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y 09, 2009

우리 부부의 고국나들이를 환영하듯,화려한 벗꽃으로...






















우리 부부가 살고 있는 토론토 캐나다는, 고국을 향해 비행기를 타는순간까지도 아직도 봄꽃 시샘 추위가 떠나지 않고 있는것을 보고 왔는데, 고국의 북쪽에 자리하고 있는 서울의 상징인 남산을 중심으로 한 모든 숲은 핑크색벗꽃으로 뒤덮혀 있는것 같이 휘황찬란하게 꽃잎을 흩날리고 있었다. 마치 우리의 고국방문을 환영해 주는것 처럼.... 남산 도서관을 비롯하여 순환도로와 옛날 어린이 회관쪽에서 바라본 정상의 잠두봉에도 연분홍 꽃들이 상춘객들을 향해 손짖하고 있는 평화스런 모습은 오랫동안 캐나다에 살면서 느껴보지 못했던 또다른면을 느끼게 해줬다.
안중근의사 기념관으로 오르는 자동차길의 Side walk을 걸을때도, 정상의 팔각정 주위에도, 어디를 가든 벗꽃의 축제(?)였다. 옛날 고국에서 생활할때는 벗꽃구경하러 진해군항제에 많은 구경꾼들이 모여 들곤 했었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아직도 있는데....이제는 전국 어느곳에서도 벗꽃일색인것을 알았다. 국가의 식목정책에서 아니면 국민들의 자발적 식목품목을 벗꽃으로만 정해서 이렇게 된것일까?
정상에 올랐을때는 마침 봉수대에서 옛날이조 시대의 관리들이 관복을 입고, 의식행진을 하고 있는 광경을 전개되고 있었다. 많은 구경꾼들이 그앞에 진을 치고, 그들의 행진과 풍악을 신기한듯 감상하고있는 틈속에 우리부부도 섞여 그들을 주시하기 위해 계단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마침 우리 옆에는 미국인 여자가 신기한듯, 열심히 그들을 응시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면서 그녀로 부터 들은 얘기는, 한국이 좋아 이번 방문이 5번째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해준다. 단체구경온 학생들, 단체로 서울 나들이온 지방의 여행객들, 가끔씩 눈에 띄는 파란눈의 서양사람들, 봄은 정녕 사람들을 밖으로 끌어내게하는 마술이 있는것일까?라는 엉뚱한 생각도 해 본다. 봉수대는 이조시대때 국가에서 필요시 봉화를 피워 전국에 알려주는 메신져 역활을 했고, 낯에는 연기를 피워 대신 알렸었다고 한다. 지금은 전통의식을 시간대별로 해주면서, 관광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전통을 후손들에게 전수해 주려는 의식이 내가 고국을 떠나 이민 비행기를 탈때 보다 훨씬 높이 고취되고 있는것을 보면서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때는 우선 배고픔을 해결하기위해 주야로 온 나라가 바삐 뛰던 시절이라 아마도 여유가 없어서 였으리라. 그만큼 지금은 삶의 질이 높아졌고, 여유가 있어서, 전통의식을 후손에게 물려주면서, 관광사업으로도 이용되는것을 확실히 느낄수 있었다. 옛날 식물원이 있던 곳에서 올려다 본 정상에는 남산타워가 서울시가를 내려다 보듯 그위용을 뽐내고 있는것이 보였고, 그옆의 능선은 마치 누에고치가 만들어 놓은 집같이 생겼다고 해서 잠두봉이라고 명명됐다는 친지의 설명이 설득력이 있었다. 그모습을 담아 만들어 놓은 의자모습,또한 다른곳에서는 쉽게 볼수 없는 특이한 모양이었다. 시인소월과 그의 대표시 '진달래'가 새겨진 기념비가 유난히도 정답게 눈에 들어왔다. 그시인은 젊은날에 요절했다고 기억하고 있다. 어떤 사연이 그리도 그의 가슴에 사무첬기에 애절한 진달래 시를 남겼을까? 후일을 사는 우리는 그냥 시를 읽으면서 감상에 젖어 보려고 하는 정도뿐인데....
팔각정에서 내려다본 서울시가지는, 아직도 스모그 현상에 희뿌연하게 그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전에는 청와대쪽을 향해 사진도 찍을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새로 지었다는 청와대 본관의 파란지붕색갈은 그래도 선명하게 보인다. 지금은 어느 누구도 그쪽에 대고 사진셧터를 누루는것에 시비를 걸지 않는다. 저파란 지붕속에서 노통이 대통령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이용하여, 뇌물을 받아 먹었었다니....돌아가신 어느 대통령은 국가 재건을 위해 더운 여름철에도 에어콘을 켜지 않은채 집무를 보곤 했었다는데....
이번 고국방문에서는 특히 많은 일본인 관광객을 접했다. 단체여행으로, 가치가 천정부지로 오른 일본 앤화의 위력이 이곳 고국의 심장부에서 그들에 의해 발산되고 있음이 지난번 방문때와는 달랐다. 일본국내 여행하는것 보다 훨씬 서울여행이 저렴하다고 한다. 마치 고국에서 동남 아시아로 여행나가는것이, 고국에서의 여행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고 하듯이 말이다.
아내가 그렇게도 해마다 봄철이면 보고 싶어하던 진달래꽃도 활짝피여 남산의 색갈이 더 화사해 보였다
남산타워 밑에 있는 전망대 link chained울타리에는 수많은 자물쇠들이 엉켜 걸려 있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처음 보는 생소한 광경이다.
그런데 각 자물쇠에는 남녀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문구들이 잔잔히 씌여 있었다. 아마도 변치 않는 사랑을 평생토록 해 보자는 일종의 서약같은것인가 보다. 제발 그렇게 쓰인데로 그사람들의 염원이 이어지기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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