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February 19, 2012
Clappison Woods Area Trail Walk. Feb.18,2012
Clappison Woods Area Trail Walk. Feb.18,2012
어젯밤에 내린 눈은 포근한 날씨로 얼어붙지 않고, 젖은눈이 되여 발결음을 옮기는데 Grip을 더 확실하게 해주어, 눈내린 숲속을 걷는 발걸음을 힘들지 않게 해주어 처음나온 회원들을 염려했는데, 많은 도움이 될것 같아 마음이 가볍다.
항상 하듯이 먼저 위에 계신, 회원들 모두가 좋아하는 그분에게 모든것을 의지하고 산행을 시작한다는 신고를 했다. 숲속의 Trail은 우리보다 먼저 산행을 한 Trail Walker들이 지나간듯, 발자국들이 선명하게 젖어 내리는 눈속에 박혀 있다. 첫발부터 바로 가파른 언덕계단을 향해 올라간다. 숨소리가 시작부터 거칠어 지는것을 느낀다.
겨울답지 않게 기온이 상승하여, 비록 눈위를 걷기는 하지만, 포근함을 느낀다. 기온이 차거우면 눈위를 걸을때는 바스락 바스락 소리가 나곤 했었는데, 오늘은 아무런 소리도 없이 Grip이 선명한 발자국만 남는다.
L.회원 부부는 날렵하게 앞장서서, 나이에 걸맞지 않게, leading을 잘 한다. 그분들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남쪽 플로리다주의 Orlando에서 한달동안 머물면서 골프를 즐기고 오신분들이다. 그분들이 그곳에 계실동안에는 이상하리만치, 이곳의 기온이 초여름처럼 포근했었는데, 그분이 다시 토론토에 되돌아 오면서 부터 날씨가 추워지고, 눈도 내리곤 했었다.
"지난주까지는 아주 날씨가 아주 좋았었는데, L형 부부가 추위를 다시 몰고와 이렇게 우리가 Trail Walk을 하는데 고생을 하게 된다니까. 안그럽습니까? 도로 남쪽으로 쫒아 내야 되는것 아닐까요?"
"무슨 소리…기압들이 빠져서 내가 더 있을수도 있는것을 뿌리치고 올라와서, 이렇게 눈길속을 걸으면서 정신들을 들게 하고 있는데….고마워하는 뜻으로 커피를 사줄 생각을 안하고 시리…."
"그래 같이 걷는 회원들을 뒤로하고 남쪽으로 내려가서 골프를 치니, 볼이 잘 맛던가요? 장담하건데, 때리는 볼마다 Green을 향해서 날지않고 북쪽인 이곳을 향해서 날았을것 같은데….그랬지요?"
"아니야, 회원님들 얼굴 안보니까 살맛 나더라고… 히히히"
"많이 그랬을 것입니다. 얼굴에 그렇게 씌여 있는데요 뭐" 모두가 한마디씩 한다. 그리고 폭소가 뒤따른다.
Trail Walk이 아닌 다른곳에서 이런 얘기를 나누기란 쉽지가 않음을 나는 안다.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숲속의 나목들은 여전히 그모습 그대로 이다. 숲밖에서는 얼굴에 부딪치는 바람끝이 찬데, 이곳에서는 포근하다. 찬바람 끝마져도 안으로 감싸 안아 우리대원들의 편안한 산행을 할수 있도록 해준다. 한없이 커보이고, 반대로 나자신은 너무나 초라하고 보잘것 없는 존재인것을 또 느낀다. 자연에 순응할수 밖에 없다는것을 또 일깨워 준다.
참으로 오랫만에 동참한 K회원이 걷기를 중단하고 한쪽 다리를 손으로 잡고 쩔쩔맨다. 쥐(Cramp)가 난 것 같다. 같이 동행하면서 앞서기니 뒤서거니 하면서 걷고 있던 회원 Junior L 이 편한 자세를 취하게 한후 양손으로 마사지를 해준다. 거짖말 처럼 금새 쥐가 풀어진다. K부부는 지난 수개월 동안 산행에 동참 할려고 기회를 보고 또 보고 했었지만, 마음뿐이었다가 오늘 오랫만에 참석했었는데….마음은 청년이지만 벌써 장년기를 지나 노년기에 접어 들고 있음을 실감하게 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지난 몇주동안에 만날때마다, 등산화도, 바람막이용 등산복도, Gaiters, Crampon도 새로 구입했노라고 자랑(?)하면서 이번에는 만사 제치고 꼭 참석하겠다고, 어린아이들 소풍가는날을 기다리는것 처럼, 좋아했었던 그였다. 쥐가 풀어지자 다시 걷기를 계속 하면서, 옛날 한국에 있을때는 정기적으로 산행을 해, 안가본 산들이 없었다고 자랑이 계속된다.
