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February 07, 2009
Hockley Valley Nature Trail Walk
떠나기전 마음부터가 무척 가볍다. 오늘은 어제와는 또 다르게 영상 6도까지 올라가는 포근한 날씨가 될거라는 일기예보 때문이다.
항상 같이 가곤 했던 마나님께서는 한인회에 할일이 생겨서 같이 참석 못하고, 아내가 새벽부터 부산을 떨며 준비해준 점심과 음료수 그리고 복장을 하고 모이는 장소까지 단숨에 달렸다.
반가운 얼굴들이 하나둘 나타나기시작하여 Tim Horton 커피 샾에서 한잔씩 모닝 커피를 하면서 지난 일주일간의 얘기들로 서로 바쁘다.
Car Pool이 끝나고, 목적지인 Hockley Valley Trail Walk에 도착, 대원수는 예상보다 많이 참석했다고 Leader분이 설명하면서, 산행은 시작됐다. 지난 가을에도 교회팀과 함께 걸어본 기억이 머리에 떠 오른다. 시작부터 언덕배기의 가파른 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데, Trail에는 아직도 잔뜩 눈이 쌓여 있어 그위를 걷는 발걸음들이 아직은 시작이라 가벼워 보이지만, 미끄러지는 어려움을 대원들의 발걸음에서 계속 본다.
눈으로 뒤덮혀 있는 계곡속을 오르고, 내리고, 숨소리 가쁘게 걸어 계곡을 올라 정상에 도달 했더니, 리더가 잠깐 쉬겠다는 신호를 보낸다.
어쨋던 반가운 소식인것은 나만이 기다린 순간이 아니었음을 대원들의 표정에서 훤히 볼수 있다.
정성스럽게 준비해온 과일들과 채소류를 고맙게도 어느대원이 담아온 container를 들고 다니면서 권한다. 한식구가 된 순간의 마음이 이런것이 아니겠는가? 고마웠다. 산행을 할때는 단 몇그람의 무게도 큰 짐이 되여 망설이는 때가 종종 있는데, 오늘처럼 눈으로 뒤덮힌, 그것도 계곡을 헤메면서 이곳까지 등에 메고 와서 나누는 마음..... 고맙게만 받아서 몇점 입에 넣고 음미할 뿐, 또 다른 어떤 말로 고마움을 표현 할수 있을까?
Walter Liu씨는 대만 태생의 캐나디언인데, 이 산행팀에 지난해 부터 합류해서 산행의 맛을 즐기면서, 건강을 지키는 비결중의 하나라고 마냥 예찬하는 70세의 청년(?)이다. 나는 그를 지난주에 이팀에 조인해서 만났는데 같이 걷는 동료가 된것이다. 오늘은 그가 노란색의 방수용 자켓을 입었다. 지난주에는 못보던 새자켓인것 같았다. 아직 미쳐 Label을 떼지 않은것으로 보아서 그렇게 판단한것이다.
아마도 지난주에 눈쌓인 등산로를 걸으면서 stray해서 고생한것을 깊이 마음속에 새기면서, 눈에 잘띄는 자켓을 구입하지 않았겠나 나혼자 생각해 보면서 대열속에 끼어 열심히 걷는다. 대원들의 대부분이 은퇴한 분들이 주류를 이루어 역시 무리를 하는것은 지향 하는것 같다.
상당수의 대원들은 회군한다고 통보하기에 시간을 보았더니 벌써 한시간 반 이상을 걸은 것이다. 이제 그대원들은 하산 하는것이다.
조금 더 걸었는데, 또 한패의 대원들이 회군한다. 나머지 약 10 여명이 계속 전진 하여 점심을 먹기위해 자리를 잡았을때의 걸은 시간은 정확히 두시간이었다. 지난주에 고생한것을 생각하면 벌써 회군 했어야 하나, 오늘은 날씨도 포근하고, 또 Trail이 앞서 이 길은 걸어지난간 셀수 없는 다른 산행객들의 덕택에 눈속의 길이 많이 좋아 졌기에, 또 명색이 수십년을 산행한 자로서의 오기도 있어, 그냥 묵묵히 따라서 이곳까지 걸어와서, 점심을 펴고 먹기 시작한 것이다. 점심의 맛이 지난주보다 훨씬 더 깊다. 양도 지난주보다 더 많이 먹었다. 양다리의 피곤함은 지난주보다 훨씬 가벼움을 느낀다. 항상 하던데로 앉지를 않고, 서서 해 치운다. 보온병에 준비해온 커피를 한모금 마시는 그맛의 표현을 어떻게 표현해야 제대로 표현이 될까? 나는 글재주가 없어, 그냥 몸의 피로를 확가시게 하는 마력을 갖은 커피라고 표현하고 싶을 뿐이다.
포근한 날씨에 눈이 녹아, 그위를 걷는 등산화에 물기가 조금씩 스며드는 감각을 느낀다. 발에서 열이 나고, 밖에서는 계속해서 등산화위로 눈이 부딪치기에 눈이 녹아 그물이 가죽속을 스며들어 양말을 젖고 있음을 느낀다. 지난주도 같은 눈속길을 걸었지만, 그때는 기온이 영하 15도쯤 돼서 그런 감각을 느끼지 못했었다. 덕택에 신발속은 건조한 상태였었는데...... 오늘은 아니다. 모든게 다 좋을수는 없음을 여기서도 느낀다. 하나가 좋으면 상대적으로 다른면에서는 그럴수 없다는것을....인생살이의 축소판을 여기서 느낀다. 오묘한 삶의 조화.
모두가 무사히 마치고 보금자리인 집으로 향하기 위해 타고온 차에 올랐을때는 정확히 4시간을 걸은후였다. 다음 산행을 기약하면서...
같이 산행한 선배님이 산행에서 느낀 감상을 보내 오셨기에 여기에 옮겨 실어 본다. 감사.
*오늘은 태고(太古)의 음향(音響)을 찾아 추억의 고향을 걸은 듯 합니다.
나목(裸木)의 여윈 가지끝 하늘만 보이는 겨울산, 바람소리 찾아 하늘을 보니
여윈 가지만 요란하게 흔들리 더이다. 교교함이 깔린 눈덮힌 계곡은 순백(純白)의
깨끗한 부드러움이 눈녹은 산골물처럼 흐르고 있더이다.
나는 잠시 자연의 아들이 되어 멈추어 서서 추억의 고향을 찾아가고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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