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anuary 01, 2009
소띠해 신년 하례식에 참석...
외국에서 살고 있는 교민들은 신년 새아침에는 꼭 소속된 한인회관이나, 공동체 모임에서 참가제한없이 교민이면 모두가 참석하는 신년하례식을 자의로 참석하여, 그동안 뜸했던 친지들과의 만남과 새해를 맞이하는 덕담을 나누고, 고국의 대통령께서 보내는 신년 인사를 주재국 대사나 또는 총영사들이 참석하여 대독하고, 한인회의 수장인 회장의 인사도 받고..... 다채로운 여흥순서로 이어지고, 한인회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정성스레 장만하여 제공하는 떡국을, 그것도 덕담의 뜻이 담겨있는 떡국을 한그릇씩 나누는 보기에도 정겨운 그런 하례식이 오늘 신년아침에도, 이곳 토론토한인회에서 있어서, 우리 부부는 처음 참석했다. 아직은 우리가 그런 하례식에 참석하여 대접받는것은 너무나 이르지 않나 하는 선입견이 항상 있곤해서 미루어 왔었는데, 이번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생겨, 참석했었다. 떡국은 아주 맛이 있었다. 흔히 하는말로 시내 한식당에서 한그릇 사먹는것 보다 더 보드랍고 진한맛이 있었다. 봉사자들의 손길이 한입 넣을때마다 느껴지는 감사의 맛이 가미되여 있어서 인것 같았다. 평상시에 자주 보는 얼굴들도 많았지만, 알고는 있어도 거리상, 하는일들의 특성상, 그외 기타 여러 여건으로 자주 접촉이 없었던 또 다른 친지들을 만나서 새해 인사를 나누는 것은, 서로간에 아직도 건재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그래서 안도감을 안겨주는, 또 다른 재회의 기쁨을 주는 행사인것을 오늘 느꼈다. 한인회 행사때마다 뒷일을 도맡다시피 해서 도와주고 있는, 옆동에 사는 친지분의 간청으로 오늘 신년 하례식에 참석하게 됬기에, 하객으로 참석하여 한자리를 차지하고, 떡국얻어먹고 하는것 보다는, 그친지의 뒤를 따라 일을 도와주는 대열에 참여하고 말았다. 같이 간 아내도 물론 같은 심정으로, 나보다 먼저 부엌으로 들어가는것을 보았다. 공식적인 하례식을 식장 테이블에 앉아, 총영사님의 대국민 대통령의 새해축하인사와 한인회장님의 새해인사, 그리고 나이드신 어머니들로 구성된 합장단의 구성진 노래가락과, 2세들의 오케스트라도 들었다. 그사이 준비됐던, 떡국이 제공되기 시작하는 광경이 보자, 아내가 포함된 많은 봉사자들이 열심히 뛰고 있는 부엌으로 들어가, 쟁반 가득히 채워진 떡국대접들을 들고, 각 테이블로, 다른 남자 봉사자들과 같이, 날아다 맛을 보게 했다. 떡국그릇을 넘겨 줄때마다 받아든 얼굴들이 환하게 웃으면서,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하면서 한입뜨는것을 볼때마다, 기분은 어떻게 형용할수 없이 좋아졌다. 나누는 기쁨, 봉사의 기쁨, 조금만 내가 더 움직이면 많은 사람들이 그만큼 편해지고, 모든 무거운짐들을 잠시 뒤로 놓고, 환하게 웃으며, 감사해 하는것을...... 봉사의 참뜻을 이런데서 또 다르게 느낄수 있어 힘이 더 솟는것 같았다. 오래전에도 다른 한인단체에서, 서투루지만, 영어 통역자로 상당기간동안 봉사한적도 있었다. 봉사를 제공받는 분들은 대부분, 대정부관계에서 정부로 부터의 수혜자와 노인복지, 세입자와의 관계때문에 Tribunal meeting에서, 입원한 환자의 통역자로... 등등이었었다. 그때도 보람은 느꼈었다. 먼저 이민와서 몇단어 먼저 알고 있는것이 이렇게 보람있게 사용되여, 상당수의 우리 한인들이 겪고있는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것을 눈으로 보면서 말이다. 그때 통역자로 봉사하면서 느꼈던 기억중에는, 가끔씩은 정부수혜를 받으실려고 하는분들이 진실을 말하지 않고, 적당히 관련 공무원과 면담시, 거짖으로 답변을 하려다, 앞뒤가 안맞음이 들통났을때, 통역자인 나자신까지 같이 도매끔으로 따가운 시선을 받아 무안했던일들이 지금도 머리에서 맴돌고 있을때였다. 이곳사회에서는 신용이 제일 중요하기에, 수혜신청자분들과 같이 정부기관을 방문할때는 꼭 다짐하는것이, 저에게만은 꼭 사건 정황을 진실되게 얘기해 주셔야 제가 제대로, 당당하게 면담공무원과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설득을 할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분명히 사실을 전부해 주신것으로 믿고, 면담을 하다보면, 아까 말한데로 간혹 사실이 아닌 거짖증언이 나타나곤 했었던 것이다. 아픈 기억으로 지금도 남아 있다. 그뒤에 그봉사를 그만 두었었다. 그리고 오랫만에 오늘 이렇게 신년 하례식에 참석하여 맛있는 떡국을 먹은 것이다. 다 좋았는데, 우리 미민 1세대들에게는 아직도 고치지 못하고 있는 고질병이 있는것을, 오늘도 눈으로 보면서, 아쉬움이 맴도는것을 느꼈다. 각테이블에 제공된 음식이나 Bottled water, 또는 일회용컵들의 사용하는것을 보면서 느낀것이다. 조금만 신경쓰고 나누는 정신을 발휘한다면, 낭비를 무척이나 줄일수 있었을텐데.... 각테이블에 남아있는 여러개의 물병에는 거의가 다 절반이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내가 직접돈지불하고 구입한 물병이었다면, 그렇게 마구 병마개를 따서 한잔 마시고...그랬을까? 결국 다 버리게 되는데..... 공금이 그대로 날아가 버리는것이다. 테이블 밑으로 떨어트린 휴지조각, 젖가락 기타 쓰레기들을 주어서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하면 지저분해 보이지도 않고, 봉사자들이 일하는 일손을 덜어 드린다는 간단한 생각을 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하는것일까? 캐나다 이민사 40년의 발자취가, 이러한 사소한 불찰로, 다른 훌륭한 업적들이 후배나 후손들에게 가려져서는 안된다고 나는 굳게 믿는다. 새해,2009년도에는, 우리모두 이민선배로서, 힘들게 쌓아온 훌륭한 업적들이, 사소한 무관심때문에 가려지는 우를 범하는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이것이 내가 바라는 신년도 Resolution이라고 하면 너무 과한 욕심일까? 추운데 회관밖에서 밀려오는 차량들을 안내하는 봉사자분, 쓰레기 치우고 청소하시는 봉사자,
집안살림하기에도 바쁘실 주부님들이 봉사하여 만든 음식들..... 아끼고, 자기가 사용한 자리주변을 정리하는것도 봉사라는것을 행동으로 보이자, 봉사자는 따로 있는게 아니다.
참가하신 하례객들과 봉사자로서 수고하신 모든분들에게 건강하고, 물질적으로도 풍성한 한해가 되기를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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