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ne 09, 2010

골프를 계속 해야 하나 or 접어야 하나? 그래도 계속....











여름철이면 일상이 되여버린 골프장으로 오늘도 Lunar와 같이 출석한다. 출석이라고 하니 뭔가 이상한 소리 같지만, 골프장에 안나가면 뭔가 허전하고, 그렇타고 골프를 잘 치느냐고 누가 물어 본다면 골프구력에 비해 시원하게 대답해줄수 없는 아쉬움이 항상 머리에서 맴돌고 있다고 보는 그런 실력이다. 마음속에서는 항상 이렇게, 또는 저렇게 샷을 날리면 잘 될것 같은 그림을 머리속에 그리면서 Membership이 들어 있는 골프장의 Tee Box에 올라서 샷을 휘둘러 본다. 이렇게만 휘둘면 잘 날아갈것은 틀림없을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힘껏 휘둘러 본다. 웬일인가? 생각했던것 보다 더 반듯하게 잘날아가는게 아닌가. 이렇게만 계속 볼을 친다면 오늘은 최소한 Bogey Game은 할수 있을것 같은 좋은 기분이다.
Lunar는 드라이버나 중간샷의 거리나 정확도가 매일 매일 좋아짐을 옆에서 보는 나도 마음이 흡족하다. 다만, 컵에 볼을 떨어 뜨리기위한 조준이 좀 미흡함을 본다. 정성을 쏟고 신중을 기해서 Lane을 잘 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다.
샷이 흔들리기 시작한더니, 꼭 Fairway중앙에 떨어져 날릴것을 마음속에 다짐하면서, 힘껏 날렸는데 오른쪽 깊은 갈대속으로 날아가 버리는게 아닌가. 빌어먹을..... 이렇게 되면 금년들어서는 아직까지 한번도 Bogey Game을 해보지 못했던것을 달성해 보려는 꿈이 날아가 버리는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이렇게 속상해 하면서 왜 골프를 한다고 매일 매일(?)출근을 하다시피 하는가? 내마음, 내행동 나도 잘 모르겠다.
볼이 떨어진 지점에 있는 갈대속을 헤짚으면서 한발 한발을 조심스럽게 옮기면서 눈을 갈대속에 응시하고 있는데, 갑자기 오리 한마리가 퍼드득하면서 높이 솟아 오르는게 아닌가. 나도 모르게 가슴이 뛰고 움찔 하면서 발걸음을 멈추고, 오리가 날아오른곳을 자세히 보았다. 종족을 보존하기위한 새생명을 탄생시키기위해 둥지를 틀고, 그곳에 9개의 알을 품고 있었던 것인데.... 내가 헤짚고 뒤지는통에 그오리에게 방해꾼이 되여 버린 셈이다. 손으로 알들을 만져 보았다. 따뜻했다. 나말고라도 하루에도 여러번씩 볼이 떨어질 확률이 많은 이곳에 멍청하게 둥지를 틀다니.... 어렸을때의 기억이 순간 떠 올랐다. 높은 나무위에 둥지를 튼 새집(Bird's nest)을 보면 그곳까지 올라가 알을 꺼내여, 친구들과 가지고 놀다가 깨뜨리는, 아무런 뜻도 느끼지 못한채, 망나니짖을 하곤 했었는데, 오늘은 생명의 탄생을 기다리는 알을 보면서, 행여 다른 짐승들이 습격이나 해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볼찾는것을 포기하고 다른볼을 골프백에서 꺼내여 Fairway에 놓고 다시 Putting Green을 향해 볼을 날렸다. 이번에는 방향은 좋았는데, 그린을 벗어나서 정지한다. Bogey Game의 꿈은 자꾸만 멀어져 가는 기분이다. 아쉬운 마음만 마음속에 쌓여가고....결국 오늘도 시작할때 바랬었던 목적은 이루지 못하고 몇개를 Over하고 18번째 Hole과 다시 만나기를 굳게(?)무언의 약속을 하고 Club을 정리했다. Lunar도 어제와 거의 같이 100 의 장벽을 못넘었다고 아쉬운 표정이다. 그녀는 퍼팅에서 진지하게 한다면 18홀을 통해서 3개 아니면 4개 정도는 줄일수 있을것 같아 보이는데.... 본인은, 내가 이런 생각을 안해도 내적으로는 더 많이 심혈을 기울렸을 것이라는것을 알면서도 마음속으로 푸념을 해 본다. Lunar의 샷은 비교적 이번시즌에 좋아진것 같다. 퍼팅만 더 노력이 필요한것 빼고는.
