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y 14, 2011

년중행사인 봄철 나물채취 드디어 끝났다.




캐나다의 폭설과 춥고 긴 겨울이 끝나 간다는 신호는 봄철 나물캐는것으로 부터 느끼게 된다.
아직 잔설이 곳곳에 조금씩 남아 있거나, 갑자기 춘설이 내리는 속에서, 아직 파란 잔디를 포함한 풀들이 지지개를 펴고 지표를 뚤고 세상에 나오기전에 먼저 나오는 전령은 우리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달래'들이다. 아직 어리지만 때로는 눈속을 헤집고 파란잎파리가 솟아 나와 있는것을 보면 나도 모르게 생명력을 강하게 느끼게 하는 좋은 건강식품이다. 그뒤를 이어 다른 종류의 봄나물들이 따스한 햇볕을 따라 고개를 들고 기지개를 펴기 시작하면서 겨울은 완전히 가는구나라고 느끼면서, 나무숲속을 이러한 나물들을 찾아 헤매는 회수가 늘어나면서 바쁜(?) 일과를 만들어 보내게 된다. 겨울내 차거운 땅속깊은곳에서 이때를 기다리다가 지표를 뚫고 세상으로 나와서 세상의 맛을 채 보기도전에 우리는 기다렸다는듯이 연한 순을 채취해서 나른해 지기 쉬운 봄철의 밥상을 풍성하게 만들어 몸 보신(?)을 하게 되는 것이다.

확실히 기억은 하지 못하지만, 봄철이 오고 있다는 봄맞이 행사처럼 여기면서 숲속을 헤치며 나물을 채취하기 시작한것은, 길고 지루한 캐나다의 겨울은 밖에 활동이 많은 제약을 받아 집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갑갑함을 하루라도 빨리 탈피 하면서 봄냄새를 맡고 싶은 간절함에서,약 이십오년전부터 밖으로 나가게 된데서 시작된것다. 올해도 채 찬바람이 가시기전에 Lunar가 먼저 달래가 자라고 있는 우리밭(?)으로 가보자고 채근하기에 매년 다니던 물가(Creek) 나무숲속으로 지난 4월 중순경에 차를 몰았었다.

아직은 연녹색의 야들야들한 달래순들이 미쳐 잡풀들도 올라오지 않은데서 나홀로 군데군데 올라와 있는것을 보면서 이제 긴 겨울은 다 지나갔다라고 정성스럽게 Spade를 이용하여 한뿌리 한뿌리씩을 뽑기 시작했었다.
달래는 농가에서 키우는 실파보다 더 가늘고 캐기도 쉽지가 않아 팔목이 아프게 흙을 파헤쳐 두어시간씩 채취해도 양이 쉽게 불어나지 않는다. 조금채취한 달래를 다시 물가로 가서 흙을 깨끗이 씻어내서 비닐백에 담아 차에 싣고, 바삐 집으로 달려온다. 시간은 벌써 저녁에 가깝다. 다시 부엌싱크대에서 수도물로 깨끗히 씻어서 TV가 있는 Living room의 탁자위에 달래를 올려놓고, 과도를 이용하여 뿌리 하나 하나를 떼어내는 작업을 하면서 TV 채널을 돌리고,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고국에서 보내오는 연속극을 보면서, 땅속에서 Spade로 캔 시간만큼을 소비하면서 뿌리따내는 작업이 끝난다. 다시 수도물에 깨끗이 씻어서, 저녁 밥상에 올려놓기위한 요리를 Lunar가 부지런히 한다. 고추가루를 이용한 양념을 이용하여 달래 겉저리를 만들어 상에 올리면 마음부터 밥상은 풍성해진다. 입에 한입을 넣은 순간부터 '아 이제 봄철 나물캐는 고행(?)의 시즌이 시작됐구나'라는 희비가 교차하게 된다. 희는 새생명을 몸속에 영양삼아 넣을수 있어서이고, 비는 쭈그러트리고 앉아 아픈 허리를 참아 가면서 지루하게 하나씩 채취할 생각이 머리속에서 그려지기 때문이다.

달래를 캐기 시작하면서 뒤따라 지표를 뚫고 나오는 참나물, 취나물, 고비, 산마늘, 야생마늘 등등....을 채취한다. 달래를 제외한 다른 나물들은 조금만 노력하면 금방 먹을만큼 양이 불어나서 좋다. 달래를 제외한 다른 나물들은 아는 친지분들과 같이 가서 채취하는 경우가 많지만, 달래는 절대로 비밀(?)에 부쳐놓고 Lunar와 둘이서만 필요할때마다 가서 채취하는데, 달래가 제일 먼저 봄의 전령노릇을 하는대신에 그만큼 고고함을 유지 하기 때문에 다른 나물채취에 비해서 열배이상 힘이들고 어렵기도 한점이 있지만, 달래가 서식하는곳은 다른 나물들 서식지에 비해 매우 드물기 때문에 있는곳을 알려주게 되면, 그날로 부터 우리 부부가 다시 채취할 기회와 양은 없어져 버린다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모든이들에게 최고(?)의 인기 봄철 보양식이기 때문이리라.

요즘은 식탁위에 올려지는 반찬은 파란색일색이다. 우선 나물에서 뿜어 나오는 특유의 향이 맛을 돋구어준다.
TV앞에 Lunar와 둘이 앉아 Sit com을 보면서 나물을 손질하는 등등 자연에 나가서 노동한 결실로 겨울내 축났을 팔과 다리의 근육이 활성화되여, 건강을 회복시켜서 좋고 그노력의 결과로 밥상이 풍부해져 봄철 나른해지기쉬운 입맛을 돋구어 튼튼한 몸을 유지해주고 있다는것을 느끼기에 나물채취가 이어지는것이다.

지난 목요일(5월 12일)부로 금년도 나물채취는 마감을 했다. 잡풀이 이제는 너무나 많이 자라 그속에서 달래를 찾아 캔다는것은 물속에서 물고기를 손으로 잡는것 만큼이나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미 날것으로 먹기에는 늙어 버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고비도 늙었고, 참나물도 늙었고, 다른 나물들도 거의 비슷하게 너무나 자랐기에 다시 나물로서의 가치를 상실(?)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Lunar는 달래김치를 담아, 마치 늦은 가을철 김장을 하는것 처럼, 잘 모셔놓았다. 오래된 김장김치처럼 깊이 익은 달래김치의 맛을 느끼게 될때는 또 긴 캐나다의 겨울이 한창일것이다. 지금부터는 달러채취하기위한 허리아픈 고통(?)이 있을 필요가 없게되여 마음이 가볍다. Lunar가 '여보 한번만 더 가보자' 라고 나의 의향을 물어올때 거절 하지는 못하고 나갔었다. 해온 나물들은 내가 거의 다 먹어 치우기 때문에 마음속에 양심이 '노'라고 쉽게 대답을 할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캐나다의 넓고 좋은 자연속에서 이렇게 봄을 맞이 할수 있다는점에 깊은 감사를 항상 느낀다. 이제 부터는 날씨가 허락되면 골프로 시간들을 보내게 될것이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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