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y 17, 2013

약속을 지키지도 않고 태연하게 귀국준비하는 유학생의 작태(5월 17일,2013)

한인사회내의 신문지상을 통해서 일부 교민들이 교포학생들에게 상식적으로는 생각할수 없는 어이없는 짖을 해서,  자식같은 학생들을 등쳐먹는다는 내용의 기사를 여러번 본 기억이 있다.  주로 유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North York지역에서 그러한 바람직하지 못한 일들이, 하숙을 하거나 집을 불법으로 닭장처럼 등분하여 그곳에 유학생들에게 방을 렌트하거나 하숙을 치는 과정에서 불거진 사안들인 것으로 이해를 해왔었다.

오늘 이시간까지도 유학생들과 교민들사이에 일어나는 좋치않은 사건들에 대한 나의 생각은 그래도 유학생들에게 좋은 방향으로 이해를 할려고 나자신은 처신해 왔었다.  그러나 오늘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그러한 나의 생각은 180도 바뀌어 버렸다.   영어를 배우기위해 대부분의 한국학생들이 이곳에 오는데, 정작 영어를 배우기위해서는 24시간 영어를 필연적으로 사용하는 환경에서 생활하면서 이곳 풍습을 배우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많은 유학생들은 한인들이 많이 모여살고, 또한 한국음식을 쉽게 접할수 있는 North York에 안주한다.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처럼 이들을 상대로 합법적이지않은 방법으로 수입을 챙겼던 교민들이 그들과 공존해 왔었던점을 내심 걱정스런 마음으로 지금까지 보아왔었다.

오늘저녁 6시까지 North York에 거주하는 유학생이 전기 밥솥을 손수 들고 내가 살고 있는 콘도까지 찾아와서 우리집에 건네주고, 100달러를 받아 가기로 어제 오후 전화통화를 하면서 철석같이 약속 했었다.   North York에 살고 있다고 하기에 직접 찾아가 밥솥을 가져 올려고 주소를 물으니, 자기가 직접 오겠다고 하면서 주소를 묻기에 그마음씀이 기특해서 반가운 마음으로 알려주고, 다른 스케쥴을 Put off 하면서 그학생을 기다리고 있었다.  Lunar는 유학생이라는 그한마디에 그시간에 오면은 저녁이라도 먹여서 보내겠다는 생각으로 부엌에서 준비까지 하고 있었다.  약속한 시간에서 20여분이 지나도 나타나지도 않고, 전화연락도 없어, 혹시 콘도를 찾는데 헤메고 있는것은 아닐까?해서 전화를 걸어봤다.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이미 딴사람에게 팔았는데요".
"그러면 전화로 그러한 사유를 알려 줬으면 좋았을텐데요"  라고 서운함을 표시하자 그의 대답은 걸작이었다.  " 제가 일하느라 바빠서 깜빡 했습니다" .   덧붙혀서 한마디라도 미안하다는 뜻을 표현을 했었으면 마음이 이렇게 속상하지는 않았을텐데...... 전화통화를 끝내면서 마음속으로 그를 생각하기를 "너도 별수없는, 별볼일없이 시간만 죽이고, 돌아가는 앞날이 불쌍한, 부모의 걱정만 더크게 할 친구로구나"

어제 저녁에 처조카로 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었다.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는 학생이 사용하고 있던 전기밥솥을 싼값에 팔겠다는 광고를 보고 연락을 해온것이다.  새밥솥은 보통 300달러 하는데, 100달러만 달라는 광고였단다.   한푼이라도 헛되이 하지 않겠다는 그학생의 사고 방식(?)이 마음에 와닿아 꼭필요치도 않았지만, 연락을 취하여 만나기로 약속을 했었던 것이다.

이런 황당한 일은 처음 당해보는 나를, 마침 오늘 오후에 우리 콘도를 방문한 조카가 옆에서 이를 지켜 보고 있었다.   "전화상으로 들었을때의 목소리는 점잔아 보이고 예의가 바른것 같이 느꼈었는데....."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자 이를 듣고 있던 조카가 나를 쳐다 보면서 "이모부, 유학생들 이모부가 생각하고 계시는것 처럼 그렇게 믿음직스러운 아이들 별로 없어요" 라고 유학생들에대한 현실을 말해준다.

