한 속에서 Trail도 하고, 버섯도 채취하고.....또 웃고 담소하는 동안에 낯시간이 너무도 짧게 흘러가 버렸다. 자연은 이렇게 서로간에 막혔던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는 신비함이 있다는것을 오늘도 그들을 통해서 봤다. 너무나 삶에 쫓겨 자연을 통해 마음을 살찌게 삶을 잃어 버리고 살아가고 있는것은 아닐까? 내년 이때에 또 다시 오겠노라고, 나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서약(?)아닌 약속들을 마음데로 하면서, 즐거워 한다. 얼마나 꾸밈없는 모습들인가. Trail Walk과 버섯채취가 끝난후, Marsh Board Walk을 걸으면서, 황금빛으로 변해버린 갈대밭속을 걸어가는 맛도 한껏 익어가는 가을을 느끼게 해주고 남는것 같았다. 내년에도 그들이 원한다면, 내가 존재하는한, 그들의 바램은 이루어질것이다. 무사히 귀가 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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