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September 16, 2014

나도 김정일식 골프를 했다. 김정일 Hole Cup 때문에.

골프 시즌이 되면 많은 골퍼들이 겨울동안 실내 골프 레인지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기위해 손꼽아 시즌 Opening을 기다리곤 한다.  나도 그중의 하나임을 부인 하지 않겠다.

이곳 교민 사회에서는 오래전부터 김정일이 골프장에 나가서 골프를 하게되면 Hole in One을 자주 한다는 믿어지지 않는 우스개 소리들이 유행한적이 있었다.  어떤 친지는 말하기를 김정일이 골프하는 골프장은 Hole Cup의 크기가  보통 골프장의 Putting green에 박혀 있는 Cup 크기가 아니고 이보다 훨씬 큰 항아리 만큼 크다고, 그것뿐만이 아니고 Hole Cup은 Putting green의 중앙에 있고, 그주변은 경사지게 해서, 볼이 Green에만 떨어지면 자동적으로 Hole Cup에 들어가게 만들어 놓고, 옆에서 시중드는 그의 부하들의 박수 세례를 받곤 했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회원으로 가입되여 있는 Barcovan GC는 Fair way가 비교적 평평해서 senior들이 골프하면서 걷기에는 아마도 최적으로 생각되는 나에게는 꼭 맞는 골프장이다. Putting Green은 골퍼들이 흔히 말하는 "유리창"처럼 잘 다듬어져 있어, 무척 볼이 무척 빠르게 굴러간다. 토론토에서 좋다고 평이 있는  Club Link소속의 골프장에서도 이곳처럼 빠른 그린은 본적이 없었던것 같다.

그런데 며칠전에 Hole 12의 Putting green에서 김정일을 연상케하는 엄청나게 큰 Hole Cup이 만들어져 있는것을 발견하고 이해를 할수가 없었던 적이 있다.  약 2일간 있었다가 지금은 다시  Regular size로 되돌려 놓긴 했지만....

이렇게 큰  Hole Cup에서도 내볼은 컵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그속에 집어 넣는데는 별로 효과를 보지 못했었다.  왜냐면 Hole Cup을 중심으로 그주변이 경사되여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치만 나의 Putting 실력이 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처럼 정확하지는 않았어도, 또 멀리서 퍼팅을 했어도 볼은 용케도 Hole Cup을 따라 한참을 굴러가더니 '덩그렁'하고 징소리 처럼 깊은 소리를 내면서 굴러 떨어지는것을 보면서, 마치 나도 김정일 부럽지 않타는 기분이들었었다.  같이 라운딩한 Lunar는 나의 설명을 듣고서야 내가 왜 Putter를 높이 들어 흔들면서 좋아 했었나를 알고,  "에이 그런 엉터리 골프가 어디있어? " 라고 평했었다.

큰 Hole Cup의 직경은 Regular Hole Cup은 약 2.5배는 됐던것 같다.  왜 이렇게 큰 홀컵을 설치해 놓았는지 그이유를 아직까지 파악은 못하고 있다.  Club House에 물어보면 알수도 있었겠지만 .... 또하나 Club house에서 확인해 볼것은, 이미 죽은 김정일이가 혹시 지하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이곳 골프장에 라운딩하러 왔기에 그의 취향을 살려주기위해 큰 Hole Cup을 만들어준 것인지의 여부다. 우스개 소리로 '믿거나 말거나'.

혹시 Club House에서 골퍼들의 흥미를 북돋우기 위해 자체적으로 규정에도 없는 빅Hole Cup을 만들었었는지는 더더욱 미지수다.

위에 보이는 2개의 사진을 비교하면 쉽게 이해할수 있을 것이다.  더 쉽게 구분하기위해서는 Hole바로 옆에 있는 골프볼을 보면 Hole의 크기가 엄청남게 다르다는것을 볼수있다.

어쨋던 전세계적으로 골퍼들의 조롱거리가 됐었던 김정일식 골프장 Putting Green에서 나도 그가 느꼈을것 같은 기분을 조금이나마 내본것 Club House에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일면 들었었다.  Club House의 Manager들이 김정일의 골프 스타일을 알고 있었던것은 아니었을까?라는 상상도 해 보면서, 그렇타면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Green옆에 "김정일 Hole Cup"이라는 표시라도 해 주었으면 효과가 더 좋았을 것이고, 골퍼들의 웃음 소리를 더 들었을수도 있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었다.

내가 Hole Cup에 볼을 넣었을때, 김정일과 달랐던점은, 옆에서 박수쳐 주는 부대가 없어 너무나 조용했었다는점이었다.  왜 조용했었나의 의문점을 금방 알았다.  내신분은 은퇴하고 시골에서 조용히 골프 하면서 지내는, 권력이 전연없는 평범한 시민이라는 점을.

볼이 Hole Cup 안으로 들어가 떨어지는 소리도 달랐다. 빅Hole Cup에 떨어졌을때는 소리가 둔탁한감이었는데, Regular Hole Cup에서는 땡그렁하는 느낌으로 들렸었다. 마치 농악놀이에서 큰 징을 때리는것과 조그만 꽹과리를 때리는 그런 느낌에 비유가 되는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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