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ly 11, 2014

밤새내린 이슬위의 골프카트와 발자국은 살아온 삶의 축소판으로 보인다.

요즘은 아침 일찍 골프장에 출근하는게 일과중 하나가 됐다.  이렇게 일찍 골프하러 일찍 나가보기는 금년 시즌이 처음이다.  전에는 빨라야 오전 11시 반, 아니면 오후에 나가곤 했었는데 티오프 타임의 방향이 바뀌어진것은 특별한 뜻이 있어서는 아니다.  Senior가 되면 아침잠이 없어지는 생리현상에서 기인됐다고 생각된다.

 시골 Cottage에 Lunar와 내가 멤버쉽을 갖고 있는 골프장은 Riding Cart보다는 Pull Cart를 밀면서 골프하기에는 아주 안성맞춤으로 평평한 걷기에는 그만이다.  그래서인지 멤버들의 대부분이 이시간대에는 Senior들만 Fair way의 잔디밭을 헤매고 있는 모습에서 인생살이의 또 다른 한면을 보는것 같다.   골프장 전체적으로 봤을때 Management를 아주 잘하는것 같다.  화려 하지도 않은 그러면서도 구석구석에 골퍼들의 마음을 편안케 해주는 Parkette를 포함한 쉼터하며, 골퍼들에게는 천적과도 같은 Ponds도 여러개 있어 구색을 잘 맞추었다.

 이렇게 골퍼들의 눈을 즐겁고 시원하게 해주는 그뒷면에는 보이지 않게 거의 매일 잔디깍는 사람들, 화단 가꾸는 사람들, 퍼팅그린 관리하는사람들, 그리고 Marshall들, 거의가 다 은퇴한 노인들로 전직을 보면 화려하기 그지없는 분들이다 .....아참 이를 총 관리 감독하는 주인되는 부부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라고 하겠다.

 이렇게 좋은 골프장을 만들고 유지하기위해서 위에 열거한 많는 사람들의 수고의 결정체라고 하겠다.  우리 골퍼들은 일정한 멤버쉽만 납부하면 일년 내내 이들의 수고는 뒷전으로 생각하고 자연적으로 이러한 골프장이 유지되는것 쯤으로 착각하면서 골프 클럽을 휘두르고 좀 잘되면 희희낙락 거리고 안되면 죄없는 클럽을 잔듸바닥에 두둘겨 패기도 하는 나위주의 생각과 행동을 한다.
 골프장을 우리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와 비교해 본다.  어찌 보면 엉뚱한 생각이지만, 오늘 이아침에 문뜩 그생각이 든다.  이렇게 평화스럽고 한가하고 아름답게 지구는 꾸며져 있다고 비교해 본다.  아름다운 지구에서 우리 인간은 역사를 이루어가면서 삶을 유지하고 있다.  골퍼들이  우리 부부처럼 골프를 즐기는것과 같은 이치인것 같다.   지구가 가끔씩은 종족과 종족간에 전쟁으로, 종파간의 투쟁으로 시끄럽고 인근의 주민들에게는 불안감을 준다.  골프장에서 가끔씩은 내기 게임을 하는것을 본다.  좀더 내것으로, 내땅으로 만들고 싶어하고, 좀더 상대편 골퍼를 이겨 볼려는 그심리는 같은것 같다.  결과는 원치않는 방향으로 흘러 지구위에서는 싸움이 터지고, 골퍼간에는 고성이 오간다.
 이른 아침에 Lunar와 골프를 할때면 상당수의 Senior골퍼들을 만난다.  거의 모두가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한다.  처음 만났던 또는 구면이던간에.....새벽에 나와서 골프 하는 Fresh한 기분에서 저절로 그렇게 인사들이 정겹게 오간다.  그리고 한가롭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도 이런 모습이었을텐데.... 라고 Pull Cart를 밀면서 발길을 볼이 떨어진 쪽을 향해 옮긴다.  무심코 이슬위에 선명히 나타난 발자국을 본다.  나는 분명히 곁발질 안하면서 바르게 걸어온것 같은데 흔적은 지그재그식이다.  얼마나 많은 위선으로 살아왔었다는 표시일까.  이제 Senior가 되여 잠시 발자죽을 보면서 부끄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인생살이가 여기 까지 오는데 결코 평탄치만은 않았다는 뚜렷한 증거로 보인다.  돌이켜 보면 그얼마나, 말로 다 형용할수 없는 고달픈 삶의 길이었던가.  어려서는 좋아서라기 보다는 국민의 의무를 해야 하기에 국토방위하면서 길고 추운 겨울을 전방의 오두막집 막사에서 불침번 서면서 머리속에 입력되여 있었던고향의 모든것을 되돌려 보면서, 왜 나만이(?) 이런 고생을 해야 하는가로 부터 시작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을때는 우선 배고픔을 해결할수 있는 수입원이 생겨서 좋기도 했지만, 험한 세상을 헤쳐나가야할 내자신이 너무나 초라해서 감히 엄두도 나지 않아 두려워 했던 기억들......  그리고 이민자로서의 정신적 고통과 싸웠던 일들.....
 퍼팅그린에서 Ball Mark를 보면 나는 그냥 지나치는 일이 거의 없다. 내가 만든것이든, 아니면 앞서간 골퍼들이 만든 것이든, 가능하면 눈이 띄는데로 내 볼마커를 이용하여 Repair하곤한다.
그냥 놔두면 잔디는 죽고 이다음에는 그곳만 잔디가 죽어 노랗게 색갈이 변해 있고, 흔적이 남고 또 퍼팅한 볼이 그곳을 지나칠때는 방향을 틀어 버릴수도 있다.  인생살이의 한면을 보는것 같아서 이다.  조금만 손보아돌봐주면 다시 제위치에서 역활을 다 한다는것을 알기 때문이다.
 나의 볼마커는 Swiss Knife처럼 종합적인 Tool kit처럼 여러개의 도구들이 있다.  칼도 있고 Can Opener도 있고....  포크처럼 생긴 기구를 이용하여 부상당한 잔디를 우선 고른 다음 Putter를 이용하여 그위를 다져주면 말끔하게 제모습으로 되돌아 간다.  UN 평화군이 세계 여러곳의 분쟁지역에서 Buffer역활을 한다.  그들의 역활이 결실을 맺어 조용해져서 주민들이 생활이 원상태로 돌아가는것을 보면서,  내가 repair하는것과 주제넘게 비교를 해보면서,  맞아 세상 살아가는 이치는 다 이런거야 라고  어설픈 결론을 내리면서, 얼굴에 미소를 띄게되면, Lunar는 이런 나의 생각을 알수 없기에 무슨 일이냐고 되물어 오곤 한다.




