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February 28, 2009

Silver Creek Conservation Trail Walk













햇볕은 쨍쨍해서 봄이 정말로 왔나 싶었지만, 밤새 급강하한 기온은 체감온도가 영하 26도까지 내려갔다고 한다. 실체 온도는 영하 16도.
산행시작하는데 추워옴을 느낀다. 대원들 모두가 얼굴을 싸고 완전 무장한 느낌이다. 얼핏 보아서는 식별이 안될정도로 두건에 목도리에 .....
추위에 눌려서 많이 나올것 같지 않았는데, 41명이 참석 했단다. 용감하다고 칭찬해 주어야 한다. 나혼자서라도...용기를 주는 의미에서.
아직도 트레일에는 눈이 남아 있고, 어느구간은 녹아 내리다 갑자기 급강하한 기온에 스케이트장 처럼 얼음판이 많아 신경 쓰인다.
미끄러저 넘어 졌는데 다행히도 다친데는 없어, 그순간을 순발력(?)있게 잘 대응한 내자신에 아직도 괜찮구나 자위했다.
계곡의 물흐르는 소리는 제법 크게 들렸다. 그사이 쌓였던 눈이 녹아 내려 흘러가는 소리가 우렁차다. 계곡의 양지녘에 모습을 나타낸 바위에는 파란 이끼가 봄소식을 안고 있는것 같아 보였다. 추운데 봄소식을 전해 주겠다고 자태를 나타내는것 같아 안타깝게 보여지기도 했다.
아직 길위에 하얗게 널려 있는 눈은 밤새 추위에 꽁꽁 얼어, 그위를 밟는 발자국을 꿋꿋히 받쳐 주면서 버티고 있다.
늦은 가을에 이곳에 오면, 떼를 지어 독수리들이 농장의 지붕과 울타리에 있곤 하는것을 보았기에 지나가면서 유심히 다시 보고 또 보았지만, 한마리도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아쉬웠다. 지붕위에 일렬로 앉아 있는 모습은 장관이었었는데.... 독수리들도 철새인가? 그래서 겨울철 서식지로 날아가 버려서 일까? 농장의 건물과 울타리와 모든 모습은 그대로 겨울을 잘 보내고 있는 것 같은데....

잠시 Break time에는 어느 대원이 준비해온 시루떡과 맹고의 껍질을 벗겨, 알맹이만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와서 나누어 먹자고 권한다.
헉헉거리면서 한시간을 걸어온 후의 휴식에서 한입 먹는 맛은 적절한 표현을 할수 없을 정도로 혀끝을 녹인다. 준비해간 커피도 한잔 곁들인다.
사진을 몇컷 찍었는데, 갑자기 카메라의 스크린에 "Battery Low"라는 사인이 나오더니 그것으로 숨을 거두었다. 아쉬웠다. 좋은 Scene들이 많았는데..... 정확히 전진을 2시간 하고, 점심을 했다. 아내가 준비해준 볶음밥이 아직도 따뜻하게 입맛을 돋운다. 계곡밑의 햇볕이 내려쬐는 양지쪽에 자리를 잡고 시려운 손가락을 입김으로 불어 녹이면서.... 그렇게 하면서 뚝딱 해 치웠다. 햇볕은 따스했다. 바람도 이곳에는 없어 봄기운이 세월의 옷자락에 실려 추운것 같은데도 피부에 느껴지는 우주를 운행하시는 창조주의 힘을 두려움으로 느낀다.
같이 산행한 선배분이 오늘도 좋은 산행 후기를 적어 보내 주셨다. 여기에 같이 올려 본다. 감사하면서....

時節因緣이라 했던가요? 오는 때가 있으면 가는 때가 있다고 깊은 계곡

긴 겨울도 떠날 채비를 하는듯 합니다. 은빛 물결 찰랑이는 계곡의 물소리가 제법 크게 들렸지요.

무릎을 넘게 쌓인 눈이 오늘은 발자욱도 제대로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바위옷이 완연한 초록빛이고, 이름 모르는 넝쿨순도 파랗게 돋아나 늘어나는 흰머리칼을 매만지게

하더군요. 내일이면 春三月 시작입니다. 기지개 한 번 크게 켜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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