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rch 15, 2009

Credit Valley 속의 Conservation Trail Walk.















정말로 봄은 오는가? 햇살이 부시다. 얼마만에 맞이하는 이른 아침의 햇살인가. 매일 회색빛의 우울한 겨울날들이었었는데....
정말로 오랫만에 같이 트레일 웤을 하는 기분이다. 그래봐야 정기적으로 갖은 한달에 한번씩 걷는, 그러니까 지난달에 걷고 오늘 다시 만나서 걷는 산행인데 이렇게 긴 시간이 흐른 뒤에 재회 하는 기분이다.
항상 그랬듯이 많은 식구는 아니었지만, 형편상 늦은 아침 차를 달려 산행 현지에 도착했을때는 11시 20분 전이었다. 하늘은 이곳에서도 역시 따스한 햇살과 바람도 잔잔하다. 여자 대원님의 감사의 말씀이 있었다.
비탈진 언덕을 오르는데, 아직도 상당구간은 녹아내린 눈이 녹아 흐르다가 밤사이 얼어버렸거나 전부터 쌓이고 쌓였던 얼음이 그위를 걷는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곳도 있었다.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도 매주 더 커지는것을 귀로 듣는다. 오늘은 지난주 보다 더 크게 들리는것을 느낀다.
바위에 붙어 살고 있는 이끼도 파랗게 봄의 화신을 느끼게 해주는 모습이, 그래도 아직은 추위에 떨고 있는것 같아 안타깝다.
오늘은 오랫만에 귀여운 꼬마 영아도 아빠와 같이 참석하여 걷었다. 할아버지와 손녀가 손잡고 걷는것 처럼 나도 꼬마의 손을 잡고 걸어 보았다.
영아보다 어려도 좋은니 그런 귀염둥이가 우리가정에도 태어 났으면 하는 바램도 오늘은 유난히 마음속에서 충동한다.
한참을 앞서 걸어가는 대원의 뒤를 따라 걷다가 보니 main trail에서 벗어났음을 알았다. 아뿔사. 어떻게 된거지? 모두에게 고함쳐서 전진을 스톱시키고, 왔던 길을 한참 되돌아 가서 표시를 찾도록 했다. 조금만 신경쓰고 걸으면 이런일은 안일어 날텐데..... 순간 방심했더니 금방 이렇게 차질이 생긴다. 방심은 금물임을 깊이 느끼게 체험으로 알려주는것 같다. 다른 팀과 조우했다. 그들은 우리보다 먼저 도착하여 걷고 벌씨 반환점을 되돌아 오고 있는 중이었다. 어쨋던 산행에서 같은 동족을 만나는것은 서로에게 눈을 마주치고 대화를 잠시나마 하게 해주어 좋다.
영아가 더 귀여운것은, 흔히 아이들이 어리광을 부리는것을 보곤 할때, 어른으로서 짜증이 나는것은 어쩔수 없는 것인데, 영아는 그런것을 알고도 안하는것인지? 아니면 그렇게 훈련을 받아서 인지? 빙판위를 걸을때나, 언덕길, 내리막길.... 꾸준히 걷는 발걸음이 그래서 더 귀엽다.
많이 걷지는 못했다. 계곡깊숙이 들어갈수록 아직도 트레일위에 빙판이 엉겨있어 위험한 모험을 피하기 위해서 였다.
잘려서 오랫동안 죽은 고목으로 있어왔던 소나무로 보이는 stump속으로 knuckle들이 마치 초가지붕을 건설할때 석가래를 서로 엇갈려서 먼저 올려 놓는 모양으로 다썩은 Stump는 자기 몸속에 그렇게 knuckle의 뿌리를 보유하고 있었다. 신기했다. 다른각도에서 보면 마치 죽뻗은 소뿔같은 생각이 들게도 했다. 대원들 모두가 발길이 가볍게 보인다. 봄이 오는 소리와 감각을 산행에서 실감하는가 보다. 처음 걷기 시작할때는 그래도 좀 쌀쌀했는데, 지금은 덮지도 춥지도 최적의 상태이다.
오손도손 모여 준비해온 점심을 먹는 맛도 오늘은 더 파랗게 보이는것 같다. 계절의 변화는 이렇게 생각하기에 따라 많이 느끼고 본다.
한 대원이 Burner까지 준비해와 부대찌개를 만들어 먹겠다고 부지런히 불피고 코펠에 물올려 놓고....거기다 곡주까지도 약간 준비해와
찌개를 끓기까지 기다리는데 꿀걱 입맛 소리가 목구멍을 통해 나온다. 한모금을 마시는 그스릴, 전신을 짜릇하게 해준다.
멀리 계곡넘어로는 골프장의 잔디밭이 아직은 누렇게 보인다. 곧 그곳에도 파란 색갈의 잔디가 골퍼들을 유혹할것이다.
되돌아 오는길은 그사이 햇볕의 영향을 받아 아직 남았던 눈이나, 빙판이 햇볕에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다음달에는 더 파랗게 된 숲속을 걷게 되겠지? 자연의 변화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렇게도 움직이는 힘이 대단함을 느낀다. 다음달에 그날을 기대하면서... 핸들을 걲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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