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ne 14, 2009

오랫만의 피크닉 - Humberbay Park West.




















벌써 6월의 중순이 된 달력을 보면서, 금년도에도 세월이 또 절반이 흘러 갔음을 실감하면서, 움찔했다.
등하불명 이라고 굳이 옛말을 되새기지않아도, 콘도뒤의 호숫가의 Humberbay Park West에서 아는 친지들끼리 모여 초여름의 녹음속에서, 정성드려 준비해온 음식을 서로 나누면서 삶의 얘기를 하면서, 느긋한 낯시간을 보낸 기억이 있었던가? 아니다 없다. 이민 초창기에는 주말이면, 당시에는 값싼 LA 갈비를 싸들고, 어린 아이들 차에 태우고, 친지들과 어울려 그 얼마나 쏘다니면서, 캐나다의 넓은 초원속의 공원 숲속과 물가를 찾아 자연을 즐겼었던가. 어느때 부터 인지, 삶의 현장에 묶이면서, 그러한 시간을 갖어본 기억이 거의 없이 지내온 세월이 무척이나 길었던 것을 새삼 오늘 실감한다. 삶의 현장에서 풀려나 자유로운 시간을 갖기 시작한지도 벌써 오랜시간이 지났는데.... 그러한 피크닉을 즐길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기 보다는 그옛날 분위기를 되찾는것과 친지들과 어울려, 몇집이 둘러 모여, 피크닉 테이블에서 정성드려 준비해온 음식을 펴고, 찌개를 끓이고 그렇게 한가하게 짧은 캐나다의 여름날을 즐길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는, 서로의 살아가는 생활방식이 그동안에 많이 바뀌어, 쉽지가 않았음을 실토 하지 않을수 없다. 오늘은 그러한 서로의 다른 사정들을 뒤로 하고 정말로 오랫만에 평소 격의없이 지내오던 친지부부들과 어울려, 험버베이서쪽공원의 맨끝에 자리를 잡고, 파란 하늘과 그아래로 녹색으로 또다른 지붕을 펼치듯하고 있는 나무밑에 있는 picnic Table을 본거지로 잡고 준비해온 음식과 준비물들을 풀었다. 4쌍의 부부가 풀어논 오늘의 먹거리는 푸짐하게 테이블위에 싸이기 시작하고, 손길들이 바삐 움직이면서 Joke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웃음이, 마치 장난감 하나를 선물로 받은 어린 아이가 온세상을 다 얻은듯 신나하는, 그런 모습을 연상케 하는, 행동들이 끝이지 않고 이어지기 시작한다. ,이렇게 좋아하고 어린애같은 마음으로 돌아가서, 체면과 인격도 다 뒤에 접어두고, 이해타산이 없이 즐기는 이런 만남이 나이가 들수록 더 어려워(?)지는 원인은 무엇일가? 오곡밥에, 뒷뜰에서 뜯어왔다는 연한 채소류, 밤새정성드려 만들었다는 돼지고기를 김치가닥에 휘감아서 김밥처럼 만들어온 손길, 부침갱이를 만들어와 즉석 구이를 해주는 손길, 푸짐한 김치류, 생선유부의 정겨운맛 그리고 또....
버너위에 올려진 프라이팬에서는 부침갱이가 기름을 튀기면서, 빠르게 움직이는 손길을 따라 지글 지글 익어가고, 어느 한친지는 메고온 Backpack속에서 테트라팩 소주를 꺼내, 귀한 보약이라고 하면서, 준비해온 조그만 잔에 따라 각자에게 돌리는 적시 안타를 치기도 한다. 갑자기 소주를 보니, 얼마전 고국여행시, 인천공항면세점에서 구입하여 뱅쿠버까지는 잘 가지고 왔는데, 그곳에서 트랜스퍼 하면서, 팩키지안의 소주 용량이 초과라고 핸드캐리를 허용하지 않던 보안원과, 여기까지 잘 가지고 왔는데 무슨 소리냐?면서 옥신각신 하다가 결국 쓰레기통에 버리고 왔던 기억이 떠 올랐다. 무사히 통과 했더라면 지금처럼 유용하게 잘 사용했을텐데...라고 말이다. 여름날의 맑은 일요일을 우리만 즐기는게 아님을, 주위를 둘러 보면서 많이 본다. 콘도바로 뒤에 있는 Yacht Club으로 부터 요트를 타고 넓은 호수로 나가는 행열이 계속이어지고, 넓은 호수에 도달해서는 닻을 올리고 바람을 이용하여 항해을 하는 여유있는 모습들이 평화로움을 느끼게 하고도 남는다.