 Tee Box에서 Driver shot을 날리려고 Lunar가  준비하고 있는데, TEE Mark 에 예쁜 새가 한마리 앉아 있어 주위를 두리번 거리면서 우리부부를 쳐다 본다.  Lunar가 더 이상 가지를 못하고 새가 날아가기를 기다렸지만 우리의 기대를 비웃기라도 하듯, 우리쪽을 더 응시한다.  더 젊어서 이런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더라면, 아무렇치도 않게 Tee Box로 가서 새를 쫒아(?)내고 샷을 렸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웬지 그렇게 하지를 못하고 가능하면 사람뿐만이 아니고 다른 생명체에게도 양보를 할려고 한다.  양심을 바로 써보겠다고 개과천선해서도 아닐텐데.....
결국 Lunar는 Tee Box 훨씬 뒤에서 샷을 날릴수 밖에 없었다.  다른때 같아서는 앞에 보이는 Creek 앞까지 날아갔는데, 이번에는 훨씬 전에 볼은 떨어진다.  아마도 힘껏 스윙을 하지 못한것 같다.  그래도 이모습을 보는 내마음은 평온하다.  앉아 있는 이름모르는 귀여운 새새끼를 놀래키지 않았다는 여유로움에서 였을 것이다.
 Pond에는 어느새 부화된 거북이 새끼들이 아침부터 Pond 가운데 떠 있는 통나무 위에 기어 올라 SunTan을 즐기는것인지? 아니며 먹이를 찾기위해 조망 하는것인지 여유롭게 앉아 있다.   만약에 골퍼가 날린볼이 그들이 앉아 있는 곳으로 날아와 Shell위에 떨어진다면..... 고통이 따를 것이다.  유탄에 생명을 잃는다고 많은 전쟁 얘기들도 들어 알고 있다.  이들 거북이들에게는 그런 참변이 없어야 할텐데.....

내가 Membership을 들어 있는 골프장에는 이지역에서 장사를 하시는 한국분들이 상당수 계신다.  이들은 바쁜 오전중의 일과를 대충 마치면 오후에는 이곳 골프장으로 모여 장사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고 또 동료들과의 친선을 겸한 골프를 많이들 한다.  이들이 구룹을 이루어 골프장 주인과 멤버쉽 딜도 하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  후반 9홀 첫번째 Hole입구에는 커다란 바위돌 위에 "기증, 사월회"라는 기념석이 작년부터 세워져 있다.   이기념석에 새겨진 그진정한 뜻이 그들의 사업에도 영향을 미쳐 잘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바퀴 돌고 나면 아직도 이슬이 채 마르지 않은 골프화에는 잔듸들이 잔뜩 묻어 있다.  Pull cart 바퀴에도 잔뜩 묻어 있다.  Luanr가 며칠전 구입한 Brush로 닥아내고, 다시 차에 실을때면 어느새 옆에 서있는 차의 골퍼들도 한바퀴 돌고 되돌아가 차비를 하면서 "See you next time" 인사를 건네고 있다.   Cottage에서 지내는 여름한철의 하루시작은 이렇게해서 문을 열곤한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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