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December 26, 2009

2009년도 마지막 산행, Albion Hills South Trail Walk















아침에 Noona가 산행시 먹을 점심을 준비 하는데 이상하다. 밥통에 점심준비를 한사람분만 하는 것이었다. 어제 저녁에 잠자리에 들때 까지만 해도 같이 2009년도의 마지막 Trail Walk을 같이 참석 하는것을 기정 사실로 모든 준비를 했었기 때문이다. "왜 점심을 한사람분만 하는거지?" 라고 물었더니, "밤사이 잠을 잘 못자서 인지, 상태가 Trail Walk할 기분아니야"라고 다소 맥 빠진 대답을 한다.
눈쌓인 겨울산행을 굳이 밀어 부치는것도 무리일것 같아, 아쉽지만 혼자서 집을 나섰다. 아뿔사, 이게 웬일인가? 차고를 나와 큰 길로 들어서니 계절에 걸맞지 않게 가랑비가 내리고 있는게 아닌가. 그렇지 않아도 혼자라서 기분이 가라앉아있는데, 비까지 내리니.... 어쨋던 차를 달렸다.
다른때는 겨우 시간에 대기가 일수였는데, 오늘따라 거의 30분 일찍 도착했다. 습관(?)대로 맥도날드로 걸어가 무심코 문을 당겼는데, 아뿔사 문이 열리지 않았다. 창을 통해 안을 들여다 보니 불이 꺼져 있음을 알수 있었다. 다시한번 문을 쳐다보니 "Holiday business Hour"라고 안내문이 걸려 있는데, 오늘 즉 Boxing day는 아침 8시 부터 라고 써 있는것을 보았다. 가랑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고.... 다시 차로 돌아와 시간을 죽이기위해 래디오를 켰는데, 첫번째로 들리는 소식이 '토론토 공항도 보안 검색을 더욱 강화 했다는 소식이다. 어제 낯에 NWA 항공사 여객기가 암스텔담에서 이륙하여 미국의 디트로이트에 착륙할 무렵에 기내에서 한 사내가 폭파 장치를 이용하여 비행기를 폭파 시킬려다 미수에 그친 뉴스가 연말을 당해 바삐 움직이는 전세계를 향해 전해 졌었는데, 그후속책으로 이렇게 강화 하는 모양이다. 몇명의 못된 쓰레기 인간들 때문에 죄없는 다수의 무고한 여행객들만 더 고생을 하게 생겼으니.... 빌어먹을 놈의 세상, 도대체 어떻게 될려고 이러나? 검거된 용의자의 진술에 의하면 23세의 나이지리아국적의 청년으로 '알카에다'테러조직의 지령을 받고 저지른 만행이라고 한다.

시간이 다되여 따뜻한 커피한잔을 먹기위해 다시 차밖으로 나오니 아직도 여전히 비는 내린다. 그속에서 여러명의 대원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모두가 나처럼 맥도날드로 꾸벅꾸벅 걸어간다. 8시에서 2분이 지났는데도 아직 안은 컴컴하다. 거의가 우리 산악대원들인 손님들이 문밖에서 비를 맞으며 기다린다. 그들도 이곳에 오래 살면서 줄서서 기다는데 이제는 이골이 난것 같아 보인다.