그보다 더 멀리로는 큰 유람선이 지나가는것도 보인다. 멀지않은 곳의 테이블에서도 우리와 같은 피크닉족들이 연기를 피우며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찌개가 다 끓고, 식사를 한다. 계속되던 이야기와 웃음이 잠시 멋는가 싶더니, 그사이에 어느 친지가 또 모두를 웃기는 헛튼(?)농담을 해 하마트면 숫가락의 찌개를 코속으로 부어 넣을번 하기도 하는 Fellowship이 계속된다. 모두가 평상시때의 양보다 더 먹는다고 아우성이다. 그래도 더 먹었다. 정말로 조금 나온 배가 더 불륵 해진것을 느낀다.
이번에는 남자들의 차례라고 하면서, 여자분들의 성화가 빗발친다. 밥을 먹었으니 Trail Walk을 하듯 넓은 공원을 걸으란다. 잘 깍인 잔듸위를 푹신푹신 밟으면서 걷기를 하는데, 한팀의 Scubber Diving족들이 차에서 내려 잠수복을 입고, 잠수 준비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그들 옆으로가서, 얘기를 걸어본다. 친절하게도 설명해 주는데, 등에 매고 물속에 들어가는 공기통의 무게가 약 150 파운드라고 하는말에 깜짝 놀랐다. 약 60킬로그람정도 되는것으로 계산되였다. 그러나 물속에 들어가면 부력에 의해 약 10파운드 정도의 무게만 느껴진다고 했다. 잠수복은 밀폐가 잘돼 물이 몸속에 스며들지 않는다고 자랑도 잊지 않는다. 잠수복에 붙어있는 지퍼를 지목했더니, 특수지퍼라서 물이 스며들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잠수복을 입고 잠시 있는 사이에도 이마에서는 땀이 흘러 떨어지는 광경을 보니, 잠수복으로 감싸인 신체안의 온도가 계속 올라가는것을 금방 눈으로 볼수 있었다. 일행중 한여자 다이버가 오래 얘기 할수 없다고 하면서 서둔다. 더워서 빨리 물속에 잠수 해야 된단다. 이해가 간다. 즐거운 스쿠버 다이빙을 하라고 인사하고 다시 발길을 옮겨본다. 모터보트들도 요란한 굉음을 내면서 쏜살같이 물을 가를고 튀어나가는 모습이 젊음을 연상케 한다. 백조떼와 기러기때들도 질세라 같이 어울려 수중춤을 추는것 처럼 움직이는 모습이 한가로워 보이지만, 그들은 먹을것을 찾아 바삐 긴목들을 물속에 넣었다 뺏다 하는 삶의 현장인 것이 우리 눈에는 그렇게 보인 것이다. 발길을 계속 옮기면서, 고개를 들어 멀리 눈길을 돌리니, 바로 토론토 도심속의 CN Tower와 고층빌딩들이 멋있게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토론토를 호반의 도시라고 하던가? 그옆으로는 Centre Islands의 푸른숲이 싱그럽고 넓게 보인다. 좋은 시간이었기에 시간이 흘러 갔음을 미쳐 느끼지 못하면서 서로의 삶의 얘기들을 나누느라 바쁜데, 어서 저녁을 먹잔다. 그리고 이제 짐을 싸서 집으로 갈시간이 됐다고 한다. 남아 있던 음식을 펴고 다시 저녁을 먹고, 포만감을 느끼면서 시간을 보니 벌써 겨울이면 한밤중이라고도 할수 있는 7시가 넘었다. 아쉬운 헤어짐이었다.
이렇게 좋은 시간과 친지들을 만나게 해주신 그분께 감사를 깊이 하면서..... 모두가 건강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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