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October 11, 2009
또 가을이 됐다. 왜 그런데 아쉬움만 쌓일까.
지난 며칠간 비바람이 이어지더니, 그렇게 해서 결국 금요일날은 골프도 못하고, Thanks Giving Day 를 토론토 집에서 맞기위해 짐을 싸서 비속을 달렸었다. 매일 운동삼아 골프를 하다가 이제는 그걸 접어야 할 때가 가까워 오고, 그나마 이곳 토론토에 있는 동안에는 별도로 Green Fee를 내야 하는 비용도 감당해야 한다. 바꾸어 얘기한다면 그만큼 운동량이 적어진다는 것인데..... 걱정 되는것은 운동량아 적어진만큼 여름동안 많이 들어갔던 배가 다시 튀어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할수 있는데까지 열심히 호숫가 길을 걸어서라도 보충한다는 각오를 새롭게, 깊게 하고 실행을 해야 할텐데.....
그래서 오늘은 이른 오후에 호숫가 길을 오랫만에 걸어 봤다. 여름동안에는 발길을 할 겨를이 없었는데, 그사이 많이 변하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넓은 긴공간에는 잔디만 있었는데, 그가운데에 군데 군데 시에서 관상목들을 심어 놓은게 달라 보였고....
지나치는 산책객들의 발길도 그리고 옷차림도 벌써 많이 달라져 있음을 본다. 불과 2주전만 해도, 골프를 하면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 내면서 목에 갈증을 해소하기위해 준비해간 물병의 물을 금새 비우곤 했었는데..... 오늘 이시간은 벌써 그곳을 떠나 겨울을 보내기위한 집으로 옮기고, 배가 나올까봐 이렇게 산책을 하는데, 약간 두꺼운 잠바를 걸치고 걷고 있는 내모습이 나의 마음을 허전하게 한다. 이렇게 해서 또 한해가 저물어 가면, 이마에는 그만큼 줄이 더 늘고, 많지않은 머리털은 더 흰색으로 나타나겠지?
호수건너편에 마치 물위에 떠 있는것 처럼 보이는 토론토시의 심장부인 Skyscrapers 가 아스라이 멀리 보이고 그모습이 호숫물속에 똑같이 나타나있는 모습이 뭔가 조금은 초라해 보이기도 한다. 나뭇잎사이로 보이는 그빌딩군의 모습은 여러모양으로 나의 눈에 들어온다. 똑 같은 위치에서, 봄철에 바라보는 모습은 새생명의 잉태를 상징하듯 힘차게 뭎속에서 뛰어 오르는 것을 상상하게 했었고, 여름철에는 주위를 뒤덮고 있는 녹색의 숲속사이로 보이는 모습이 수줍음 많이 타는 막 피어오르는 꽃봉우리같은 아가씨의 싱그러운 모습같았었는데......
내일 모레는 추수감사절인데..... 지난 금요일 시골 수퍼마켙에서 20LBS 터키 한마리를 구입하여 지금 냉장고속에서 녹이고 있다. 추수감사절날 아이들과 같이 터키 디너를 하면서 추수감사절을 보낼 계획인데..... 며칠전 고국에서는 제일 큰 명절인 추석절이 지났었다. 이상하게도 그날은 아무런 느낌이 없이 지나갔는데, 이곳 사람들의 추석절인 추수감사절에는 그냥 못보내고 자연스럽게 터키를 준비했던 우리의 생활습관에 나도 오늘 놀란다. 살아가는, 처해 있는 생활환경에 자연스럽게 어울려 그속에 서 있음을 느끼면서, 이민자로서의 우리의 삶은 그정체성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를 고민하지 않을수 없게 만든다. 이번에는 왼쪽의 호숫가에 비치고 있는 (Reflection) 내가 살고 있는 콘도빌딩을 쳐다 본다. 어느사이에 앞뒤 그리고 옆으로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던 큰 콘도 건물들로 휩싸여, 지금은 조그맣고 퇴색해 보이는 신세로 변해 버린 마치 차가운 겨울을 앞두고있는 스산한 마음같이 아스라히 보인다. 몇년전만 해도 독야 청청하는 우뚝솟은 한그루의 소나무처럼 우뚝 서 있었던 빌딩이었었는데.....나의 삶이 또 이것들과 교차되여 눈앞에 어른거린다. 계속 우뚝서 있는 모습을 내몸에서 유지하기 위해서는 춥다고 움추리지 말고, 식권증이 온다고 그냥 소파에 누워 있지 말고, 계속해서 호숫가 산책로를 걸어야 한다고 다짐 또 다짐한다. 발걸음이 어느사이 콘도빌딩 근처를 밟고 있다. 몸도 가벼워 진것 같다. 기분이 좀 좋아 지고, 이순간이 있게 해준 창조주의 감사함을 별수 없이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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