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anuary 08, 2011

눈속에서 걸은 Speyside Nature Trail Walk

























한걸음 한걸음 옮길때마다, 발바닥에 느껴지는 감각이, 몸속에 흐르는 피의 역동함이 몸의 움직임을 진두지휘 하는 기분이다. '바스락 바스락...' 우주창조의 오묘함을 눈쌓인 Trail Walk위를 White Blade를 따라 한발작 한발작 옮기면서,경건함과 두려움에서 오늘은 뭔가를 해내고 있다는 희열이 몸속에서 계속 흐르는 기분이다. 선택된 우리 대원들이 그분의 보호함속에서, 그분께서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주신, 하얗게 온주위가 장식된 그 동산을 거닐면서 인생은 살아갈만한 가치 있는 것임을 다시한번 되돌아 보게 해주는 오늘의 산행이었다.

예상치도 않게 아침일찍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Snow)은 그칠줄 모르고 내려 우리대원들이 만나는 장소인 McDonald's Restaurant(30 Courtney Pk Drive)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게 가로 막는것이 아니던가. Hwy 401을 타고 서쪽으로 달려 이곳까지 도착하는데도 길은 아직 눈이 치워지지 않아 애를 먹고, 거북이 걸음으로 차를 달려서 겨우 예정된 시간에 도착했는데,대원 한사람만 도착해 있었다. 집에서 출발 하기전 오늘 같이 걷기로 했던 한 대원부부로 부터 전화가 걸려 왔었다. 눈이 많이 내려 걱정이 되여서였다. 그래도 오십시요 라고 대답 했었던 기억도 난다. 결국 그대원은 또 다시 전화 연락을 해와 산행에 동참할수 없음을 최종적으로 알려왔었다. 그분들은 웬만해서는 약속을 포기한 기억이 없는 대원이었는데..... 고속도로를 운전하고 있는중에 다른대원분들이 몇분 간격으로 2번씩이나 숨가쁘게 전화를 걸어 참석못함의 아쉬움을 나타냈던 그심정을 깊이 느낄수 있었다. 평상시에는 고속도로 안쪽 Lane을 달리곤 했던 내가 지금은 맨 오른쪽 Lane에서 기어 가고 있고, 덩치가 산만큼 크게 보이는 화물추럭들은 더 신나게 눈을 흩날리면서 쏜살처럼 지나치면서, 나의 조그만 차를 흔들리게 할때마다 나는 더 핸들을 두손으로 꽉쥐고, 앞만을 응시하면서 이곳 모이는곳에 도착 했었던 것이다. 조금 일찍 상태를 파악했었더라면 대원들에게 전화를 해, 오늘의 산행은 폭설로 진행할수 없게 됐었다라는 연락을 해주었었더라면 좋았을것을....하고 뒤늦은 후회도 했었다. 나보다 늦게 도착한 다른 두대원들도 내가 느꼈던것 이상으로 어려움과 두려움속에서 눈으로 뒤덮힌 고속도로를 달려 어렵게 도착 했음을 그들의 표정에서 알수 있었다.

커피한잔씩을 앞에 놓고 앉아, 아쉬움속에서 하염없이 내리고 있는 눈을 창문을 통해 응시하면서, 오늘의 Trail Walk은 이곳에서 커피한잔을 사이에 두고 입으로만 즐기다 집으로 가야 될것인지? 아니면 조금 기다렸다 혹시라도 눈이 그치면 늦게라도 산행을 해야 될것인가로 고민아닌 고민을 했어야 했다. 두번씩이나 전화를 걸어 산행을 포기를 알려온 대원부부 외에도 오기로 약속했던 상당수의 대원들이 결국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Trail Walk을 위해서 뒤에서 보이지 않게 매번 수고해 오고 있던 한대원이 "여기까지왔는데, 그냥 집으로 간다는것은 우리 산행구룹으로서는 받아 들일수 없는것이다. 그냥 한번 모험삼아 우리가 항상 의지하는 윗분을 믿고 Trail Walk을 진행합시다"라고 제의 하자마자 대원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듯이 동시에 벌떡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Car Pool을 해서 두대의 차에 분산승차하여 산행 출발점인 St.Helena Rd.를 향해 다시 눈덮힌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조심스럽게 핸들을 잡고 달리면서 거북이 걸음을 하는데도, 산같이 커 보이는 화물 자동차는 그대로 쌩쌩 빠르게 스치면서 눈덩이를 자동차 앞면유리에 쏟아붇고 달아난다. 평상시에는 감히 속도경쟁자가 될수도 없는, 덩치만 크고 볼품없이 멍청해 보였던 그 화물차들이.....