금년 시즌이후 아직까지 조그만 나의 염원이 담긴 그벽을 오늘도 못깼는데..... 차라리 따른 취미로 돌리고, 골프를 접어 버릴까?라는, 마치 골프장이 내편을 들어주지 않아 잘 안된것 처럼 골프장을 원망(?)하는 어처구니 없는 발상을 하면서 차에 백을 던져 넣었다. 다음날 습관적으로
'Lunar... 시간 늦겠다. 조금 빨리 서둘러야 겠다.' 라고 아침겸 점심을 마치고 준비하고 있는 Lunar에게 나도 모르게 한마디 던졌다. 어제의 골프 접을 생각은 온데간데 없이 머리에서 지워져 버리고, 다시 또 골프장으로 달려가기위해 Lunar에게 서두르라고 소리를 친것이다. 골프가 마약인가? 아니면 ....... 1번홀의 높은 Tee Box에 오르니 넓게 펼쳐져 있는 파란 잔듸와 주위 경관이 너무 좋다. 이렇게 넓은 Fairway를 놔두고 굳이(?) 옆의 숲속 아니면 2nd 샷이 어려운 나무옆에 떨어 뜨리곤 하는 조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극복해야 하는가?
어쨋던 이러한 대자연속에서 건강을 유지할수 있는 운동을 한다는 축복(?)에 감사하고픈 마음뿐이다. 샷을 날렸다. 아.... 이게 웬일인가? 골프장의 안주인 Linda가 'Nice shot' 하는게 아닌가. 날아간 볼을 향해 눈을 들어 보니 2nd 샷을 하기에 아주 좋은 위치인 Fairway 약간 외쪽으로 잘 날아가고 있는게 보이질 않는가. 더욱이 LPGA 출신인 Linda가 Cheer 해 주었으니.... 그녀가 Check Box안에서 안보는척 하면서 유심히 보았던 것을 알수 있었다. 예감이 오늘은 이상태로 나갈것 같다. Linda는 좀처럼 check in일을 하지 않고 보통은 Marshall들이 하는데. 그녀에게 'Thank You'를 하고 Tee Box를 내려와서 가볍게 Cart를 끌고 Carpet 처럼 푹신 푹신한 Fairway를 걷기시작했다. 약 180 야드쯤 떨어져 있는 'Green'을 향해 2nd shot을 정성스럽게 조준하고 힘껏 날렸다. 거리는 거의 맞았는데 왼쪽 그린옆의 벙커로 들어가 버리는게 아닌가. 나도 모르게 잘 해야 겠다는 일념으로 어께에 힘이 들어갔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또 내의도와는 다르게 고행(?)의 시발점이 되여 버리는것은 아닐까?라는 불안감이 뇌리를 스친다. Bogey로 1번홀을 마쳤다.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아니 잘 한것으로 자위하고 싶다. 430 야드인 Par4 에서 이성적이 나왔으니까..... 주로 Lunar와 둘이서만 '라운딩'하기 때문에 점수에 대한 경쟁도 없고, 편안한 마음으로 오직 운동한다는 Concept이기 때문에 어쩌면 더 골프점수에 대한 신경이 둔해지는 방향으로, 가끔씩 친지들과 어울려 라운딩할때에는 다른 세상에서 새로운 골핑을 하는 느낌도 받지만, 편안하게 가고 있음을, 그러나 한번도 매홀마다 점수에 연연하면서 아쉽다는 안타까움은 지니고 있지 않다.
며칠전 나도 놀라고 또 알을 품고 있던 오리도 놀라게 했던 12번 홀의 Green에 도착하기전 , 그냥 지나칠수가 없고, 궁금하여 오리가 새생명 탄생을 위해 알을 품고 있을 둥지를 다시 찾아 발길을 옮겼다. 그며칠사이 갈대풀은 많이 자라 금방 그위치를 찾아내는데 약간 서성거릴수 밖에 없었다. 조심조심 둥지에 눈길을 맞추었을때 오리도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나 이제는 죽기살기로 새생명 탄생을 지켜야 겠다는 각오를 느낄수 있는 자세로 눈만 꿈벅꿈벅하면서 지난번 처럼 도망갈 생각을 안하고 그냥 앉아 알을 품고 있다. 생명의 탄생이 가까워 오고 있다는 증거라고 추리하면서, '무사히 잘 있었구나. 그래 무사히 새끼를 탄생시켜 너희들 세계의 역사를 이어가거라...' 발길을 되돌려 그린으로 올라가 볼을 Hole과 조준하여 퍼팅을 했다. 운좋게 Hole Cup속으로 떨어진다. Par를 횡재라도 한듯 해 낸 것이다. 오리에게 축복(?)을 해주어서 였을 것이다. 내 평소의 실력으로 집어 넣은게 아니고. 이런 스릴때문에 내일도 골프장으로나와야 겠다는 생각으로 기분이 바뀐다. 언제 Agony가 있었냐는듯. 그래서 골프는 다시 이어진다. 또다른 이유는 많이 걷는게 Senior 들에게는 최상의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Medical Dr.들에게서 많이 들어왔기에, 푸른숲속에서 자연을 벗하는게 더 좋아져서, 바꾸어 표현한다면, 세월을 살아온 시간이, 앞으로 남은 시간보다 훨씬 오랜 시간임을 알기에, 계속해서 골프장에 나가는 또다른 이유이다.
