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y 09, 2009

콩크리트 걷어내고, 서울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된 청계천
























지난번 고국방문때, 마치 서울시 중구청의 부책임자로 있던, 국민학교 동창생을, 그의 집무실에서 졸업후 처음만나, 오랫만에 상봉의 회포를 점심을 같이 하면서, 살아온 삶의 쌓였던 얘기들을 주고 받은 일이 있었다. 그중에서 기억에 가장 뚜렷하게 남아 있는 대화의 내용이, 그가 중구청을 책임지고 있는 부책임자로서,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이, 중구청 중앙에 자리하고 있던 청계천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그곳에 깨끗한 물이 흐르게 하는 생태계 복원 사업을 시행하는데의 긴박한 상황을 설명해 주었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번 방문에서는 완전히 변해, 꼴보기 사나웠던 청계 고가 도로와 주변의 지저분한 상가와 노점상들....과거속으로 묻히고, 새롭게 단장되여, 주변의 상가들이 고급마켓으로 변해, 성황을 이루고 있었고, 광화문쪽(?)에서 시작된 청계천의 맑은 물이 잘 정비된 천을 따라 흐르고, 청계천 중간 중간의 물줄기속에 자연미를 더하게 하는 수초들의 생활 터전과 인공폭포 그리고 분수대, 가끔씩 군데군데에서 보이는 하천의 물고기류들이 여유있게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경이롭게 보았다.
청계천 양쪽뚝벽에는 한치의 공간을 비워두지않고, 그림과 글로써, 또 휴식공간으로 잘 꾸며져, 복잡하게 움직이고 있는 매연속의 서울을 한차원 높게 격상시키는 역활을 도도히 해내면서, 청계천 물은 신답십리쪽으로 흘러 한강으로 여행을 하고 있었다. 서울의 공기가 맑아 진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찬미하는 원동력이 이곳 청계천의 맑은 물흐름에서 오는것이 아닐까?라고 음미해 보기도 했다.
수색형과 같이 기회를 만들어, 청계천 물이 흐르기 시작하는곳에서 부터 청계천 가운데를 흐르는 물줄기 양쪽으로 자연미를 간직하고 뻗어있는 도보길을 따라 걸었다. 양쪽 청계천 뚝위로는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차량들..... 그러나 도보길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휴식을 즐기는 직장인들과 산책객들로, 분위기가 사뭇 여유롭다. 우리 형제도 그속에 끼어 서서히 발길을 옮기면서, 살아온 얘기들을 나누기도 했다.
청계천의 물이 흐르기 시작하는곳에서는 한패의 무리들이 야외 콘서트를 준비하느라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도, 한가로운 산책길의 발걸음들과 조화를 이루는 느낌을 준다. 양벽에는 청계천의 역사와 옛날 임금님들의 행차 내용이 그림이 곁들여진 타일들로 잘 표현되여, 처음보는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또 한곳에서는 청계천 산책로를 걸었다는 증거의 스탬프를 자신이 찍도록 하는 책상과 도구들이 구비되여 있기도 했다.
거창한 치수사업을 한 것임에 틀림없어 보였다. 청계천을 흐르는 물은 인공으로 끌어올려, 흘려 보내고 있다고 들었다. 각박한 도심생활속에서 여유를 찾게 해주는 공간 역활을 충분히 잘 해내고 있는, 정말로 시민들의 휴식공간역활을 잘 해내고 있는 대견한 모습이 자랑스럽다.

점심을 같이 하면서, 그때 국민학교 코흘리개 친구는 가감없이 청계천 고가 도로 철거에 얽힌 뒷얘기들을 들려준 기억이 오버랩된다.
가장 심하게 철거를 반대했던 구룹이 노점상인들이었었다고 했다. 그들을 이해시키고,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하느라, 무려 4000번이 넘는 회합을 갖었었고, 때로는 전쟁을 불사하는 험악한 분위기에서 강제 철거를 단행해야 했었고, 그과정에서 경제적 인적 손실이 엄청났었다는 얘기, 노점상들의 생계를 책임(?)져야만 했기에 그들을 동대문 서울운동장안에 입주시켜, 그곳에서 Flea Market개념의 장사를 하게 했던 일등등.....직책은 부책임자 였었지만, 책임자가 마침 실시되고 있는 국회의원에 출마 했기에, 실질적으로는 중구청으로서의 온갖책임은 그가 등에 지고, 임무를 수행 했었다고 설명해준 기억도 새롭다.
지금은 당시에 피해 당사자들까지도 새로 변모한 청계천의 아름다움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그공로로 이명박 당시 시장은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되는 기폭제가 됐다고 친지들이 설명해준것도 기억된다.

오랜동안 콩크리트 덮개속에 묻혀 온갖 악취와 소음에 시달려 왔던 청계천의 명물 '수표교'도 새롭게 단장되여 본래의 아담한 모습을 시민들에게 과시하고 있는것 처럼 보이기도 했다. 관리를 잘해서인지, 주변환경도 깨끗히 보존되여, 휴지한장이 안보인다. 시민들의 공공시설이용에 대한 의식이 높아져서 인것 같기도 했다. 거의 끝지점인 신답까지 어느새 다달았다. 몇킬로는 족히 걸은것 같은데, 금방 지나친 느낌이다.
형도 사실 오늘 처음 걸어보는것이라고 했다. 아마도 형처럼, 서울에 살면서도 처음 걸어 보거나, 아예 아직까지도 걸어 보지못한 사람들이 많이 있을것 같았다. 등하불명이라고 먼곳에 있는 사람들이 더 애용하게 되고, 그래서 관광업은 붐을 이루게 되는게 아닐까?

불타버린 남대문을 이번 방문에서 많이 스쳤다. 묵고 있는곳을 가기위해서는 남대문쪽을 지나야 하기 때문이다. 복구공사를 하느라 임시벽을 높이 쳐놓고, 그위에는 앞으로 재 탄생할 남대문의 모습이 위용있게 그려져 있음을 본다. 언제 재건축 작업이 완성될지는 몰라도, 다시 와서 새롭게 복원단장될 그남대문을 볼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서울시청건물도 기존건물을 개조하고 그뒷쪽으로 새로 더 크게 건축중에 있어, 임시외벽을 높이 쳐 놓고 공사에 한창이었다. 부디 자손만대에 부끄럼없이 물려줄 걸작품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마침 석가탄신 초파일 행사를 시청앞 광장에서 한다고 들었는데, 야간 조명에 비친 불탑의 모습도 장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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