목적지에 도착했을때에는 우리보다 더 용기있게 산행을 즐기는(?) 다른 구룹의 대원들이 주차해 놓은 여러대의 차량들이 계속해서 휘날리고 있는 눈속에 파묻히고 있었다. 우리도 그옆에 주차시키고, 완전군장(?)을 하고, 최고 연장자 대원의 윗분에게 신고식을 올리는 간단한 기원이 있었고, 이렇게 우리의 산행이,그곳에서 북쪽 Trail Course를 향해 시작됐었던 것이다.

온천지가 하얗게 쌓인속으로 이어진 Trail방향표시인 White Blade를 따라 동쪽으로 한발짝씩 옮기는 속에서, 결국 우리는 해내고 있다는 자부심이 온전신으로 흐르는 전율을 느끼게 해주고 남는것 같았다. 돌아갈때의 걱정은 대원들의 마음에서 완전히 떠난것 같아 보였고, 오직 윗분께서 우리의 산행을 위해 깨끗한 눈으로 새롭게 장식해준 대자연속에 파묻혀 그속에서 유영하고 있는 그자신감과 희열만이 계속해서 내리는 눈속의 차거운 공기를 가르고 있을 뿐이었다. 더욱 다행인것은 칼날같은 겨울의 찬바람이, 거짖말처럼 존재하지 않고 오직 윗분께서 선물로(?)내려 주시는 하얀눈만이 채곡채곡 산야를 덮고, 한발 한발을 힘차게 대딛는 대원들과 그들이 짊어진 Back Pack과 어깨위에도 쌓이는 순간을 즐거워 함을 두눈으로 확인해 주는것만이 존재하는것 같았다.

좀더 많은 대원들이 이렇게 흰색으로 도배된 대자연속에서 한발짝 뗄떼마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오늘 보여주시는 그섭리를 같이 느끼지 못하는것이 좀 아쉬울뿐이다. 먼하늘을 잠시 초점없이 응시해 본다. 옅은 회색으로 뒤덮힌 먼곳 허공속에서 아스라히 새까맣게 보이기 시작한 작은 물체들이 내모자위에 내 Back Pack위에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대지위에 떨어지면 그물체가 하얗게 변해 세상을 깨끗하게 해주는 Snow,그 섭리, 간단하게 생각해 버리고 지나칠 일 같지만, 우리 대원들이 그속에서 실제로 겪는 오묘함과 위대함을 체험하게 하는것은 우리에게 부여해준 특권이라고 자부하고 싶은 기분이다. 같은 눈인데도 고속도로를 달릴때는 큰 위협이 됐었으나, 여기서는 오염돼 있었던 우리의 마음을 정화시켜주고, 마음으로 부터 베풀음과 나눔의 깊은 뜻을 채험하게 해주는 특권을 우리 대원들이 지금 환희속에서 만끽하고 있음이, 그들의 발걸음이 대변해 주고 있음을 본다. 대원들의 이러한 마음을 윗분께서 그냥 지나치시지를 않고, 조금전 까지 휘날리던 눈이 그치고 거짖말처럼 환하고 밝은 햇볕이 내리쪼이는게 아닌가? 이러한 갑작스런 변화를, 현장에서 지켜본 우리 대원들에게는 위로 부터 사랑을 받는 감격의 순간이었지만, 얘기로 듣는이들에게는 쉽게 납득이 어려운 오후의 한순간이었음을 감사하게 말하지 않을수 없었다.

2011년도들어 처음 하는 산행이라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대원들에게 신년도 회식을 시켜 준다는 간단한 광고가 대원들의 귀를 솔깃하게 해주었다. 한인이 경영하는 식당에서 우리 대원들이 자리를 잡고, 늦은 점심을 주문한다. 비어 있는 배속을 채우는 즐거움 이상으로, 회원들은 오늘처럼 어려운 여건속에서 서로 믿는 신념 하나로 무사히 해 낸 자부심과 용기, 그리고 감사의 마음을 서로 나누는 그모습자체에서, 대원들 서로가 믿고 뭉쳐서 행동으로 어려움을 극복해내는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을 오늘도 나는 뚜렷히 보았고, 이러한 삶의 나눔이 말이 아닌 행동에서 기초함을 깊이 느끼면서..... 한숫갈씩 목에 넣는 음식이 몸속에서 오늘 소모된 몸속의 에너지를 보충 해 주는 영양분으로 변하는 속에서, 테이블에는 빈그릇만 쌓여가고 있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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