유학생들을 만날 기회는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그들을 좋은 방향으로 나는 항상 생각했었다.  50년대 60년대 70년대에 학문 탐구를 위해 맨몸으로 유학을 떠난 대부분의 가난한 유학생들에 대한 기억이 머리속에 좋게 남아 있어, 유학생하면 모두가 다 그러려니 하고 공부열심히 해서 목적을 이루고 귀국하는  학생들로 여겨 왔었다.

North York 또는 Bloor 거리의 한인식당들은 밤이면 성황을 이룬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다.
언젠가 한번은 밤에 Bloor 거리의 한인 식당에 Early Evening에 저녁을 하기위해 친지와 갔었던 적이 있다.   시켜놓은 저녁을 먹는사이 젊은 한인유학생들이 모여 들기 시작하는데, 식당의 자리가 꽉 차서, 나이먹은 우리가 더 오래 앉아 있는다는것은 식당의 영업에 바람직하지도 않겠지만, 분위기로 봐서 더 있으라고 해도 뒷통수가 간지러워 식사가 끝나자 마자 바로 나왔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는것으로 보아 틀림없는 유학생임을 알수 있었다.

캐나다에 유학을 오는것은 영어를 배우는 목적도 있지만, 이사회가 신용사회라는것을 이해하고 실생활에 적용하는것 또한 매우 중요한 인생공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 한인 유학생들의 대부분이 그러한 인생공부는 개의치 않고 있다는것을 오늘의 경험에서 확실하게 터득했다.   약속을 부득히한 사정으로 이행하기가 어려울때는, 누구나 들고  다니는 그흔한 Cell Phone으로 간단하게 사전에 통보해주면 그것으로 책임을 완수 하는것으로 이해할수 있을텐데......  간단하게 해결할수있는 그말한마디가 없었기에 나같은 사람은 그약속을 지키기위해, 그가 약속한 시간에 나타날것으로 확신하고 기다렸었다.   그학생 하나때문에 많은 좋은 유학생들이 덤으로 똑 같이 신용없는 불량자라는 딱지를 얻게 된다는 연대의식을 그도 분명히 알고 있었을텐데...... 아니면 충실하게 삶의 터전을 닦고 있는 교민들의 겉모습만 보고 얼간이로 판단해서 였을까?

유학생들을 상대로 집렌트와 하숙을 하는 교포들이 일년분 렌트비를 앞당겨 받아 챙기고 있다는 비난조의 언론 보도를 보면서 악덕 집주인으로 치부 했었는데, 왜 그렇게 해야만 했었을가에 대한  그이유를 오늘 확실히 이해하게됐다.   그렇게 하지 않고는 방렌트나 하숙에 대한 대가의 보장을 받을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었으리라.  비록 캐나다법에 어긋나는 행위이지만.
서로 신뢰할수 있는 신용을, 많은 유학생들은 행동에서 보여주지 못한 결과 였음을 오늘 이해했다.

지금처럼 Cell Phone이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기전에 유학생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일어나는 일들을 들은 기억이 떠오른다.   방하나를 빌려 남 녀 유학생들이 같이 동거 하면서, 집 전화는 개인명의로 각각 따로 접속시켜놓고 사용하면서,  고국에서 부모나 친지가 전화가 걸려오면, 본인만 받도록 하여,  멀리 떨어져 있는 부모를 속이고, 하라는 공부는 뒷전이고 쾌락을 즐기는 학생들이 많았었던 풍조가 만연했었는데도,  이사실을 알리가 없는 부모는 한번의 전화통화로, 열심히 공부 잘하는 착한 아이로 믿고 있다는 무서운 유학생 실태를 목격했었던 적이있다.  부동산 붐으로 갑자기 졸부가 된 부모속에서 태어난 자식들이라고 해서 별수가 있었겠는가.   요즘은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고 싶다.

조그만한 사건으로 치부될수도 있는 오늘의 일은 나에게 시사하는바가 크다.  부모를 떠나 멀리 떨어져 생활하는 어린 학생들이 안쓰럽게 보여 가능하면 좋은방향으로 이해 할려고 해 왔던 내 자신을 포함한 교민사회도 유학생들에 대한 인식을 재정립하고 감상에 젖은 사고 방식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대처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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