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February 02, 2014

눈속에 파묻힌 Felker's Falls Conservation Area Walk in Stoney Creek.

두대의 차량에 분승하여 Battlefield Park안의 넓다란 주차장에 도착 했을때는 생각보다는 많지 않은 몇대의 차량들이 주차돼 있을뿐이었다. 이들 차량들도 우리 산행팀 처럼 Stoney Creek지역의 한구간을 걷는 Trail Walker들의 차량일 것이다.







주위는 모든게 하얗게 흰눈으로 덮혀있고, 그위로는 나목들의 가지만이 앙상하게 서 있는 모습들이다.  눈발이 한두개씩 흩날린다. 일행 모두가 준비를 마치고 출발직전 K대원의 우리 일행을 대표해서 창조주께, 당신께서 주신 자연동산에서 무지한 당신의 중생들이 세운 오늘 산행계획이 무사히 보호속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긴 내용의 보고를 마친후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겨울내내 쌓이고 쌓인 흰눈속에 푸석 푸석 한발짝을 뗄떼마다 깊은 수렁속에 빠져드는 느낌이다.  지지난해 여름 어느땐가  걸었을때의 기억이 되살아나 비교를 하게된다. 주차장에서 Main Trail까지 도착하는데는 공원안의 잔디밭과 숲을 통해 뚜렷히 보이는Side Trail을 이용했었다.  지금 이순간은 대충 지도속에 표시된 방향을 찾아 눈위를 걷고 있다. Niagara쪽에서 부터 George Town쪽으로 늘어져 있는 철길을 따라 표시된 짧은 구간의 Main Trail에 도착 했을때는 원래의 표시된 Trail에서 빗나가 있었음을 알았다.









방향을 오른쪽으로 틀어 Felker's Falls가 있는 Trail을 따라 일행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발길을 옮긴다. 숲속의 Trail에는 더 많은 눈이 쌓여 있다. 어느 누군가 먼저 지나간 사람들의 발자욱을 따라 Main Trail의 하얀 막대 표시를 따라 행군을 하는 셈이다.

며칠전부터 날씨가 풀려 걷기에는 좋은 온도가 될것은 예측 했었지만, 호사다마라고나 할까 15센티미터 이상의 눈이 내릴것이라는 예보가 마음 한구석을 무겁게 하고 있는 속에서 진행되는 산행이라서 나자신을 포함한 대원들의 안전이 머리속에서 단 일초도 떠나지 않고 눈속에 깊이 빠져드는 발자국과 떼로는 미끄러지는 대원들의 휘청 거리는 모습에서 이구간을 선택한게 옳았는지 자꾸 의문과 걱정이 오락가락 한다.












완만한 언덕이 앞에서 우리일행을 기다리고 있다.  분명히 수북히 쌓인 눈속의 맨 밑바닥에는 얼어붙은 빙판이 숨어 있는것을 알기에 발걸음을 옮기는데 발에 더 많은 힘을 주고 몸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  철길을 건너서 앞에 보이는 완만한 언덕을 향해 오르기도 하고 다시 계곡을 내려 가기도 하는 오솔길을 따라 대원들의 행열은 이어진다.  마치 뜨겁고 바람이 끝이지 않는 열사의 사막길을 낙타떼들이 느린 발걸음을 떼면서 움직이는 광경이 연상되는 모습과 비교도 해본다.

우리는 언덕의 맨위쪽에 오르면 그때부터 편하게 평지위로 뻗어있는 Trail을 걷게 된다는 기대와 희망속에서 발길을 재촉하면서 미끄러운 눈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 오늘 처럼 걷는 여건이 좋지 않은속에서 오랫만에 처음 같이 걷는 대원도 간혹 있다.  그대원들은 걷기좋은 여름철에는 같이 걸었던 기억도 난다.  그대원중 한분은 오랫만에 참가하는 오늘의 산행을 기대하면서 밤새 들뜬 기분으로 시간을 보냈었다는 말씀도 해주어 산행을 하는 사람들만이 느낄수 있는 그 스릴을 더해 주신다.

눈이 펑펑 내린 오솔길 그것도 평지가 아닌 숲속으로 끝도 없이, 때로는 언덕으로 때로는 다시 눈덮힌 내리막길을 걷는다는 그 모습을 보는 각도는 하늘과 땅차이로 다를 것이다. 대원들은 그맛을 알고 즐기기에 눈속에서 미끄러지면서도 산행을 하고 대원들과의 Fellowship을 소중히 간직 한다는것을 잘 알고 있다. 대원들의 이마에서는 땀방울이 맺혀 자세히 보면 김이 조금씩 나와 공중에 흩어지는 모습도 보인다.  구릉진 능선을 따라 여러번 오르고 내리고 한 끝에 평지로 이어지는 언덕위에 도달 했다. 해냈다는 일종의 성취감을 순간적으로 모든 대원들이 느끼는것이 보인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사이 K대원이 준비해온 혀에 닿으면 달콤한 미니 Drops 두개씩을 Back Pack에서 꺼내 대원들에게 나누어 준다.  평상시에는 단것을 먹으면 몸이 뚱뚱해 진다고 거들떠 보지도 않는 천덕 꾸러기(?) 캔디다.  껍질을 벗기고 입에 넣는 순간, 입안에 가득 차있던 쓴맛이 없어지고 대신 에너지를 충전해 주는 신비한 약이 되어 온몸속으로 퍼지는 기분이다.