매번 산행에 동참해왔던 회원 부부들과는 달리 Junior L 부부역시 오랫만에 오늘 산행에 동참한 분들이다. K 부부 회원도 물론이었지만, Junior L 부부도 숲속 Trail을 걸으면서 어린애가 된 심정으로 만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아 보인다. 그들은 아직도 현업에서 뛰고 있기에 시간 내기가, 마음뿐일뿐, 무척 어렵기에 오늘의 산행은 그들에게는 마치 소풍가는 기분 그이상일것이다.
오늘 걷는 구간은 우리 모두가 처음걷는 구간이다. 다만 Map을 보고 찾아와 걷게 된곳인데, 지도상에는 잘 나타나지 않았지만, 산새가 더 험하고 돌짝밭위를 걷게되는 구간임을 알게 됐다. 오랫만에, 아니면 처음 동참한 회원들에게 신고식을 톡톡히 치르도록 한것 같아, 괜히 마음이 걸린다. 차라리 많이 걸었던 평탄한 구간을 걸었더라면 그들이 덜 힘들어 했을텐데…. Cramp도, 허리가 아프다는 신음소리도 덜 들렸을텐데…라는 생각도 해 본다. 그러나 좋게 해석하고 싶다. 즉 그들을 포함한 같이 걷는 모든 회원들에게 Endurance를 한편으로는 심어주고 있다는 지혜말이다.
남북으로 뻗어있는 Hwy6 통과하는 구간을 처음 걸어본다. 20여년전에 이곳을 지날때는 지나가는 차량들을 봐가면서 건너뛰곤 했었던 기억이 있는데, 지난 3년사이에 지하 턴넬을 뚫어, Trail Walker들이 편하게 산행을 계속할수 있도록 했음을 보면서, BTA에 감사한 마음이 생긴다. 매년 Membership Fee와 Donation을 조금씩이나마 해오길 잘했다는 판단이 선다. BTA 는 그러한 회원들의 한푼한푼을 모아 이렇게 좋은 일을 해 오곤 하는것이다. 사진도 한장 찰칵했다. 깊은 암흑을 지나서 다시 광명을 찾는 순간같은 느낌의 한순간을 사진속에 포착한 것이다. 턴넬을 지나 다시 언덕길을 걸으면서 눈아래로 펼쳐지는 Hamilton시내가 한폭의 그림처럼 편안히 자리하고 앉아 있는 모습이 평화스럽다.
산행에 익숙한 노련한 회원분들은 간식으로 초콜릿을, 그리고 고구마를 삶아 얇게 썰어 말려서 씹기에 쫄깃쫄깃하게 만든 노란색의 간식을 준비해와 휴식을 취하는 대원들과 나누면서 목을 추긴다.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힘든 산행이기에 평상시에는 잘 먹지 않는 초콜릿도 맛있고, 말린 고구마는 별미로 또 맛이 있다. 산행에서만 유일하게 볼수있고, 느낄수 있는 나눔의 순간이고, Fellowship의 순간이다. 이러한 사람사는 냄새를 마음속 깊은곳으로 부터 느끼고 맡을수 있기에 나는 계속해서 산행을 할수 밖에 없음을 안다.
오래전에 초기의 정착민 아니면, Aboriginal들이 살았을것으로 추정되는, 돌로 벽을 쌓아 놓고 살았던 터로 보이는 곳이 Hwy6에서 멀지 않은곳에 있었다. 당시의 삶의 어려웠던 면을 상상해 보기란 어렵지 않게 느꼈다. 그들은 식량을 확보하기위해, 오늘 우리는 취미와 건강을 유지하기위한 수단으로 하는 산행을, 매일매일 등짐을 지고 창을 메고 숲속을 헤메였을 것이다.
보온병에 담아온 따끈한 옥수수차를 한모금 목에 넘기니 갈증이 사라져 버린다. 자리를 잡고 펼친 점심잔치는 각양각색이다.
샌드위취, 라면, 보온병에 담아온 따뜻한 볶음밥, 주먹밥 등등…..대원들 모두가 금방 뚝딱 해치운다. 어려움을 꾹참고 묵묵히 걸어온 끝에 입속에 넣는 또다른 꿀맛이기 때문이다. 이맛때문에 다음 산행에서 대원들은 또 만나서 어깨를 부딪칠 것이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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