목적지에 거의 도착하여 Local Rd로 달리니 길밑바닥이 빙판이다. 조심 스럽다.
오늘은 Coolihan Rd.주차하고 Glen Haffy 반대편 남쪽 루트를 걷는다고 한다. 발길이 드문 Trail은 눈이 쌓여 있어, 가랑비에 젖어 한발짝 옮길때마다 신발이 조금씩 미끄러짐을 느낄수 있었다. 기분은 무겁다. 같이 Car Pool한 동료들에게 출발 하면서 내가 제안 했다. 오늘은 우리일행은 무조건 한시간 전진하고 되돌아 와서 일찍 하산하자고. 모두가 찬성했다. 참석한 대원들의 숫자도 현저히 적다. 대략 30명 조금 넘을것 같다. 연말인 이유도 있겠지만 날씨 관계로 그런것 같다. Main Route를 약 20분 걷더니 리더가 Side Trail로 기수를 돌린다. 의외였다. 여전히 발길은 미끄럽다. 서서히 대원들의 걷는 속도에 따라 구룹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걷고 또 걸어도 Side Trail의 끝은 보이지 않는것 같다.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본다. 아직 한시간을 채우기에는 아직도 15분 정도를 더 걸어야 했다. 그런데 이상한점을 이곳을 걸으면서 발견했다. 전부 소나무 숲속을 지나는 것이다. 소나무숲만을 걷는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보통은 단풍나무 숲이거나 아무렇게나 어우러진 잡목 숲이었었는데.... 소나무 모두가 쭉쭉 하늘로 치솟아 반듯하게 자라고 있어 보였다. 소나무들의 구성형태로 보아 식목해서 자란 소나무숲 같지는 않아 보인다. 식목한 소나무숲이였다면 정열하여 반듯히 서 있을텐데.... 거의 모두가 집짖는데 재목으로 쓰이고도 남을 굵직한 Stump들이다. 다행히도 바람이 불지 않아 진눈깨비로 바뀐 속을 걷는데 도움이 되는것 같다. 바로 앞서 가던 리더가 break time을 하겠다고 하면서 발걸음을 쉰다. 시간을 보니 정확히 한시간을 걸었다. 머리에 언쳐있는 모자에서 땀방울인지 빗물인지 모를 물방울이 가끔씩 한방울씩 떨어진다. 카풀한 동료중에서 '요시'만 안보인다. 아마도 그는 뒤에서, 항상 그랬던것 처럼, End Man과 동무가 되여 아직 오고 있거나, 아니면 발길을 이미 되돌렸는지 모를 일이다. 우선 아까부터 궁금하게 여긴, 오늘 걸은 이 Side Trail의 내용을 보기위해 백팩에서 지도를 꺼냈다. Palgrave Side Trail이었는데, 무척 길었다. 지도상에도 이구간은 거의가 Green색으로 표시된것을 보니, 아마도 이렇게 울창한 소나무숲을 표시한것 같다. 준비해간 따끈한 옥수수차 한잔으로 목을 추겼다. 맛이 꿀맛이다. '왕형'이랑 같이 이바구하고 있는데, 평소 인사만 주고 받곤 했던 한대원이 오더니, 내이름을 부르면서, '내가 사진을 보낸 ( )라고 한다. 나는 깜짝 놀랄번 했다. 그렇치 않아도 지난번 파티사진 보낸분이 누구일까?하고 궁금하여, 오늘 산행에서 꼭 만나 볼려고 마음 먹었었는데, 그분이 먼저 말씀을 하신 것이다. 나의 상상과는 완전히 빗나가게, 왕형과 동년배이거나 더 연장자이신 분이었다. 그러면서 내가 감사의 답신 보낸것 잘 받아 보았다고 말씀 하신다. 재차 사진 고맙다고 인사했다. 동년배되시는 분들이 컴퓨터를 애용하는분들은 그렇게 흔치 않기 때문에 다시한번 그분을 쳐다보곤 했다. 파티중에 사진을 찍어서, 컴퓨터에 저장 했다가 다시 꺼내어 이메일을 보냈던 요술을 부리는 앞선분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그분에 대한 이미지를 다시 바꾸기로 생각했다.
리더가 안내말을 했다. 오늘은 여기서 더 전진하지 않고 되돌아 간단다. 처음 출발점을 조금지나 글렌해피 conservation안에 있는 테이블까지 가서 그곳에서 점심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되돌아 오는 Side Trail은 더 길다는 느낌이 들었다. 주차장에 도착하면 우리 일행은 바로 차에올라 집으로 향하겠다는 생각이 머리속에 맴돌고 있어 그러는 것이었을까?
우리일행이 모두 도착하여 차에 오르고, 다른 대원들은 더 걸은다음 점심을 먹기위해 계속 전진한다. 아직도 진눈깨비는 차분히 내린다.
모든게 젖어 있는 느낌인데, 점심하는것도 그렇고......Back Pack속의 점심은 결국 집에 도착하여 먹게 생겼는데, 차에 탄 동료들도 집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겠지? 집에서 Noona가 백팩에서 점심을 꺼내 먹는 나의 모습을 볼때 뭐라고 한마디 할까?를 상상해 보니....어쨋던 우리의 결정은 옳다는것을 오는 차속에서도 확신할수 있었다.
내년, 즉 신년도에 다시 대원들을 만날것을 마음속에 다짐 하면서.....맥도날드에 도착하니 열두시가 되기 직전이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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