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October 03, 2010
Korean Flag raising ceremony in Queens Park에 참석
나의 손위 동서분께서도 참석하셨다. 그형님은 재향군인회의 원로 이시고, 책임감이 무척이나 강한 분이어서 오늘같이 가랑비 뿌리는 속에서도 노구를 이끌고, 참석하신것이다. 며칠전 재향군인회장으로 부터 이멜로 연락을 받고, 국기 계양식(Korean Flag Raising Ceremony)에 참석하겠다는 약속을 했기에, 시골 카테지에서 매일 즐기는 골프를 접고, Queens Park에 도착했는데, 예상치도 않게 많은 얼굴들을 만나니 반가웠다. 단군임금께서 조선을 건국한후 이번이 4342주년이 되는 해인데, 온타리오( Province of Ontario)정부가 각소수민족들에게 Heritage Day를 정해주어, 뒤로 두고온 고국을 잊지 말고 기념하라는 취지로 29년전 부터 우리 한인들은 본국의 개천절을 전후한 토요일에, 국기 계양식을 온주 국회의사당, 즉 Queens Park에서 매년 자축해 오고 있었다. 곁들여 전통 민속 사물 놀이도, 젊은 2세 여자분들이 주축이 되여 계양대 앞에서 쉬지않고 공연을 해주어 그흥을 한껏 더해 주는것 같았다. 축하의 뜻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조금씩 가랑비도 내렸다.
참석한 Guests는 주로 우리 한인들이었고, 하객으로는 온주정부를 대신하여, 내가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국회의원 Tony (자유당)와 또 North York의 한인 밀집지역의 국회의원 David(자유당)이 참석했다. 그리고 우리쪽에서는 Mr.Hong 총영사와 직원들, 한인회장 Mr Paik 그외 이제는 많이 늙어 버린 낯익은 얼굴들이 였었다. 매년 열리는 국기 계양식은 총영사관이 주관을 하고 온주정부에서 대표를 내보내곤 했었는데, 좀 아쉬운점은 Premier가 참석했었더라면 더 빛이 나고 우리 한인들의 긍지도 더 고취 시킬수 있었을텐데....였다. 참석한 Tony와 David은 여당 국회의원이지만, 의회에서는 Back Bencher일 뿐이다. 식순에 따르면 우리 한인회장이 먼저 축사를 해야 했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Tony가 먼저 Podium에 나서 듣기에 아주 좋은 축사를 해주는게 아닌가. 그것도 식순에 의하면 같이 참석한 David이 해야 할것을....
축사의 요지는 주로 태극기가 품고 있는 그의미들을 우리가 알고 있는 이상으로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우리민족을 추겨 주는내용이었다.
하늘과 땅, 불과 물, 화합 그리고 우주만물을 그안에 품고 있는 태극기에 대한 존경심을 가슴에 깊이 새기고 있다는 내용을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나를 포함한 26명의 재향군인회원은 캐나다 동부지회원 자격으로 참석했기에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그외분들은 총영사관에서 초청형식으로 참석한것 같다. 한인사회의 행사에서 전에는 자주 보이던 몇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지않은 것은, 세월의 흐름에 별수 없이 굴복할수 밖에 없다는것을 새삼 느끼게 해는 한면을 보여 주는것 같았다. 참석한 재향군인회원들은 두고온 고국에 대한 자부심과 젊어서는 온힘을 바쳐 조국수호에 일익을 담당 했었다는 자부심이 대단함을 그들의 복장에서도 느낄수 있는 분들이다. 이곳 캐나다쪽과 한인쪽에서 나온 재향군인회원들로 구성된 기수들은 기상이 넘쳐 흐르는것 같았다. 기수단을 앞에서 Lead 하는이는 우리쪽 재향군인회원이다. 그의 구령에 따라서 그들이 들고 있는 태극기를 포함한 각종 기들이 오르고 내리고..... 외부의 억압없이 자유스런 분위기속에서 이런행사를 치를수 있다는것의 그의미를 우리 모두가 깊이 알고 되새겼으면 하는 마음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온주,캐나다가 독재국가이거나 못사는 빈국이였다면, 정부의 배려하에 오늘같은 행사를 치를수 있었을까? 어림없는 소리다. 그래서 국가는 잘살아야 하고, 그것을 지키기위한 절대적인 힘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부국강병임을 여기 모여서 즐기는 모든 사람들이 다시한번 그뜻을 새기면서 각오을 다졌으면 한다는 말이다.
공식 행사가 끝난후 리셉션장으로 가기전에 잠깐 Tony를 만났다. 그의 모습도 그동안 많이 변해 (약 10여년동안 교류가 없었다) 몸도 전보다 많이 낡아 있는것 같고, Skinny 해 보였다. 금방 알아보고 반가워 한다. 그의 어머니소식을 물으니, 6년전에 저 하늘나라로 먼저 가셨다고 한다. 국회의원인 그의 아들, Tony에 대한 자부심이 무척이나 강했었던 어머니였는데.....그의 부모는 Portugal에서 이민와서 뿌리를 내렸다고 한다. 지금도 Dunn 에는 그의 어머니가 살았던 집이 그대로 있다고 한다. 내가 가게를 하면서 토론토 시청과 BLVD Parking 때문에 한참 어려움에 있을때 신경을 많이 써 주었던 그래서 친구가 된 기억이 그를 보면서 다시 생각난다. 그도 이제는 나이 70을 곧 바라보는 노인이 된 것이다.
