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anuary 02, 2012
Vinemount Conservation Area Trail Walk,2011년도 마지막 산행. 12월 31일.
Vinemount Conservation Area Trail Walk,2011년도 마지막 산행. 12월 31일.
Lunar가 2개의 보온병에 볶은밥을 정성스레 집어 넣는다. 그리고 간식으로 먹을 단감(Persimmon) 물에 씻어서 닥아낸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두봉지를 만들어 플라스틱 봉지에 넣고 Seal을 했다. 아직 약속시간까지는 약 20여분이 남았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회원 N이 먼저와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마음이 급해졌다.
예측했던데로 다른때 보이곤 했던 회원들이 거의 보이지 않고, 우리 부부까지 모두 5명이 나의차를 타고, Nigagar쪽으로 QEW를 40여분 달려, 능선위에 있는 주차장을 향해 가파른 언덕을 깍아 만든 길을 기어 올라갈때는 자동차도 힘이 드는양 소리를 더 질러대는것 처럼 거북이 걸음으로 달려, 목적지 주차장에 도착 했을때는 하늘은 완전 회색으로 도배되여 있었으나, 겨울답지 않게 기온은 걷기에 최적이고, 바람마져도 한점 불지 않아 다행이었다.
2011년도를 역사속으로 띄워 보내는 마지막 Trail Walk이다. 참으로 다행이다 싶은것은 금년도의 마지막 날인 31일날이 토요일이라는데, 그의미가 깊을것 같았다. R회원이 모두를 위해 윗분에게 감사와 기원을 드린후, 준비를 마치고 산행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하늘을 찌를듯 쭉쭉 뻣어 있는 나무숲은 여전하다. 지난주에 보았던 같은 그나무종류들이지만, 오늘은 웬지 그들과도 2011년도를 역사속으로 같이 마주 하면서 보낸다는 또 다른 느낌을 나무들도 알고있는양, 발걸음을 떼면서 전진 할때마다 우리를 응시하는것 처럼 보인다. 그들은 우리를 응시 하면서 어떤 주문을, 아니면 여기에 온 목적이 뭔가를 물어보는 느낌이다. 왜 힘드는 산길을 매주 토요일마다 걷느냐고?
겨울답지 않게 어제까지 엎지락 뒤지락 하면서 내렸던 가랑비에, 포근한 겨울날씨에 쌓여 있던 낙엽마져도 촉촉히 젖어 자칫 실수하면 스키를 타는것 처럼 떠날려 보낼것 처럼 8부 능선을 따라 이어진 산길을 걷는 발걸음을 미끄러지게 한다. 가볍게 보지 말고, 하잖케 보이는 그들의 존재를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대해야 화가 없을 것이라는 깊은 암시를 보내는 것으로 느끼면서, 오늘 2011년도를 역사속으로 떠나 보내는 뜻깊은 응시를 나무숲으로 부터 받게 되는것으로 느껴졌다.
칼바람과 눈사태 속에서도 본래의 모습을 잃지않고 초록색의 의연한 싱싱함을 보여주는, 바위들위에 붙어 생을 유지하는 이끼(Moss)들은 여전하다. 오늘도 푸른초록색으로 보는 눈을 시원하게 해주면서, 2011년도를 뒤로하는 이시점에서 "신년도에도, 삶에 어려움이 피곤함이 닥칠텐데 그때마다 항상 그모습 그색갈 그대로 살아가는 나를 보면서 굳굳하게 삶을 살아가라"는, 그렇기 때문에 인간들이 내옆을 스치면서 발걸음을 떼는 모습을 항상 응시하고 있다는것 처럼 내눈과 마주친다. 나무숲과 Moss들을 보면서, 깨달으면서 삶의 이치를 알게 하시는 그분의 끝없이 넓고 높은 능력과 안전하게 인도하시는 깊은 느낌을 감사한 마음속에서 질퍽거리는 산행길의 발걸음은 이어진다.