오른쪽으로 멀리 쳐다보면 아스라히 Lake Ontario가 보였었고, 호수가를 따라 이어지는 QEW 고속도로가 보이곤 했었지만, 오늘은 옅은 회색만이 앞에 전개되고 있다. 더가까이로는 Stoney Creek지역의 주택들이 지붕에 힌눈을 잔뜩업고 땅바닥에 바짝 개딱지 처럼 엎드려 있는것 외에는 나목들의 앙상한 모습뿐이다.

어느 누군가의 헌신과 봉사로 만들어진 Shelter도 보인다.  전에는 없었는데, 아마도 지난 여름 아니면 가을철에 만들어진것 같아 보인다.  지금은 썰렁해 보이기만 한다.  여름철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칠때, 아니면 가을철 걷다가 발길이 힘들어 질때 유용하게 이쉼터는 자기몫을 잘 감당해 냈으니라. 오늘 우리는 그냥 지나친다.








발길을 옮기는데 무척 마음이 가벼워진다. 언제 미끄러지는 언덕과 내리막눈길을 걸어 왔느냐 싶게 편하다. 드디어 말굽처럼 생긴 Felker's Falls가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수직선으로 보이는 Escarpment 에는 그사이에서 흘러나온 물들이 꽁꽁 얼어붙어 절벽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장관이다.  두꺼운 고드름으로, 두꺼운 빙벽으로, 하얀 구름에 휩싸여 희미하게 보이는 산봉우리의 모습 등등으로 우리눈에 들어오는 그모습들에서 많은 상상력을 발휘하게 해주는것 같다. 원래 물이 흐르던 폭포자리에도 물은 흐르지 않고 전부 꽁꽁 얼어 붙어 또 다른 겨울에만 볼수 있는 장엄한 모습을 대신 뽐내고 있다. 오늘의 산행목적이 한눈에 전개되여 있는것 같다.






더 좋은 구도의 사진을 찍어 볼려는 야심으로 낭떨어지의 맨끝까지 어느 대원이 발길을 옮기자 이를 본 대원들이 약속이라도 한듯이 소리를 웨친다. 나도 디카의 셧터를 요리저리 움직이면서 눌러 본다.  카메라속의 광경은 눈으로 직접보는것 만큼 만족스럽지는 않게 보여진다.  어떤 빙벽은 약간 Brown색을 띠고 있다. 이는 평시에 흐르는 물의 색갈을 의미한다.
낙엽이 싸여 썩었을때 나오는 약한 갈색이 물과 섞여서 흐르던 물이 얼어서 지금 빙벽을 만들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눈이 더 많이 내리기 시작한다. 다행인것은 바람이 없다는점이다. 대원들의 머리와 그리고 등에 맨 Back Pack에 쌓여가는 힌눈이 뚜렷히 보인다. 더이상의 전진은 대원들의 안전을 고려할때 무리인것 같다.  아쉽지만 이제 원점으로 방향을 바꾸어 발길을 재촉해야 할 시간이다.  언덕을 내려가기전의 마지막 평지에 도착, 점심을 먹기위해 자리를 잡는다. 그러나 편안한 점심을 먹는 안락한 자리는 아니다. 눈덮힌, 나무가 비교적 없는 작은 공간을 정해 짐을 풀고 준비해온 점심을, 어떤 대원은 미니 사이즈의 의자를 꺼내놓고 앉아서, 어떤 대원은 그냥 서서, 각자 편한 자세로 입맛을 즐긴다.  눈은 이런 우리대원들의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해서 머리와 어깨와 그리고 모든곳에 똑같은 양으로 뿌려진다.






어느 누군가 Tree Trunk에 아름다운 조각을 새겨놓은게 눈에 띈다. 아마도 조각의 내용으로 보아 사랑하는 어느 여인에게 자기의 심정을 고백해 놓은 절규가 섞인 내용같아 보인다. 그여인이 그사내의 마음을 읽어 좋은 만남이 이루어졌기를 기원해 주었다.




대원중 몇명은 완전무장을 하고 행군하는 모습도 믿음직 스러워 보인다. Crampon과 Gaiters를 신발에 동여매고, 종아리에 꽉 매고.....오늘 처럼 발걸음 떼기가 신경 쓰일때는 꼭 필요한 필수품이다. 준비가 덜된 대원들은 꼭 준비해야할 품목이라고 다짐하기도 한다.













내리막길에서 옮기는 발걸음은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지만, 더 마음을 편치 않게 하는점은, 떼어논 발걸음이 잘못되여 미끄러질경우 곧바로 언덕아래로 몸전체가 밀려 날수도 있다는 조바심때문이다. 앞장서 먼저 내려가 뒤따라오는 대원들의 조심스럽게 옮기는 발걸음들에 초점을 고정 시켜본다.  삐꺽하는 모습도 보이곤 했지만 경험을 살려 조심스럽게 무사히 잘 내려 온다.  주차장에 도착했을때는 모두가 해냈다는 자신감에 미소들이 얼굴에서 떠나지 않았다.  신체의 단련도 됐겠지만, 정신적 무장도 많이 된것을 깊이 느낀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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