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November 08, 2011
10월20일 삼십육일째, 청량리 경동시장 구경
10월20일 삼십육일째, 청량리 경동시장 구경
재래시장인 경동시장에는 넓기도 했지만, 온갖 농산물이 산처럼 쌓여 있어 보기만 해도 풍족해 보였다. 사람들도 물건이 쌓인것 이상으로 북적대고..... 서민들의 삶이 이런것이구나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Lunar와 윤정이 엄마가 앞에서 물건들을 보면서 살것이 있나 확인하는 사이 나는 뒤에서 시장의 이곳저곳에 눈길을 주기에 바빳다. lunar가 건어물을 좀 사가고 싶은 생각이 강한 모양이다. 토론토에서는 흔치않은 해산물을 보고 몇가지를 산다. 찝찔한 냄새가 코를 진동시킨다. 해산물시장에서 그런 냄새가 나지 않아도 이상할 것이다. 시장 길바닥에서도 판을 벌려놓고 장사들을 한다. 길가 좌판에 홍시를 예쁘게 진열시켜놓고 팔고 있었다. 옛날 어렸을때 살던 집뒷뜰에 많은 감나무가 있어, 그곳에서 이맘때가 되면 빨갛게 감들이 주렁주렁열려 따먹던 생각이 나서 한모데기를 샀다. 맛이 달고 입에 딱 감긴다. 토론토에서는 보기힘든 기회였다. 너도한개 나도한개씩 입에 넣고.....그때가 그립다. 아직은 이른 초가을같은데, 어떻게 홍시가 시장에 나올수 있을까? 궁금하기도하다. Mass Produce하는 농부들의 Know how가 적용됐을것 같이도 생각됐다.
청량리 역사는 Lotte백화점과 Lotte Plaza가 자리잡고 있고 주위건물에 휩싸여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조그맣게 Lotte 건물의 윗층에 자리하고 있었다. Lotte Plaza건물은 옛날에는 대왕코너 건물이 있었던 곳에 자리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을 더듬었다.
그옛날의 기억으로는 넓은 광장에 청량리 역사만 덩그러니 있었는데, 오늘 보는 광장은 조그맣게 보였고, 대신에 위에 언급한 건물들이 버티고 서 있어 상대적으로 청량리 역사는 적게 보인것 같다. 역의 뒷쪽터에는 기관차 사무소, 객화차 사무소가 있었는데, 주위 환경이 바뀌어 잘 보이지도 않았고, 답십리쪽에서 청량리역사 앞으로 고가 도로가 형성되여 분간을 잘 할수 없을 정도로 변해 있었고, 주위 환경또한 깨끗하게 정리되여, 홍등가로 불렸던 소위 말해서 588지역은 흔적도 없어진것 같았다.
40여년전 이민갈 당시에 보고 기억했던 서울 시내는 이제는 기억속에서도 찾아 보기가 힘들 정도로 급변한것에 감탄을 연발 하면서도, 고향의 맛을 이제는 맛볼수 없다는 그점에 대해서는, 준족의 발전을 한 조국에 한없이 감사한 마음과 노고를 칭찬해 주면서도, 괜히 마음 한구석이 아려온다. 이러한 기분을 느끼는것은, 오래전에 이민을 떠났던 사람들이라면 십시일반으로 다 느낄것으로 생각된다. 못살아 속상해 하는것 보다는 훨씬 조국이 자랑스럽고, 마음이 놓이는 면이 이를 카버 하고도 남는것 같다.
서울에 살면 자연과 접할 기회가 없다는것을 친구의 집에서 발견했다. 플라스틱 물병속에 메뚜기들이 뛰어놀고 있는것을 보았는데, 윤정엄마가 시골에 구경 나갔다가 메꾸기를 잡아 플라스틱병에 넣고, 풀잎을 같이 넣고 집에서 기르고 있으면서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자연과 가까워지려는 인간 본연의 본능이 나타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이는 또한 인생에서 무엇을 뜻하는 건가. 무상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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