리셉션장에는 음료와 식사가 깔끔하고 풍부하게 준비되여 있었다. 오랫만에 맥주한잔을 마셨다. 참석한 모두가 삼삼오오 짝을 지어 그동안 못나누었던 얘기들을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인다. 한손에는 음료수를 다른 한손으로는 오르락 내리락, 나누는 대화에 장단을 맞추고...
아직 어린 한인학생(?)들로 구성된 3인조의 밴드가 은은하게 연주를 계속해주어, 리셉션장의 분위기가 한층 어우러진다. 나도 평소 알고 지냈던 어떤 지인과 머리를 맛대고 얘기를 했다. 마치 그대화에 사활이 걸린것 처럼..... 다 부질없는 욕심과 껍데기 치장일뿐인것을.... 다 내려놓고 고개를 더 숙이면서 남은 삶의 세월을 살아간다면 더 마음이 편하고 몸도 고달프지 않을 것을, 마치 잘 익은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고 황금물결을 보여주듯이..... 한인사회의 행사라면, 그리고 단체의 장직을 손가락으로 셀수도 없이 많이 했던, 어느 교회의 S 목사가 어김없이 참석하여 이리저리 발길을 옮기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그가 목회자로서의 직분을 충실히 했었더라면, 단체의 장을 맡았을때 충실히 일을 했었더라면...... 언제 그는 철이 들것인가? 괜히 측은해 보인다. 오늘 행사에도 한인사회의 유지중의 한사람으로 참석했다는점에 자부심을 느낄것이 뻔하다. 그껍데기를 그가 더 늦기전에 벗어 던지고 진정한 그의 모습으로 돌아 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들리는 말로는 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세간의 보는 눈은 다 똑같기에 다른 사람들이 보는면도 내가 보는면과 별로 다를게 없을 것이다. 그런 인사들이 우리 한인사회에서 이제는 좀 알아서 뒤로 물러 섰으면 좋을것 같다. 총영사를 포함한 공관의 직원들도 껍데기에 싸여 있는 그런 사람들은 기억하고 초청 대상에 포함 시키지만, 그렇치 않고, 있는 그대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서 살아가는 알맹이가 꽉찬 교민들의 모습은,발굴을 하지못해(?) 매우 드물게 보인다. 재향군인회장님의 의향에 따라서 회원자격으로 참석한 내자신도 혹시나 껍데기만 번드르한 사람들의 구룹에 끼어 있는 것으로 보여 지지는 않았을지? 조심 스럽다.
잘사는 나라, 조국의 덕택으로 이곳 우리가 살고 있는 캐나다에서 나를 포함한 우리 한인들의 위상이 전보다는 날마다 격상되여 지고 있음에 긍지를 느끼는것 이상으로 조국이 자랑스럽다.35년전 처음 이곳에 발을 내려 놓았을때의 낯설고, 가난했던 생각이 난다. 잘 살고 있는 이곳 사회를 보면서, 나의 조국은, 아직 그곳에 살고 있는 우리가족들은 언제나 이렇게 풍부함속에서 삶을 살아 갈수 있을까?라고 부러워 했었는데.... 특히나 여름철이면 그흔해 빠진 소갈비를 잔뜩 준비해, 공원에 가서 하루좋일 친지들과, 아직은 어렸던 새끼들과 어울려 구워먹을때마다, 우리 모두가 못살고 있었던 고국을 항상 생각하면서 같이 나누지 못함을 아쉬워 했었던, 그때가 엇그제 처럼 기억되는데....
이제는 이곳 캐나다와 어깨를 겨루면서, 국제무대에서 정치적 경제적으로 성장한 조국에 대한 긍지를 오늘 국기 계양식에서도 가슴 깊이 느꼈다, 우리 교민사회도 그만큼 내용이 알차게 영글어 가고 있다고 거침없이 말할수 있는 그날이 빨이 왔으면 하는 마음을 안고, 발길을 돌린다.
흐뭇한 시간을 보내신 것 같아 좋습니다. 말씀하신 목회자같이 그런 자리 쫓아 다니는 철 안든 사람들이 어디에나 꼭 있더군요. 부디 건강하세요!
ReplyDelete조국을 떠나올때는 모든면에서 나보다는 앞서고 생각이 깊은 한인들일것으로 기대하면서, 인생의 좋은 선배들일것으로 가슴이 벅찻었는데....
ReplyDeleteOldman님께서 아시다 시피 저는 컴에 유식(?)해서, 오늘에야 님의 블로그를 찾았읍니다. 늦었지만 댓글도 하나 올렸고요.
님의 자식을 향한 따뜻한 마음에, 지나온 세월속에서 허우적 거렸던 저자신을 다시한번 되돌려 보면서 아파했읍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