토론토 도심주위에 있는 골프장 환경과는 많이 다른게 시골에 있는 골프장들이다. 그래서인지 각종 새종류, 동물종류들이 참많이 서식하는것을 골프를 즐기면서 많이 본다. 어떤때는 골프카트를 타고 거북이(Turtles)들이 기어 오르는 경우도 있고, 볼을 찾기위해 Rough속을 헤매다 발에 딱딱하게 밟히는 촉감을 느껴 자세히 들여다 보면 거북이가 발밑에 눌려 있는경우도 있다. 날씨는 덥고, 앞의 팀들이 밀려 Tee Box에서 바로 볼을 때릴수 없을경우 벤치에 앉아 거북이를 동무삼아 소꼽놀이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순간에는 골프에서 떠나 거북이의 세계속으로 깊이 빠져 드는 기분을 느낀다. 기다리는 따분함도 이거북이가 대신 놀아(?)준다고 Lunar와 담소도 해 본다.
8번홀 그린에 떨어뜨린 볼이 고마워서 최소한 bogey는 할수 있을것으로 기대 하면서 뚜벅뚜벅 그곳을 향에 걸어가는데, 갑자기 처음 들어보는 새소리가 특히하다. 고개를 들어 소리가 들리는 나무숲을 두리번 거리니, 보기드문 광경이 눈에 보인다. 많은 큰 나무들중에 우뚝선 고목나무 윗쪽에 있는 Trunk에 난 구멍속에서 벼슬이 빨간 딱다구리(Wood Pecker) 새끼들이 입을 벌리고 먹이를 물고 돌아올 어미를 찾고 있는데, 어느새 벼슬(Crest)이 빨간 어미새가 먹이를 잔뜩 입에 물고 구멍앞에 붙어 있는게 아닌가. 그래서 새끼들이 먼저 알고 그렇게 짹짹 거렸었나 보다. 이순간을 포착하고 싶어 카트에 항상 휴대하고 다니는 카메라를 집으러 다녀 온 순간, 어미새는 어느새 달아나 버리고 새끼들만 여전히 짹짹 거리고 있어, 아름다운 어미새의 모습을 잡는 행운을 놓치고 말았다. 마냥 어미새의 귀환을 기다릴수만도 없고..... 뒤에서는 우리다음팀들이 계속 따라오고 있기에.
내일은 볼수 있을거라고 믿으면서 내일 다시 골프장에 와야 겠다는 생각이다. 볼이 야속하게도 원치 않는 곳으로 날아가 버릴때는, 접어야지 하는 마음뿐이었는데..... 이렇게 마음이 변하고 또 변하고.... 이것은 무엇을 의미 하는것일까? 어느결정이 옳을까? 나도 모르겠다.
나무를 꽝꽝 쪼는 소리는 Trail walk할때에도 여러번 들은적은 있었으나, 이렇게 눈앞에서 직접 보는것은 난생 처음인것으로 기억될것이다.
흔치않은 딱다구리를 보는 우리 인간들로서는 행운일지 모르겠으나, 이새들이 둥지를 틀기위해, 먹이를 찾기위해 나무를 쪼아대는 공격을 할때는, 그나무는 그시간부터 생명을 잃어 버리는 운명에 처하게 대는 것이다. 나무의 편에서 생각해 보면 큰 불행이고, 그광경을 보는 우리 인간들에게는 특히한 광경을 보는 행운(?)을 얻는것이고..... 헷갈린다. 어느쪽이 옮고 그른가? 시간이 더해질수록 창조주의 깊은 뜻이 그속에서 균형을 이루어, 자기의 형상대로 만들어 만물의 영장이 되라고한 이치를 조금씩 현장실습(?)에서 깨닫게 되는 확고함은 더해진다는 것이다.
한가지 분명한것은,골프의 타수를 줄일려고 매일 출석하다시피 하는게 아니고, 골프를 계속 하는한, 건강은 더 나빠지지는 않을것이라는 확신은 확고하기 때문에, 그래서 내일도 골프를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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