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16, 2007
겨울철 산행은 최고의 보약
어 제 오후 부터 폭설이 온타리오 남부에, 남부 텍사스에서 불어 닥치는 온난 기류와 이곳의 한류가 만나서 내릴거라는 뉴스가 계속 있어서 였는지? 출발해야할 시간이 되여도 보여야 할 얼굴들이 많이 안보인다. 눈은 아직은 조금씩 내려서 자동차 운전이나 산행에 큰 어려움은 없을것 같아 다행이다. 더이상 기다릴수 없어 2대의 차에 분승하여 목적지를 향해 달렸다. 하늘은 여전히 잿빛에 북쪽하늘은 더 어두어 보이는것 같아 보인다.
적은수의 정예(?)산행팀이 목적지 Terra Cotta Forest Conservation 에 도착, 완전 무장을 하고 리더 되시는분의 감사 기도로 산행은 시작됐다.
여 름철 같으면 산림으로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빼히 들어선 나무들로 겨우 산책로만이 걸어야할 길을 보여 주련만, 지금은 앙상한 가지들만이 서로 엉겨붙어 밀려오는 북풍한설에 소리내여 추워 떨면서 울고 있는 모습이 마음 아프게 하는것 같다.
눈 쌓인 Trail은 벌써 우리팀 보다 앞서 산행을 시작하고 있다는 증거의 발자국들이 뚜렷하게 우리의 길을 안내 해주고 있다. 등산객들의 발자국, 또 들짐승, 특히나 사슴의 발자국은 너무나 뚜렷하다. 우리는 신체 단련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대자연의 겨울 모습을 보기위해, 눈쌓인, 그래서 눈속에 신발이 푹 빠져 드는 스릴을 느끼면서, 즐기는 발걸음이지만, 앞서간 사슴들의 발걸음은 무슨 의미가 담겨 있을까? 생각해 보면서, 뒤를 쫒아간다. 바람이 휘 불어대면, 가지에 앉아있던 눈송이들이 지나는 우리팀들의 머리위로, 등에진 벡팩위에 떨어져 쌓인다. 그위에 사뿐이 내리는 싸락눈이 마지막 포장을 하는것 처럼 또 내려앉고….
“아이고…” 엉덩방아 소리도 들린다. 눈밑에 얼어있는 Ice를 잘못 밟으면 미끄러지게 마련이고, 잘못되면 엉덩방아도 찧고….눈속에 딩굴기도 하고……
어느새 몸은 더단련되여 겨울의 추위를 이겨내는 의지력이 몸에 배고…..
단풍고목에 영지버섯이 깨끗하게 매달려 있어, 잠시 걸음을 멈추게 하기도 한다.
어 느회원이 손으로 채취해 보려고 시도해 본다. 그러나 겨울의 영지버섯은 손으로 떼어 내기에는 너무나 단단하다. 에너지 필요없이 쓰지말고 어서 계속 합시다라고 어느 회원이 참견하기도 한다. 끙끙대는 소리가 계속해서 잠시 들리더니 …. 포기한 모양이다.
곁 에서 같이 주시하던 모두가 다시 계속 걷기를 한다. 발에 밟히는 눈의 부서지는 소리가 끝이 없이 이어진다. 앞서 가던 여성회원들이 걷기를 중단하고 뭔가를 열심히 눈위에 표시하는 모습이 멀리서 진지하게 보인다. 생리작용을 해결하기위해 그렇게 열심히 앞서 갔다 했더니 그게 아닌것 같다. 가까워 오면서 눈위에 뚜렷히 나무가지로 새겨진 글자 모습이 나타났다. “축 성탄,TKPC”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발휘한 여성회원님들의 기지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수 없은 마음이었지만, 겉으로는 나타내지 않았다.
그러 고 보니 오늘이 정확히 12월의 중간 지점인 15일이다. 2000 여년전 예수님 탄생이 불과 앞으로 10여일 정도 남았음을 재확인하게된 셈이다. 우린 오늘 축성탄의 축복을 산행하면서, 실제로 받았음을 눈위에 똑바르게 표현한 셈이다.
하얀 눈위의 글씨는, 그의미 이상으로 우리회원들에게 우리가 살아가면서 믿는자로서의 언행을 다시한번 되집어 보라는 준엄한 암시 같이 보이는것 같기도 했다.
반 대편에서 산행을 하는 이곳 캐네디언 할머니 팀을 스쳤다. 미소로 인사를 한다. 그할머니들은 여유있게 걸어가면서, 눈속의 오솔길을 즐기는 모습이 역역히 나타난다. 마음속으로 무사히 산행 마치고, 오래 건강을 유지 하기를 우리가 바래는 것처럼, 그분들도 우리에게 그럼 마음으로 인사를 보내고 걷는것 같은 느낌이다.
산행에서 만나는 낯선 이웃들은 모두가 친구이상으로 마음이 통하는것을 항상 느낀다.
입가에서는 하얀 김이 쉴새없이 뿜어 나온다.
어 느 회원이 준비해온 따끈한 커피 한모금씩 나눈다. 여름에는 풀위에 편히 앉아 쉬면서 마시련만, 지금은 상황이 다른다. 걸어오던 그길위에 서서 마치 배급을 타기위해 줄서서 기다리듯, 차례를 기다려 한모금씩 마시는 이따끈한 커피향에 맛…… 장시간 눈위를 걷느라 힘들어(?)했을 다리들을 잠깐 쉬게 하면서 마시는 그 커피맛….
아무도 그속에 묻어 있는 커피향의 맛을 느낄수 없을것이다. 여기에서 순서를 기다려 한모금씩 마셔 보는 우리 산행회원들외에는 말이다. 이맛에 눈에 푹 쌓여 있는, 그래서 더 힘이 드는 겨울 산행을 강행하는지도 모르겠다. 이것이 바로 보약이 아니겠는가?
이것이 바로 신체 단련의 지름길이 아니겠는가? 이것이 바로 인내를 기르고, 세상을 바르게 살아가는 지혜와 방법을 터득하게 하는 지름길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축복을 너무나 많이 받으면서 살아가는것임에 틀림없다. 감사함 뿐이다.
오 늘은 보너스도 많았다. 자린고비처럼 항상 회비사용을 절제해 오던 팀리더가 큰 인심을 써서 주머니를 풀겠단다. 초당집에서 순두부찌게로 이른 저녁을 선물 하셨다. 조금은 얼었던 몸속에 따끈한 순두부국물이 목을 통해 넘기니….. 더 살맛이 났다. 꿀맛같다. 따끈한 숭늉까지 곁들이니…..긴장이 풀리는것 같기도 했다.
이시간 우리 앞서 걸었던 사슴들은 지금 어디쯤에서 이 추위를 어떻게 이겨내고 있을까? 라고 망상(?)도 해 본다. 오늘의 눈속을 헤메며 즐겼던 산행을 무사히 마치게 해주시고
인도해 주신 창조주의 은혜를 가슴속으로 부터 감사 하며…… 다음 산행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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