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February 14, 2010

Waterdown Trail Walk on North Side.



















전날밤 늦게까지, 겨울 올림픽 Open Ceremony 를 보느라, 잠을 좀 설쳤었다. 다행인것은 오늘의 산행은 매주 토요일에 해왔던 새벽 7시 출발이 아닌 9:30분에 모이기에 그만큼 여유시간을 할수 있었다는 점이다. 같이 걷기에 가족적인 분위기를 낼수 있는 조촐한 대원들이 모여, 2대의 차량에 분승, 목적지 Kernscliff Park에 무사히 도착했다. 아직도 밖은 영하 10도로 쌀쌀하지만, 바람이 없어 무척 도움이 될것 같은 기분이었다. 한달에 한번씩 갖은 오늘의 모임에서 항상해왔듯, 리더 되시는분의, 창조주께 감사의 말씀이 곁들인 간단한 의식과, 몸의 각부분에 지금부터 온몸을 이용하여 움직일테니 미리 깨어서 대비 하라는뜻의 몸풀기 운동을 먼저 각자 자유롭게 실시했다. 항상은 아니지만 가끔씩 아빠를 따라 몇년째 참석하곤 했던, 우리산행팀의 마스코트, 귀여운 꼬마 아가씨 영아가 오늘은 두툼한 옷으로 무장(?)을 하고 그녀의 아빠와 함께 나타나서 대원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도와줄것 같았다.
우리가 출발하는 이지점은, 원래는 모래와 돌을 파내는 Quarry였었다고 하는데, 폐광이 된후 Burlington시에서 개발하여 시민들이, 오늘 우리가 이용하는것 처럼, 손쉽게 사용할수 있도록 공원으로 개발했다고 한다. 크지 않은 아담한 공원에는 주로 주차장과 Shelter가 준비돼 있어, Trail Walk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공간인것 같다. 시당국에 고맙다라는 말이라도 해주고 싶다. 공원으로 부터 Main Trail까지 연결 시켜주는 Side Trail은 약 1킬로쯤 되는데, 상당히 가파르다. Bridge 겸 Board Walk을 설치해 놓아, 지금은 얼어 붙어서 괜찮지만, 여름철에 흘러 내리는 계곡의 물줄기를 쉽게 건널수 있도록 해주는 Bruce Trail Association의 고마움을 볼 수 있었다. 방향을 왼쪽으로 잡고 걷게 되면 Niagara Falls이고, 반대로 오른쪽으로 잡으면 북쪽을 향해 Tobermorry까지,Trail은 이어지게 된다. 오늘은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걷는다. 일단 Main Trail로 들어서서는 비교적 평탄한, 개인들의 농장을 지나는 코스다. 멀리 오른쪽 아래로는 벌링턴 시내와 그뒤로는 온타리오 호수가 뿌옇게 보이고 QEW에는 차량들의 행렬이 끝이 없이 이어지는 모습이 아련히 보인다. 눈쌓인 Trail에는 다행히도, 지난번 Dundas Valley를 걸었을때 느꼈던, 숨겨진 빙판이 없이 미끄러지는 어려움이 훨씬 적어, 대원들의 안전에 많은 안심이 되였다. 준고속도로인 High way 5,즉 Dundas St가 나타난다. 이길을 건너야 다음이어지는 길로 계속 행진을 하게 된다. 이길은 무척 바쁜 길이다. 지나는 차량이 한산 해 지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멀리서 다가오던 차량 한대가 우리일행보고 지나가라는 신호로 멈추어 섰다. 그뒤를 따라오던 차량, 또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차량들도 Brake를 밟는다. 고마웠다. 감사의 표시로 손을 흔들면서, 재빠르게 건넜다. 대부분이 운전자들이기도한 우리 대원들에게 이순간을 겪으면서 시사하는바가 있었으리라 믿어진다. 대부분이 이구간은 농장들이라서 걷기에 평평함을 옮기는 매발걸음에서 느낄수 있다. 오래전에는 빽빽히 들어선 숲이었을 것으로 추측해 보는것은 어렵지 않았다. 오랜시간이 흐른뒤에는 어떻게 변해져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 Trail Walk route가 그대로 유지돼 있을까? 아니면 개발업자들이 농장주들을 돈으로 사서 사라지게 하고, 대신에 빌딩이 들어서 있을까? 이순간에서 나를 비롯한 대원들의 바램은 어느쪽일까? 내가 만약에 이넓은 농장주들중의 한사람이라면 어떤 처신을 할까? 대답이 쉽지 않다. 자연을 지키는냐? 돈에 흔들릴 것이냐? 당연히 대답이 쉽게 자연스럽게 나올것 같았는데, 내가 농장주라는 입장을 상상해 보고난 후에는 대답에 심각해 지는 기분이다. 발걸음은 계속이어진다. 빠르지 않게, 그러나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발걸음에 대원들 모두가 열심으로 움직인다. 때로는 뭐가 그렇게도 재미 있는지?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한다. 영아는 조금도 뒤지지 않고, 귀엽게 어미소를 갖 태어난 송아지가 졸졸 따라 다니듯 열심이다. "오빠는 왜 참석 못했지?" 그녀는 " 오빠가 몸이 아파서 집에 그냥 있어요" 그녀 부모의 모국어인 한국말도 또박 또박 잘 한다. 갑자기 눈위에 큰 대자로 몸을 던진다. 그순간을 보는순간 내자신도 어렸을때 많이 했던 기억이 떠오르게 한다. 지금 막 커가는 어린아이들만의 두려움 없이 누릴수 있는특권(?)인것을, 꼬마 영아를 보면서 부러워 해 본다.

점심은 3시간 반에 걸친 산행을 다 마치고, 공원에 있는 Shelter 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했다. 대원한분이 정성스럽게 즉석 Burner를 피우고 Fry Pan을 올려놓고 준비해온 빈대떡을 대운다. 오늘 산행에 참석못한 마나님께서 준비해준 것이라고 한다. 또 한편으로는 다른 대원들이 준비해온 볶음밥을 다 같이 한데 모아 Fry Pan에 올려놓고 짬밥을 만들어, 빈대떡 한번, 비빔밥 한번...... 정겹고, 정성이 들어간 점심을 나누는속에 대원들 상호간에 겪의 없는 마음의 문들이 활짝 열려져 있음을 본다. 이것 때문에 추운 겨울속에서 산행을 하는것 아니겠는가.
그위에 더해지는, 요즘 고국에서 한창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곡주'를 또 다른 대원이 정성과 함께 담아와서 나누어 마시는 얼큰한 맛은 Trail Walk의 절정을 이루게 해 주었다. 평상시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해 하던 대원들도, 남녀의 구별이 없이 곡주의 향에 빠져든다.
오늘은 약 14킬로쯤 걸었다. 중간에 낙오한 대원이 오늘은 하나도 없었다. 대원들의 신체적 발달과 정신적 굳건함이 증거로 나타난것이라고 나는 확신하고 싶다. 대원들 모두가 진지하고 감사한 마음을 창조주께 아뢰면서, 집으로 향하는 자동차의 핸들은 그래서 가볍다.
오늘 걸은 구간은 Bruce Trail Map 9 에 있으며, Kerncliff Park에 주차하고 Main Trail에 들어서서 오른쪽을 택해 걸으면 된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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