이지역은 Niagara Peninsula 지역의 안쪽으로 포도생산지이자 맛좋은 Wine 생산지로 온타리오주에서 가장 적합한 곳이기도 하다. 이제 겨울의 중간지점인 1월중순경이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값또한 비싼 Ice Wine을 생산하게 될것이다. 멀리 보이는 넓은 농장들은 전부 Grape Orchard 이다. 이지역이 포도생산지로 Wine생산지로 유명하게된 이유가 있다고 한다. 초기 포도농원 소유자들은 거의가 다 유럽의 네델란드에서 이민와서 이곳에 정착하여 포도를,그리고 Winery를 운영하여 부를 축적 했고, 지금은 그후손들이 열심히 가업을 이어받아 유명한 포도주를 만들어 내고 있는 역사가 깊은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여기에 인접한 다른 구간을 Trail Walk하면서, Winery에 들려 시음도 하고 포도주를 한병씩 구입 했던기억이 있다. 오늘도 그런 생각을 해 본다. 걷는 구간에 Winery가 있으면 말이다. 시음장에서 젊고 예쁜 금발의 여인들이 포도주잔에 조금씩 종류별로 따라 주면서 마시는 방법부터 다양한 종류의 포도주에 대해 일장 연설(?)을 할때는 이를 경청하는 회원들의 두눈이 그녀를 응시 하면서, 한모금 입안에 넣고 빙빙 돌려서 향을 음미한다음 목에 넘기면서 포도주향에 취했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생각을 하면서 다시 멀리 능선아래 펼쳐져 있는 농장을 또한번 쳐다보기도 하면서 발길을 옮긴다. 이지역의 여러 Winery가 아니면 어디서 포도주를 시음, 그것도 무료로 할수 있을까? 아마도 온타리오 주에서는 없을 것 같다. Trail Walk이 이곳을 지나고 있다는것이 오늘따라 큰 의미가 있다는것을 깨닫게 한다.
지금은 이구간에 있는 고목단풍나무에 기생하여 서식하고 있는 '영지버섯'을 보기가 무척 어렵다. 몇년전만 해도 두손을 모아놓은것 보다 더 큰 버섯들을 많이 보았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지금은 보기가 힘들다. 이곳 사람들은 'Artist's mushroom' 부른다. 물론 먹지도 않는다. 버섯의 배면이 하얗기 때문에 화가들이 그곳에 그림을 그린다는데서 그렇게 이름이 부쳐진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많은 한국분들이 Trail Walk을 즐기고 있다. 어쨋던 자취를 감추어 가고 있음이 안타까운면도 있다. 죽어 쓰러져있는 고목에 붙어있는 영지버섯에서 Spore가 왕성한 늦가을에는 소털같은 색갈로 따뜻한 감각을, 겨울에는 그위에 힌눈이 높이 싸여 있는 모습은 마치 파고다를 보는 느낌이기도 했었었다.
스낵으로 준비해온, 먹기 알맞게 짤라서 플라스틱 봉지에 넣어온 감(Persimmon)을,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손으로 훔치면서 나누어먹는 Break time은 어쩌면 모두가 기다렸던 시간이기도 하다. 입안에 한조각 넣고 아삭아삭 씹는 맛은 꿀맛이다. 멀리 눈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Lake Ontario의 호수와 인접해 뻗어 있는 QEW 고속도로에는 변함없이 바삐 움직이는 차량들이 점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도 좋다.
벌써 길게만 느껴졌던 한해가 다지나가는 시점에서, 모든것을 뒤로 접고, 시선과 마음을 한곳에 집중하면서 산행을 하는 여유를 갖고 있다는것 자체가 고맙게 느껴진다. 적지않은 계곡을 타고 졸졸 흘러가는 가느다란 물줄기 소리도 가는해를 아쉬워 하는것 처럼 느껴진다. 영원속으로 파묻히는 이순간의 발걸음…… 등에 땀이 젖어있다. 행여나 미끄러질까봐 한걸음 옮길때마다 더 많은 신경을 쓴 결과일것이다.
조금은 모든게 아쉽게만 느껴지는 오늘의 산행이다. 집으로 향하는 도중에 커피숖에 들려 갈증도 해소하고 기분전환도 시켜주는 한잔의
커피가 그리워진다.
우리 인간은 자연속에서 왔다가 자연속으로 되돌아 가는 준엄하고, 피할수 없는 길을 반복해서 걸어왔고, 걸어갈 존재임을 오늘의 산행에서 절감했고, 그자연속에서 2011년도의 마지막 Taril Walk을 할수 있었다는 지혜와 고마움을 모두가 깊이 느낀것 같이 느끼고 있음을 그들의 눈과 대화에서 읽을수 있어, 역사속으로 떠나 보내는 2011년에 가볍게 손을 흔들수 있었다.
일출의 순간을 포착하셨군요.
ReplyDelete새해 복많이 받으시길...
Dreamer님, 건강 하시죠?
ReplyDelete요즘은 꼼짝 못하고 겨우 주말에 Trail Walk
만 하고 있으니 답답 합니다.
세상살아가는게 내마음데로만 되지는 않는다는것을 실감하면서 살아가고 있어요. 책임을 하나 떠 맡아서 그렇게 됐어요.
고맙습니다. 건강 하십시요.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